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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지도자들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4/04/02 [13:21]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프랑스 사학자 페르날 브로델은 역사에서 개인과 그 개인이 일으킨 사건은 광대한 바다에서 피할 수 없는 조류에 따라 일어난 ‘수면의 풍파’이자 ‘거품 산꼭대기’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즉 사회구조와 체계가 개인이나 리더에게 본질적이고 압도적인 규정력을 갖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1970년대 국무장관과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냈던 ‘외교의 전설’ 헨리 키신저는 세상의 구조와 체계가 개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겠지만 탁월한 리더인 경우는 그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조정하며 세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왔다고 주장한다. 전후 격동기에 자기가 살았던 사회와 국제질서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 6명의 세계전략과 특징 및 공통점을 분석해봤다.

 

① 콘라트 아데나워 ② 샤를 드골 ③ 리처드 닉슨 ④ 안와르 사다트 ⑤ 리콴유 ⑥ 마거릿 대처 등이다.

 

① 콘라트 아데나워는 1949년부터 14년간 서독 총리로 재직하면서 과거를 인정하는 ‘겸손한 전략’을 통해 패전국 독일을 이끌어 대서양 동맹에 정박시키는 한편, 기독교적 가치와 민주주의에 관한 확신을 반영한 도덕기반을 구축했다.

 

② 샤를 드골은 이른바 ‘의지의 전략’으로 두 차례에 걸쳐 프랑스 재건에 앞장섰다. 1944년에 조국 프랑스 해방에 앞장섰고, 1958년에는 내전을 막고 알제리를 떼어내는 한편 개헌을 이루어 냄으로써 프랑스가 미국과 소련사이의 틈바구니 속에서 강대국이 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③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직전 사임했던 리처드 닉슨 미대통령은 세력균형을 세계평화의 전제조건으로 보는 “평형의 전략”을 구사하며 미국이 베트남 전쟁에서 벗어나도록 했고, 중국과 대화를 시작했으며 중동의 변화를 이끌어 평화 정착 절차를 시작했다.

 

④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군사전략과 외교를 기민하게 결합해 이집트의 국가적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한편 이념을 뛰어넘는 ‘초월의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과 평화 공존의 여정을 시작했다.

 

⑤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우월의 전략’을 통해서 다민족 항구도시 싱가포르를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통일성을 갖춘 번영의 도시국가로 변모시켰다.

 

⑥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1979년 집권한 뒤 과감한 경제개혁을 펼치는 한편 ‘신념의 전략’을 바탕으로 대담함과 신중함을 절묘하게 조화시켜서 포클랜드 전쟁과 홍콩반환 등에서 영국의 승리와 쇄신을 이끌어냈다. 아데나워는 전후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독일에 지운 여러 조건과 규제에 대해 불평하는 동료의원들에게 “전쟁에서 진 게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단호하게 반문하곤 했다. 패전국으로서 주권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독일이 처한 냉험한 현실을 먼저 직시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위의 6명 리더들의 공통점과 교훈은 이들이 무엇보다 냉엄한 현실을 똑바로 보았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이들은 현실상황을 꿰뚫어보는 현실 감각과 현명한 판단이 있었다는 점이다. 닉슨과 사다트는 전임자로부터 고통스러운 전쟁을 물려받았지만 그것을 잘 극복하여 창조적 외교관계를 시작했다. 아데나워와 대처는 미국과의 강력한 동맹형성이 자기나라에 가장 유리하다는 것을 통찰한 반면 드골과 리콴유는 상황에 따라서 능동적으로 변화가 가능한 낮은 단계의 연계부터 선택했다. 이들 모두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선 대담하게 행동했고, 심지어 대중과 불화(不和)도 서슴치 않았다. 대처는 경제위기와 국민의 반대에도 포클랜드 제도를 되찾기 위해 해군기동부대를 파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드골은 1960년 알제리에서 폭동이 일어났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전면에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다. 이들 지도자들은 모두 상류층 출신이 아니다. 아데나워 아버지는 군 부사관이었다가 뒤에 사무원으로 일했고 드골의 아버지는 교사요 닉슨은 중하층 가정에서 자랐으며 대처는 식료품상 딸이었다. 사다트는 사무원의 아들이었고 리콴유는 장학금에 의존해 학업을 마쳤다. 이처럼 변변찮은 배경 때문에 오히려 기존 정치권의 인습적 범주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현재는 진영주의와 파벌주의로 바뀌고 인쇄문화가 영상 및 시각문화로 바뀌고 인터넷 문화가 계속 퍼져 글로벌 리더를 길러내는 일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김용출 기자의 기사를 참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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