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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장로찬양단(2호)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2/01/05 [13:12]
▲ 김형태 총장 (한남대학교 총장)     ©
2011. 10. 15(토) 저녁 7시,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려 길 걷기가 편치 않았지만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 강당으로 사람들이 계속 모여 들었다.

대전장로찬양단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찬양단은 김수철 단장을 비롯해 37개 지 교회, 50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고 멀리 밀양, 논산과 충북등지에서 모여 매주 월요일 밤 2시간씩 연습을 해왔다고 한다. 반주자만 빼고 모두 장로님들이시고 48세에서 84세까지 있어 평균 연령이 64세라 한다.

임권묵 교수가 지휘를 맡고 박은미 선생이 반주를, 소프라노 조용미선생과 유성구 합창단이 특별출연을 해주었다.

장로찬양단이 세 번으로 나누어 Ⅰ부: ‘주님의 택함이었오’(김성균곡), ‘깊은강’(흑인영가), ‘죄 짐 맡은 우리구주’(C.C.Converse), ‘우리는 승리하리라’(Guy Carawan& Pete Seeger) Ⅱ부 ‘추심’(정태준) ‘향수’(김희갑) ‘살짜기 옵서예’(최창권), Ⅲ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G Verdi), ‘영화롭도다’(A. Mozart), ‘거룩하신 여호와’(Frances Williams)를 불렀다. 소프라노 조용미 선생은 ‘아 용서하소서’(구노)와 오페라 ‘Puritani’ 중 La Voce sua sdave(V. Bellini)를 불렀다.

유성구 합창단은 ‘산넘어 남촌에는’과 ‘최진사댁 셋째 딸’을 편곡하여 코믹하게 율동팀과 함께 불러주었다.

장로님들 중 섹소폰 연주팀이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와 ‘사랑으로’를 연주할 땐 숨을 죽이며 애청하는 모습이었다. 한 시간 반 동안 감동과 경탄 속에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가끔 객석에서 ‘할아버지’를 외쳐 부르는 손자들의 반응에 다 함께 화목한 웃음도 나눌 수 있었다.

그날 밤 함께 자리하지 못한 분들에게 그 감동적인 장로님들이 합창과 목소리를 전해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그 날 부른 노래들의 가사라도 나누면서 그날 밤의 감동을 전해드리고 싶다.

「향수」(정지용)의 노랫말을 들어보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 해 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 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 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풀 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하늘에는 성근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노랫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이 시는 옥천 출신 시인 정지용이 쓴 것이다.
 
일본 동지사대학 교정에는 윤동주 시비와 정지용 시비가 나란히 있어 그의 명성이 외국에서 더 높음을 알았다.

「추심(秋心)」의 가사도 들어보자.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들려오나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내 맘에서 오는 소리, 아-아 잎은 떨어지는데 귀뚜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지는 잎에 사연적어, 시냇물에 띄어 보낼까, 행여 내님이 받아보실까, 아-아 기러기는 나는데, 깊어가는 가을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주님의 택함이었소」는 “우리가 주안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택함 이었소/ 우리가 주안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사랑이었소/우리가 함께 모여 나눈 기쁨, 그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준 사랑이었소/ 수많은 날들, 수많은 눈물 그 속에 담아 두었소…”
 
「내 평생 살아온 길」은 앵콜곡이었다.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를 돌아보오니/ 걸음마다 자욱마다 모두 죄뿐입니다/ 쓰리고 아픈 마음 가눌 길 없어서/ 골고다의 언덕길 주님 바라봅니다// 나같이 못난 인간 주님께서  살리려/하늘나라 영광보좌 모두 버리시었네/ 천하고 천한종의 형상을 입으셨네/ 주님의 큰사랑 어디 비길 수 없네// 예수님 나의 주님 사랑의 주 하나님/ 이제 나는 예수님만 높이면서 살겠네/ 나의 남은 인생을 주와 동행하면서/ 예수님 복음위해 굳세게 살렵니다.”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시 100:1-2) 찬양단 장로님 여러분께 내년 제4회 정기연주회를 고대하며 우리 모두 열심히 살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다. 시간과 몸과 열심을 바친 찬양단원들에게 다시 한 번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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