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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48)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04/19 [13:49]
▲ 박용규 교수     ©편집부

평양대부흥운동을 통해 교회가 놀라운 세력으로 등장하면서 기독교민족주의 사상은 당시 기독교인들에게는 당연한 본분이었던 것입니다. 기독교가 따로 있고 민족이 따로 있지 않았습니다. 이 민족이 사는 길이 기독교에 있다고 확신한 이들은 민족복음화를 염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백만명을 주께로 인도하자는 소위 백만인 구령운동은 이런 배경 속에서 태동되었습니다. 1909년과 1910년 사이에 발흥한 백만인 구령운동은 평양대부흥운동의 영향권 속에서 이해할 수 있으며, 기독교인들은 '날연보'(preaching day)를 정해 일정한 기간동안 복음화를 위해 가까운 동리는 물론 전국을 다니며 성경을 반포하였습니다. 성서공회는 마가복음을 100만권 인쇄해 이 기간동안 70만권을 배본했습니다. 처음 이 운동은 자연스럽게 태동되었지만 전개 과정에서 민족복음화를 앞당기려는 인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추진하는 일종의 전도캠페인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민족복음화라는 시대적 사명을 깊이 인식한 것입니다. 영적각성운동이 민족애와 깊이 연루되었던 역사는 기독교사에서 자주 일어났습니다. 

 

1)선교사들의 간절한 기도 

고종이 퇴위를 당한 두해 후 1909년 여름 송도 주재 12명의 남감리교 선교사들은 현재의 한국의 종교적 상황을 깊이 염려하기 시작했습니다. 1903년 원산부흥운동이 발흥한 이후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이 놀랍게 발흥 한국교회 안에 영적대각성운동이 전개되었지만 1908년 후반에 접어들면서 그 열기가 급속하게 식어가는 듯했습니다. 이미 놀라운 은혜를 경험한 이들은 이 민족과 한국교회를 살리는 원동력이 바로 영적각성에 있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1909년 7월 12일 기도모임을 함께 가졌습니다.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이 중심이 되어 송도의 남감리교 선교회 소속 15명의 선교사들이 7월 12일부터 일주일간 기도회를 가진 것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사역하는 현장에 영적인 능력이 결핍된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영적각성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기도회 겸 사경회를 함께 갖고 기도하다 돌아가고 리드(W. T. Reid), 스톡스(Marion Boyd Stokes), 갬블(Foster Kirk Gamble)을 비롯한 세 명은 남아 성령세례와 거룩한 성결을 위해 새벽 4시까지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들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습니다. 모두가 큰 은혜를 경험한 것입니다. 이 놀라운 축복은 민족의 영적 각성을 간절히 염원했던 세 명의 남감리교 선교사들의 심령을 사랑의 띠로 단단히 묶어주었고, 과거에 알지 못했던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위해 하나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한국인들도 여기에 합류, 민족의 복음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개성에 있는 남감리교 선교사들의 간절한 염원이 하나의 운동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정대로 1909년 9월 2일부터 6일까지 남감리교 연회가 서울에서 열렸을 때 스톡스(stokes)를 비롯한 남감리교 선교사들은 이 나라에 다시 성령의 계절, 그리스도의 계절이 도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복음화를 위해 히브리서 10장 35,36절에 근거해 20만명의 영혼을 금년에 구령하자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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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04/19 [13:4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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