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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일 목사 (세종소망교회) 259호
하나님을 아는 지식
 
편집부   기사입력  2022/11/03 [14:47]
▲ 진수일 목사(소망교회)     ©편집부

칼뱅은 기독교강요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인간을 아는 지식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하나님을 알고 자신을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의 목표는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끊임 없이 알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는 자신을 알지 못하기에 우선 자신을 깊이 알기를 원하는 자는 하나님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아는 것과 같이 하나님을 아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된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가 신앙생활을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잘하는 자는 하나님을 얼마나 잘 아는 지에 달렸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는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살았다 감히 말할 수 없다.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은 어떠한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자신이 믿고 섬기는 하나님을 열정으로 알아가고 있는가.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진정으로 온전한 하나님을 알게 하는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알고 아는 만큼의 믿음생활을 하고 있는가. 믿음생활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믿음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과연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것일까라고 반문하고 싶다.

 

바울은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에게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엡1:17)라고 기도한다.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이 하나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교회로 세워질 수 없었으며 그들에게 성도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바울은 이미 하나님을 알고 있었던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을 향하여 하나님을 알게 되도록 하나님 아버지께 지혜와 계시의 영을 그들에게 주십사고 기도하는 것일까. 이는 에베소 교회와 성도들이 이미 알고 있던 하나님을 더 잘 알아가도록 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그 믿는 하나님을 더 잘 알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소명을 알게 하기에 유익하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은 존재이다. 그리스도인은 또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자들이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하나님께 속한 자로 사는 자이다. 하나님께 속한 자의 삶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다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세상 속에서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또한 성도들을 위해 예배해 두신 기업의 풍성함을 알게 하기에 유익하다. 하나님은 그의 나라의 완전한 회복을 원하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행하심은 그의 나라를 회복하고 영원한 삶을 주시기 위함이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주시고자 예비해 두신 것이 하나님 나라이고 그 나라는 성도들의 기업이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그 기업의 풍성함을 기억하며 사는 자이다. 세상의 나라의 풍성함에 취해 사는 자나 목말라 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이다. 세상에서 소망을 품고 그 나라의 기업을 기대하는 자의 삶의 태도는 다르다. 추구하는 삶의 방법이 또한 다르다.

 

천국의 비유에서처럼 밭에 보화를 발견한 자는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주인에게 가서 그 밭을 사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사기 위해 세상의 소유를 팔고 던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세상에서 가진 모든 소유보다 하나님 나라의 기업이 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자는 하나님께서 예비해 두신 기업을 사기 위해 세상에서의 모든 소유를 서둘러 팔고 주인에게로 달려가는 자이다. 한국교회는 세상에서의 소유를 파는 자인가. 하나님 나라의 기업을 사려고 주인에게로 서둘러 달려가는 자인가. 그렇지 않다면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한다. 하나님 나라의 기업의 풍성함을 모르든지 그가 믿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은 믿는 자에게 주시는 능력이 있음을 알게 한다. 하나님을 아는 자는 그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능력을 주신다. 세상에서 담대하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도록 인도하시고 다스리신다. 하나님을 알고 더 깊이 알면 알수록 그리스도인은 주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심령이 가난한 자로 산다. 세상이 가르치는 넓은 길로 가지 않고 좁은 길로 나가도록 능력을 주신다. 복음과 함께 고난을 받는 길을 마다하지 않는 용기를 주신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을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신앙생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믿는 교회와 성도들의 삶이 본이 될 만큼 드러나야 한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선택받은 자의 삶의 양식이 구별되게 드러나야 한다. 세상을 등지고 살지는 않지만 보다 나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열정이 드러나야 한다.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여 이기는 능력과 하나님의 기적을 내세우기보다는 거대한 세상의 골리앗을 이기는 다윗의 믿음이 드러나야 한다.

 

작금의 문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에게서 드러나는 모습이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교회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나안 교인(교회에 나가지 않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이들을 칭함)이 2019년 이전에는 10% 1백 만 명이 있었는데 2019년에는 23%, 2021년 39.9%로 늘어났는데 2022년 코로나19 이후에는 어떠한지 짐작할 수 있겠다. 코로나19 이후 현실은 교회의 급격한 지각변동이다. 지역 교회에 소속하지 않겠다는 이들(Floating Christian, 전통적인 신앙생활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운 신앙생활을 추구하는 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듣기도 생소한 교회 형태(Hybrid Church-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모이는 교회형태, Survival Church-소형교회와 대형교회의 격차가 더 심각하게 벌어진 현상, Climate Church-기후환경에 대한 인식과 실천하는 교회)가 다양한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마틴 로이드존즈는 “모든 것이 변화는 세상에서 절대로 변하지 않는 것을 전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라고 설교했다.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모든 것이 변하는 시대에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보다 우선할 수 있는 것이 또 있겠는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너희들의 그 하나님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이체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알기에 우리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보라고 다시 외쳐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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