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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동주 목사(대전샬롬교회) 2호 12월 19일자
정체를 밝혀라
 
편집국   기사입력  2012/01/04 [15:58]
▲ 탁동주 목사(대전샬롬교회)     ©
지난 10월6일 서울에서 가방제조업을 하는 A씨는 당시 승용차로 신갈IC 부근을 지나며 아내에게 “좀 있다 집에 갈거야"라고 말했으나 이 전화를 끝으로 그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소식도 끊겼습니다.

이때가 오후6시쯤이었습니다.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고, 경찰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으나 행방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이틀이 지난 11일 실종지역에서 400㎞ 넘게 떨어진 부산 영도경찰서를 찾아 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전혀 기억이 없다"며 울먹였습니다.

당시 A씨를 면담한 형사는 “처음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지문 확인과 함께 실종자검색시스템에 조회한 결과 그가 실종자로 신고된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아내와 가족들이 급히 달려왔지만 알아보지 못했고, 어색한 표정으로 아내의 손을 잡고 귀가했다고 합니다.

영도경찰서 담당 형사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종일 가슴이 멍멍 했다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 에 보면 지하철 서울역에서 아버지의 손을 놓치는 바람에 혼자 지하철역에 남게 된 엄마는 결국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전부터 엄마는 수시로 머리의 통증을 호소했고, 검사결과 뇌졸증이 지나갔다는 의사의 진단도 있었지만 엄마는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자식들을 안심시켰는데 결국 엄마는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고 가족과도 헤어진 채 낯선 곳을 방황하다 결국 한 마리 새처럼 이 세상을 떠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시대는 기억상실증 환자들로 넘치고 있습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기의 겉모습이나 이름이 자기인줄 착각하고 부지런히 일만하는 일 벌레 정도로 생각합니다. 물고기 아이큐는 0.7 이고 기억력은 3초랍니다.

그런데 그런 미물이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창조질서를 따릅니다.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에서 태어난 연어는 수 천 킬로미터나 되는 알래스카까지 헤엄쳐 갔다가 成魚가 되어 떠났던 길을 다시 거슬러 태어났던 남대천으로 회귀하여 산란하고 죽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자아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저 잘난 맛에 한 치 앞날도 모른 채 탕진하는데 미물들은 태어난 곳과 죽을 곳을 본능적으로 알아 삶을 마감합니다. “당신은 누굽니까?” 다메섹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향한 사울의 질문과 “ 나는 네가 핍박하는 예수다”라는 예수님의 답으로 사울이 바울이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사울의 인생은 천지개벽이 일어났습니다.

나는 나를 모릅니다. 내가 나를 알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은혜 입니다. 은혜 받으니 죄가 보이고 내가 보이고 하나님이 보였습니다. 사명은 덤으로 받았습니다. 그 망극한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나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는 일군이 되었습니다. 죽는 날까지 이 은혜를 소중히 하여달려갈 길을 앞서 달린다면 이보다 다행스런 일이 어디 있을까요

아름다운 자연과 풍성한 들녘을 내보이며 제 몫을 다했던 가을은 가고 겨울이 성큼 들어섰습니다. 인생의 이치도 다를 바가 없겠지요. 겨울이 오기 전에 달려갈 길을 전력질주 했던 바울은 자기의 정체와 사명을 이렇게 알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로 말미암아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롬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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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04 [15:5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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