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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10월 22일 인천대은교회 집회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강단에 서지 않고 수도원 생활 전념
 
오종영   기사입력  2018/10/26 [15:29]

▲ 오는 12월 4일 봉쇄수도원에 들어가는 강문호 목사(왼쪽)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본지 발행인 오종영 목사.     © 오종영

성막목회로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력을 주며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집회와 세미나를 통해 널리 알려진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가 내년 4월 은퇴를 앞두고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4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강 목사는 올해 충북 충주시에 소재한 봉쇄수도원에 입소할 예정이다.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오는 봉쇄수도원, 이에 대전신흥교회를 방문해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는 강 목사를 대전의 모 호텔에서 만나 인터뷰를 하고 봉쇄수도원에 관해 들어보았다.

강 목사는 10월 22일부터 시작되는 인천대은교회에서의 부흥회를 끝으로 더 이상 집회를 하지 않으며 수도원에 입소하게 돼 더 이상 그의 메시지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대담 : 발행인 오종영 목사/ 사진: 이승주 기자/ 정리 : 오세영 기자
 
은퇴와 지난 목회사역에 대한 회고
인생을 살면서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손녀가 말을 배워 “할아버지”라고 부르던 순간이었다. 나와는 은퇴가 관련이 없을 줄 알았는데 벌써 은퇴를 하게 되니 인생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목사로 태어나 경건한 삶을 산 것이 좋았다. 미국에 경건운동을 배우러 들어갔다가 그들이 성막을 만들어놓고 경건운동의 뿌리를 성막에서 찾는 것을 보고 그때부터 성막을 공부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당시 한국의 성막은 완전 유치원단계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단이라며 많은 공격이 있었다. 이를 이기고 목사님 4만명 가량이 와서 공부하시고 성막 세미나만 수백회째 진행했다. 이제서야 성막의 선구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무소유의 삶의 가치 추구 및 감독회장 출마
나는 이북에서 나올 때 빈손으로 나왔다. 그래서 무소유로 살기로 했고 세미나에 와서 목사님들이 등록하시고 책이 팔리면서 성막에서 나온 책값과 세미나비로 미국에 교회를 356개 건축했다. 성막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선교가 되고 10,000명의 영혼을 구원했다. 참 재미있었다.

그런데 무소유로 살면서 감리교가 큰 교단이고 많은 돈이 움직이다 보니 감독회장에 출마했는데 내 영성에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내 입에서 돈 주고 표 달라는 말은 차마 나오지 않았다. 결국 회장 출마를 포기했다.
이런 사건 저런 사건을 보면서 감리교가 제대로 되고 좋은 교단인데도 이 정도면 다른 교단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교단들도 금권선거 등은 마찬가지였다.
 
깨끗한 영혼을 찾다 이스라엘에서 91개의 수도원을 방문하며 수도원 영성에 관심 가져
깨끗한 영혼을 찾아보니까 역시 수도원이었다. 이스라엘에 가서 수도원 공부를 하겠다 하니 교인들이 3000만원을 주었다. 그것으로 이스라엘에서 91개 수도원을 리서치 했다. 48개 수도원은 사진만 찍고 43개는 언어가 돼서 그곳에서 자면서 깊게 리서치를 했다. 91개를 돌았지만 공부는 43개 한 셈이다.

지구상의 254국가 중 가장 작은 국가가 ‘아토스 자치국가’이다. 인구는 1000명으로 100%로 남자이며 모두 수도사이다. 수도사만 있는 나라인 것이다. 이곳은 100% 수도원 건물만 건축허가가 난다. 그래서 그곳에 가서 그들의 수도원이 보고 싶었고 갖은 수단을 동원해서 뚫고 들어갔다. 한국 목사로서는 최초였다. 국법이 3박 4일이 있으면 내쫓는다. 하루에 15명만 들어올 수 있다. 수도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3박 4일 동안 빠르게 수도의 핵심들을 파헤쳤다. 그래서 이스라엘 수도원 91개와 아토스에 가서 깊은 수도의 영, 그리스 수도원 등을 돌고 나니 수도원이 뭔지 알 것 같았다.

‘공주수도원’과 ‘봉쇄수도원’사이에서 갈등하다 봉쇄수도원 입소 결심
수도원은 두 종류가 있는데 세워놓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공주수도원’이 있고 한 번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안 나오는 ‘봉쇄수도원’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게 봉쇄수도원이 한국에 없는데 이제 그곳에 묻히라고 영감을 주셨다. 그래서 기도할 때 ‘공주수도원을 세우겠다’하면 계속해서 ‘봉쇄수도원을 세워라’고 하셨다. 결국 6개월 뒤에서야 결심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3년 전 이야기이다. 마음에 결정을 하고 교회에서 선포를 하자 많은 반대가 있었다. 결국 집사람은 왔다 갔다(공주)하고 나는 봉쇄하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초대교회의 전통은 정교회가 이어오고 있고, 정교회 문화는 수도원 문화
지금도 후회되는 일이 많다. 수도원이라고 하면 가톨릭을 많이 생각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모세가 율법을 만든 것을 지키는 게 유대교다. 예수님도 유대교인이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만드신 기독교 초대교회의 전통을 만드는 게 정교회이다. 정교회는 초대교회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수도원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정교회의 문화는 모두 수도원 문화이다. 예수님은 인간이며 하나님이라는 이중론(콥틱)과 예수님은 전체가 하나님이라는 것(정교회)으로 갈라진다. 이 둘은 본질은 일치하고 비 본질은 마음대로 하되 서로 사랑하고 헤어지지 말자고 했고, 콥틱이 나와 수도원을 발달시켰다. 수도원 하면 가톨릭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기서 태양신과 마리아가 합쳐져 변질된 것이 가톨릭이다. 그래서 정교회와 콥틱을 연구해야 진짜 수도원이다. 가톨릭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껍데기에 불과하다.
 
▲ 오는 12월 4일 봉쇄수도원에 들어가는 강문호 목사의 얼굴에는 세속의 모든 욕심으로부터 벗어나 구도의 길을 찾는 그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 오종영

성경의 끝은 ‘천국’, 바빌론의 문화를 이길 수 있는 영성의 필요성 대두
성경의 끝은 ‘천국’이다. 그러나 바로 그 앞은 큰 성 바빌론이 무너지며 천국이 이루어짐을 이야기 하고 있다. 무너짐의 원인은 돈과 음란, 배교로 꽉 차있다. 큰 성 바빌론의 문화를 이겨야 천국에 갈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이길 수 있는 영성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성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수도원에 그것이 심어져 있었다. 수도원운동을 해야 큰 성 바빌론을 이길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스라엘과 아토스를 돌아다니게 되었다.
 
‘봉쇄수도원’은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다는 뜻, 개인적 영성과 사역과의 관계성 문제
봉쇄수도원은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5가지 경우에는 나갈 수 있다. 이것은 국제적 봉쇄수도원의 규칙이다. 첫째, 국가선거일에 나갈 수 있다. 두 번째, 부모 상 당했을 때 나갈 수 있다. 셋째, 병원에 입원할 때이고 네 번째, 봉쇄수도원끼리 교류할 때이다(1년에 한 두번 정도). 마지막은 2년에 두 달 휴가가 있다. 이게 세계봉쇄수도원의 노하우이다. 그들과 살아보니까 선거 때는 잘 나가지 않고 수도원이 커지자 의사들이 온다. 휴가도 잘 가지 않는다. 대신에 봉쇄수도원끼리의 교류는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봉쇄수도원의 삶은 결코 세상과 등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인데 왜 묻혀서 살려고 하느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 나도 왜 세상을 등졌느냐고 질문을 던져본다. 그러면 그들은 ‘세상에 깊이 들어가고 싶어서 세상을 등졌다’고 답한다. 세상에 있으면 일주일에 100명을 만난다면 수도원에 있으면 200명을 만난다고 한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전도하고 접촉할 수가 있다. TV를 안보고 하늘비전만 보며 산다.

봉쇄수도원은 담이 굉장히 높다. 그 안으로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그 담은 아무도 넘어오지 말라고 높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늘만 보라는 의미로 높은 것이다. 이 수도의 영을 받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만 명이 찾아온다. 이들을 영접하고 강의하는 파트가 있다. 갇히는 것 같지만 더 크게 일하고 더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는 것이 수도원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다.

내가 봉쇄수도원을 하지만 하루에 여섯 시간 2년 동안 고독과 싸워보려고 한다. “이후로는 겹겹이 사람을 보내주리니 이들에게 영력을 부어주겠다”는 응답이 들어왔다.
 
수도원의 운영방식은 철저한 자립정책, 4시간 노동은 필수
세계수도원 맥락에서 보면 대안수도원은 수도원이라 할 수도 없다. 수도원은 수도원의 규칙이 있고 수도사가 있어야 한다. 수도원의 규칙 중 중요한 것이 사유재산을 가지면 안 되고 방문자들이 헌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수도원이 자립정책을 갖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맛있는 맥주가 수도원에서 만든 맥주라고 한다. 자족을 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우리 수도원은 공주수도원과 봉쇄수도원을 겸하고 있다. 봉쇄수도원 지원자가 23가정이고 공주수도원 지원자가 99가정이다. 봉쇄수도원은 사유재산이 없어야 한다. 들어오는 수입은 어떻게 하는지 알기위해 이스라엘 수도원에서 물어본 적이 있다. 이는 선교와 구제, 30%의 저금과 보수 등을 통해 3달마다 0으로 만든다. 이것이 규칙이다. 이들은 네 시간 노동이 필수이다.

우리는 사과농장을 7000평 마련하고 있는 중에 있다. 이를 통해 200명 정도가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자립정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한국 교회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 영향력?
주님께서 2년 동안은 떠벌리지 말고 자체의 영성을 쌓으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2년 후부터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2년 동안은 끊임없이 기도할 생각이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오해와 비난을 품고 일해 왔다. 앞으로도 많은 기도 해주셨으면 한다.

교회는 후임자가 이미 정해져 있다. 원래는 내년 4월에 은퇴인데 내가 올해에 없어져야 내년에 교회가 목회 리더십을 갖추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내려놓게 되었다.
 

▲ 대전신흥교회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를 초청해 심령대부흥성회를 개최했다.     ©이승주
▲ 강문호 목사     © 이승주
▲ 대전신흥교회 심령대부흥성회 모습.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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