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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3/07/03 [15:23]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예수님의 지상 사역에서 3번 죽은 자를 살리신(임시부활) 기록이 있다. ① 나사렛의 동남쪽 5마일, 가버나움의 서남쪽 23마일쯤 되는 나인(Nain) 성에서 한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주셨다(눅 7:15). ② 가비나움의 회당강인 야이로(Jairus)의 12세 된 무남독녀가 죽었을 때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눅 8:41, 52)고 하시며 살려주셨다(마 9:25, 막 5:41, 눅 8:54). ③ 베다니의 3남매(나자로, 마르다, 마리아) 중 오빠인 나사로(Nazarus)가 병사하여 장례를 치른 지 4일 후에 예수께서 살려 주셨다(요 15:43-44).

 

나사로를 살려내는 부활 사역은 3단계로 진행되었다. ① 주변 사람들에게 “무덤을 막고 있는 돌을 어서 치우라”고 하셨다. ② 예수 자신이 “나사로야 나오너라” 하고 명령하셨다. ③ 머리에서 발끝까지 천(수의)으로 감고 얼굴에는 수건을 덮은 시신의 모습으로 살아난 나사로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다시 명령했다. “마음대로 움직이게 그를 풀어주어라”

 

이를 오늘날 교회의 모습으로 재현해 보자. 많은 교회(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전도를 하도록 명령과 당부를 한다. 아직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비신자(非信者)들을 전도하여 교회 안으로 나오게 한다. 교회 성장 학자들은 전 교인의 20%에 해당하는 신앙 경력 2년 정도의 비교적 초신자들이 이 전도를 담당하는 게 좋다고 한다. 신앙 경력이 오래된 장로나 권사들은 주로 믿는 자들과의 교제가 많아 비신자들과의 접촉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2년 이하의 초신자들은 비신자들과의 만남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1차 전도자로 적합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80%의 기성교인들은 새로 신자가 된 초신자들이 잘 성장하고 정착하도록 그들을 양육하고 섬기는 일에 열심해야 된다. 초신자가 태신자를 낳으면 묵은 신자들이 젖 먹이고 돌보아서 성실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한다. 이것이 무덤 속의 나사로를 살려내기 위한 1단계(돌을 옮겨 놓아라) 활동이다. 돌문을 열어 놓으면 죽은 나사로와 예수님이 직접 대면하는 만남이 이루어진다. 2단계 죄로 죽은 영혼을 살려내는 것은 예수님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 사람은 죽은 사람을 살려낼 수 없다. 오직 예수님만 할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나사로야 나오너라"고 부활을 명령하였다. 3단계는 부활한 나사로가 묶인 상태로 고착되지 않고 자기의 능력을 발휘하고 받은 은사로 다른 이를 도와주도록 "풀어놓아 다니게 하라"고 교회(주변 목격자)에게 명한 것이다.

 

이제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자꾸 교회로 모이라고 강요하지 않기를 바란다. 심장을 향해 모여드는 정맥 피를 깨끗하게 씻어내고 새로운 영양분을 실어 몸 전체(세상 각 지역)를 향해 퍼져나가라고(동맥 피) 권해야 한다. 모여드는 교회가 흩어져나가는 교회로 변화되어야 교회다운 교회가 되는 것이다. 교인들을 바둑판 위의 바둑알처럼 비활동 정지 병사로 고착시키지 않아야 한다.

 

미국의 ‘Church on the Way’ 교회의 Jack Hayfard 목사님은 급속 성장한 교회를 이루었지만 늘 ‘교회 성장’보다 ‘교인 성장’을 목적하여 목회를 해오고 있다. 본회퍼도 예수님을 ‘Man for others’라 칭했고 교인들도 작은 예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명문 고교 Phillips Academy의 교훈도 "Not for self"로 돼있다. 교회가 교회를 위하는 일로 끝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 교회는 주소지를 원의 중심으로 하여 사방 1km 이내의 모든 문제를 다루어 해결자가 돼야 한다. ‘교회 옆에 살기 때문에 집값이 올랐다’는 소리가 계속 들려야 한다. 교인들이 헌금을 모아 목회자들의 생활비(사례비) 주는 일로 끝난다면 이미 그 교회는 존재 의미를 상실한 것이다. 실제 지역사회를 위해 선한 사마리아인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독교나 가톨릭이나 모두 평신도 중심의 목회(사목) 시대로 변했다. 20세기 교회사에서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이상의 발견이 있다면 바로 평신도의 가능성(은사)을 발견한 것이다. 교회에서 말씀으로 훈련하고 성령으로 충만케 한 후 그것을 발휘하는 곳은 세상의 각 직장과 가정과 조직이어야 한다. 예수님도 이 세상(This world)을 사랑하러 오셨다(요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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