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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녹내장, ‘소리 없는 실명’
새봄안과/이종은 원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09/10 [13:02]
▲ 새봄안과 이종은 원장     © 편집부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시신경이 손상되고 시야가 좁아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과거에는 안압 상승이 녹내장의 유일한 원인으로 생각됐으나, 안압이 정상범위라도 녹내장성 신경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안압 이외의 다른 요소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정상 안압을 가진 녹내장이 원발개방각녹내장의 60-70%를 차지합니다.

대규모 역학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한국인의 약 4%가 녹내장을 앓고 있지만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녹내장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녹내장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녹내장의 경우, 갑작스런 안압 상승으로 인해 구역질,구토,두통,안통, 시력 저하 등의 급성증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녹내장은 만성 녹내장으로 시력저하나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없으며 서서히 나빠지고 중심시력보다는 주변 시야을 담당하는 시신경이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병의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위험합니다.

녹내장을 ‘소리 없는 실명’이라 부르는 이유가 바로 이런 특징 때문입니다. 녹내장의 말기에는 터널 속에서 밖을 보듯 주변시야가 흐려지고 좁아져 중심부만 보이게 되는데 환자가 이런 정도의 시야 손상을 느낄 정도가 되면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녹내장의 치료에 있어서 발견 당시 이미 손상된 시신경과 시야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치료방법은 없으며,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녹내장 치료의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며,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녹내장은 충분히 관리 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안압을 정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신경을 보호하고 시야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치료방침을 주의 깊게 따라야 합니다. 약물이나 수술로 안압이 정상수준 이내로 조절되면 녹내장은 완치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녹내장은 단지 조절될 뿐이고 완치의 개념은 없습니다. 마치 당뇨와 고혈압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인 것과 같습니다.

녹내장은 어느 한 순간에 발생하는 병이 아니고 시신경 손상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서 질환의 초기에는 한 번의 검사로 녹내장이라고 진단하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안압측정, 시야검사, 시신경정밀촬영, 각막두께측정 등 다양한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녹내장 여부를 판단하게 되며,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서도 시신경손상이 정확하게 판단되지 않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에 위치하는 경우를 녹내장의증이라 정의하고, 추후 지속적인 경과관찰 통해 시신경 손상이 진행성인지를 관찰함으로써 녹내장을 확진하게 됩니다.
녹내장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입니다. 특히 40대 이상은 녹내장 고위험군으로 연 1회 이상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권장합니다. 40대 이전이라도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가 심한 사람은 안과 증상이 없어도 안과검진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최근에는 시신경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여러 장비들이 보급되어 있으므로 조기발견 후 지속적인 관리로 녹내장에 따른 실명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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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10 [13: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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