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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7일(월), 대전과 한국교회의 소중한 자산 잃었다.
예배자유를 위한 싸움에 앞장서고, 한국사회에 정직운동을 설파한 박경배 목사 소천
 
오종영   기사입력  2024/06/19 [16:42]

▲ 그는 진정한 한국교회의 리더요, 목회자들의 벗이었다.     ©오종영 목사

 

 

▲ 예배자유를 수호하고 정직한 미래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앞장 서 왔던 송촌교회 박경배 목사가 17일(월) 오전3시 50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대전지역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다.(대전지역 교계 지도자들이 위로예배를 드리고 있다)  © 오종영 기자



대전지역교회들, 소중한 자산 잃은 슬픔과 생전의 모습을 회고하며 19일(수) 하늘 가는 길 배웅

 

 

‘우리들의 소중한 벗, 우리들의 리더, 박경배 목사님 편히 가십시오’

1991년 10월 13일, 연고 없는 대전, 그리고 대전에서도 외진 동네였던 대덕구 중리동 산2번지 밭에 있는 비닐하우스 천막을 치고 첫 예배를 드리면서 대전의 아들로 입적했던 박경배 목사가 대전지역 2,500교회와 한국교회에 많은 숙제를 안겨놓고 조용히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향년 68세의 그는 아내 윤석정 씨와 아들 우진, 딸 은혜와 지혜 씨를 남겨놓고 투병생활을 마감한 후 주일이 지난 월요일 새벽 3시 50분경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나 하나님 품에 안겼다.

 

부고 소식을 접했던 대전의 수많은 교회들과 목회자들은 생전의 그를 기억하며 큰 슬픔을 가슴에 갈무리해야만 했다. 그가 송촌교회를 섬기면서 얼마나 한국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사랑했던 지도자요, 백 마디 말보다는 한 번의 실천을 중시했던 행동가로서 그가 걸어온 길, 그리고 한국교회에 ‘정직운동’을 설파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었던 투사와도 같은 삶의 흔적을 너무나도 생생히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그가 한국교회에 남겨놓은 숙제를 누가 풀것인가에 대한 해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을게다. 한국 사회에 널려 있는 이중적인 가면들과 연기자처럼 살아가는 목회자와 성도들도 적지 않으며, 고질화 된 거짓과 불의가 난무한 세상을 향해 그가 토해냈던 한 마디, 한 마디는 숨을 고르지 않고는 외칠 수 없기에 가쁜 숨을 골라가며 투박하게 외치곤 그의 생전의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가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었던 수많은 사역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한국교회에 남겨주고 간 사역의 과제들, 그 소중한 길을 누가 바톤을 이어받아 가야 할 것인가? 정말 안타깝고 가슴에 가득한 슬픔의 무게가 삶을 마비시켜온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생전에 고인과의 수 없이 많은 만남을 통해 다양한 사역의 이슈에 대해 많은 대화를 하면서 그의 가슴에 사무치도록 소중했던 개인이 아닌 리더들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과 삶의 실천을 공감해 왔다. 특히 불의와 거짓과의 타협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자신의 교회가 아닌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 친히 적진에 몸을 던지듯이 투쟁해 왔던 치열한 그의 삶은 아직 열매를 거두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보내야만 하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깊어만 간다.

 

어쩌면 고인의 시간은 여기까지 정해져 있었는지 모른다.

최근 수 년 간 고인은 교단문제로 인해, 코로나 정국 하에서 예배의 자유를 위해, 기독교의 정체성 회복과 정치, 사회, 종교 각 분야에서 횡행하고 당연시 돼 왔던 거짓에 대향해 수 없이 치열한 싸움을 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 길을 닦는 천국의 노무자와 같은 삶을 살아온 리더였다. 그가 길을 만들었기에 한국교회가 상당 부분 회복되고, 권력과 거짓에 짓밟혔던 예배의 자유가 앞당겨졌으며, 바위를 향해 지속적으로 계란을 투척하다보니 그 바위에 흔적이라도 남겨 정직한 사회를 만들고 정직한 인격을 지니고 살아가고자 하는 소수의 각성 된 사람들을 태동시켰을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그리고 슬픔의 눈물이 가슴에 흐른다. 그래서 더욱 송촌교회와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박경배 목사가 등장하기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고 박경배 목사는 백석대학 신학대학원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대전기독신학대학 교수와 대전CBS 7대 운영이사장, 대전성시화운동본부 9대 대표회장, 미래목회포럼 대표, 대덕구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부총회장을 역임하면서 교회와 지역사회,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한 폭넓은 행보를 보여왔다.

 

또한 사단법인 대덕사랑교육문화복지재단 대표이사,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운영위원, 대전시민문화센터 대표, 한국정직운동본부 대표, 예자연 실행위원장, 대전자유시민연대 대표, 한국성시화운동협의회 이사, 미래목회포럼 이사장과 송촌장로교회 담임목사로서 한국교회에 그의 발걸음이 닫지 않은 곳이 없다.

 

특히 사회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온 그는 교회 부설의 복지센터 설립과 아울러 대전에서는 최초로 교회의 노인대학을 자산으로 충무체육관에서 5,000여 명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초청해 효 잔치를 베푸는 등 대전지역에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리고 다음 세대 진정한 일꾼을 위해 교회에 대안학교인 대전하바나학교를 설립해 이사장으로 섬기면서 ‘성령이 충만하여 차고 넘치는 교회(2005)’, ‘솔로몬의 아가라(2010)’, ‘느헤미야의 리더십 (2013)’, ‘떡 없는 떡집 (2015)’등을 유작으로 남겼다.

 

이제 그는 대전추모공원에서 영면하고 있으며, 그의 영혼은 천국에서의 기쁜 만남을 기약하면서 안식을 누리고 있다. 이에 애써 슬픈 마음을 위로받고 싶다.

‘사랑하는 박경배 목사님! 천국입성을 축하드립니다. 편히 쉬십시오’

/오종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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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19 [16:4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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