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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호 집사(대전시교육감) 3호 1월 2일자
아름다운 선택을 위하여
 
편집국   기사입력  2012/01/05 [11:11]
▲ 김신호 안수집사(대전시교육감)     ©
‘신은 인간을 사랑했다면, 왜 고통과 불행과 죽음을 주었는가?’ 이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 죽음을 앞두고 천주교 신부에게 내민, 인간과 종교, 그리고 신에 대한 24개의 질문 중 하나이다.

당시 문답의 자리가 무산되고 24년이 지난 오늘, 인천 가톨릭대 교수인 차동엽 신부가 그 질문에 답변했다.

“어쩌면 우리가 신을 사랑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바로 고통일지 모른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을 한다. 신을 믿을 건가 여부조차도 선택의 대상이다. 고통의 뒤에는 선택이 있고, 그 선택 뒤에는 자유의지가 있다”라고.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것이 선택이다. 우리는 사람을 선택하고, 때를 선택하고, 환경을 선택한다. 오래 전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부르스 올마이티’가 새삼 떠오른다.
 
앵커가 되고 싶지만 리포터에 머무는 불평투성이 부르스에게 일주일 동안 신의 능력이 주어진다. 신이 된 그가 하지 못하는 단 두 가지 일은 자신이 신이라고 밝히는 것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조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신의 능력을 부여 받은 부르스는 자신의 탐욕을 위해 신의 능력을 남발한다. 신의 능력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고, 게다가 많은 이들의 기도 소리에 무성의하게 응답한 결과 지구촌 여기저기에 혼란을 야기한다.

그의 이기심은 마침내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로까지 치닫게 된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의 자유의지가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문제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탐욕으로 얼룩진 삶에서 벗어나 진정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자, 삶의 방향을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영화에서처럼 신은 우리의 모든 것에 개입하지는 않는다. 인간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 인생길에는 언제나 마음을 울리는 두 갈래 소리가 들린다. 지혜의 소리와 우매의 소리. 마찬가지로 우리 앞에는 늘 두 갈래의 문이 열려 있다. 넓은 문과 좁은 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 7:13~14)

인생에서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선택은 청소년의 진로선택, 청장년의 직장, 배우자 결정과 같은 큰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선택이 모여 큰 결과를 낳는다. 남의 허물과 자신의 부족함, 오늘 현재와 먼 미래, 순간과 영원,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 긍정과 부정, 믿음과 불신, 감사와 불평 등 생각은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의하면, 뇌는 현실과 언어를 구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입으로 ‘짜증나’를 반복하면 그 소리가 귀를 통해 뇌로 전달되고, 뇌는 ‘짜증이 나 있는 것인데 왜 멀쩡한 척하느냐’면서 온몸에 불쾌한 스트레스 호르몬을 확 뿌린다고 한다.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우린 또 다시 많은 것을 선택하거나 포기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최선이라고 확신하며 선택한 것도 훗날 후회의 대상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완벽한 삶을 추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삶이라도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에 있다.’고 했던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선택에 대한 우리의 자유의지가 가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선택의 능력도 점점 향상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기나긴 삶의 여정에서는 사막과 같은 험로를 만나기도 한다. 모래는 뜨겁고 햇볕은 따갑기만 하다. 따가운 햇볕을 피하려 몸을 돌리느냐, 아니면 정면으로 땡볕에 맞서는 사막 위의 아름다운 낙타처럼 사느냐, 실로 매 순간이 선택의 기로이다.
 
길은 정면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 열리는 법이다. 신이 주신 자유의지를 깨달으며 항상 기쁨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고, 감동의 기도를 올리는 삶이야말로 바른 길, 좁은 문으로 향하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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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05 [11:11]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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