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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으로 풍성한 가을 (마태복음 9:18-26) 226호
정민량 목사(대전성남교회)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09 [17:18]
▲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편집국

11월은 추수감사의 계절입니다. 온통 들녘에는 가을이 무르익었습니다. 가을에 생각나는 시가 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입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있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 사람들을 사랑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 그 때 가벼운 마음으로 말할 수 있도록 / 나는 지금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겠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것입니다 / 그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 최선을 다하여 살겠습니다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나는 나에게 / 사람들에게 상처 준 일이 없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 그 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 사람들을 상처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풍성한 결실의 계절에 영적인 풍성함을 얻기 위해 지나온 날을 되돌아보며 사랑하며 살아왔는지, 열심히 살았는지, 혹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말이나 행동은 없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큰 유익이 되겠습니다.

 

또 하나의 시가 생각납니다. 홍해리 시인의 ‘가을 들녘에 서서’라는 시입니다. “눈 멀면 /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 귀 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가 있으랴 / 마음 버리면 / 모든 것이 가득하니 / 다 주어버리고 / 텅 빈 들녘에 서면 /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 스스로 빛이나네” 

 

텅 빈 가을 들녘은 참 아름답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텅 빈 가을 들녘이 우리 자신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하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영적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가을 하면 첫째로 붉은 단풍잎이 떠오릅니다. 보는 이들에게 나무가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나무는 마지막까지 보는 이들에게 충성을 다합니다.

 

둘째로 풍성한 열매가 떠오릅니다. 한 해 동안 자신을 위해 수고해 주신 농부들에게 감사의 표로 열매를 주렁주렁 맺습니다. 나무들은 감사 할 줄 압니다.

 

셋째로 텅 빈 들녘이 떠오릅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내어준 텅 빈 들녘입니다. 아낌없이 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빈 털털이가 됩니다. 섬김과 헌신입니다.

 

넷째로 땅에 떨어져 발에 밟히는 낙엽입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옵니다. 그리고 소리 없이 사람들의 발에 밟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봅니다.

 

다섯째 높고 청명한 가을 하늘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높고 높은 보좌에 앉으신 주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러한 가을을 바라보면서 영적으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을이 되시기 바랍니다. 

 

마태복음 9장에는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부르시고 죄인들과 함께 그의 집에 들어가 앉아 음식을 잡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그러한 예수님을 보고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고 비아냥거립니다. 그런 바리새인들에게 예수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고 말씀 하시면서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또한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서 “우리는 금식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왜 금식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 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이러한 말씀을 하고 계실 때 한 관리가 예수님께 와서 절하며 “내 딸이 방금 죽었는데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어 주시면 살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일어나 그 관리를 따라갑니다. 가는 도중에 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뒤로 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집니다. 그는 예수님의 겉옷만 만져도 병이 낫겠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즉시로 그녀의 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예수님께서 관리의 집에 도착하셨습니다. 이미 장례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피리 부는 자들이 이미 도착하여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다 물러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은 소녀에게 가서 손을 잡으시니 그 소녀가 일어났습니다. 이 소문이 온 땅에 퍼졌습니다.

 

결실의 계절은 맞이하여 우리에게도 이러한 영적인 풍성한 열매가 맺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영적인 풍성한 열매를 맺어지는 데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작용했습니다. 

 

첫째는 관리도 그렇고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는 여인도 그렇고 모두 주님 앞으로 나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코로나19 재난으로 우리가 예배당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마음 놓고 주님 앞에 나와 예배드리지를 못했습니다. 이제 결실의 계절 11월을 맞이하며 코로나19 가 점점 물러가고 있습니다. 예배당에 모일 수 있도록 점점 문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주님 앞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함께 모여 예배드려야 합니다. 주님 앞에 나아 올 때에 역사가 나타납니다. 죽은 자도 살아나고 병든 자도 고침을 받습니다. 추수의 계절에 열심히 성전에 모입시다. 

 

둘째는 예수님 앞에 나아와 엎드렸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은 감히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예수님 뒤로 갔습니다. 주님 앞에 겸손히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 때에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주님 앞에 교만한 자들은 주님의 은혜를 입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겸손해야 합니다. 코로나 19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연약하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 앞에 교만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철저히 낮아져야 합니다.

 

셋째는 믿음입니다. 

관리는 죽은 딸이 주님이 가시면 살아날 것을 믿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은 주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역사가 나타납니다. 

 

넷째는 예수님과의 접촉입니다. 

예수님이 죽은 소녀를 만질 때 살아났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이 닿을 때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예수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의 접촉이 없이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능력이 나타나질 않습니다.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추수의 계절 11월입니다. 세상의 풍성한 열매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영적인 열매도 중요 합니다. 영적으로 풍성한 11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 앞으로 나와야 합니다. 교회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습니다. 머뭇거리지 말고 주님 앞으로 나아와야 합니다. 성전에 모여야 합니다. 이제 가을을 맞이하여 우리의 예배가 풍성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주님 앞으로 나옵시다. 또한 주님 앞에 나와 겸손히 주님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의 교만함을 회개하고 주님 앞에 용서를 빌어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겸손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신앙의 경주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주님의 능력을 믿고 주님께 우리의 문제들을 내놓아야 합니다. 주님은 전능하신 분이심을 믿습니다. 죽은 자도 살리십니다. 어떤 병도 치료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도 해결이 가능하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믿음 보시기를 원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주님과의 터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주님 자비의 손을 잠잠히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과의 만남과 접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분명, 이 열매의 계절, 풍성한 영적인 열매로 가득히 채워질 줄로 믿습니다. 추수의 계절에 하나님의 은총이 모두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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