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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韓景職, 1902-2000) 목사, 교육자, 사회봉사(템플턴상 수상) (2)
임희국(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장로교(예장통합) 역사학회 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3/07/03 [15:18]

월남 피난민들이 서울에 정착하게 되자 그동안 학업이 중단된 자녀들의 학교교육에 관심이 쏠렸다. 가족의 미래가 자녀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는 점을 파악한 피난민들은 자녀교육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했다. 특히, 교인들은 이북의 기독교 학교를 떠올리며 아이들을 기독교 학교에 보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기독교 중등학교를 설립하자는 의견이 영락교회 안팎의 월남 피난민들 사이에서 제기되었다. 마침내 1947년 11월 25일 대광중학교가 설립되었다. 이 학교는 12월 4일 임시 교사인 서대문 피어선성경학교에서 개교했다. 학교의 건축기금 모금을 위하여 한경직은 그 이듬해에 미국으로 갔다. 아침에 벌어서 저녁에 먹고 사는 피난민들의 경제력으로는 건축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기에 그는 미국의 교계에 협조를 구하여 상당한 건축기금을 모금했다.

 

대광학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안정되자, 한경직은 중등여학교 설립문제를 꺼내 들었다. 1950년 6월 그는 영락교회의 부속건물을 임시 교사로 하여, 북한 산천에 있었던 보성학교를 개교하게 했다. 초대 교장에 김양선 목사가 취임했다. 

 

6·25전쟁 기간에도 지속된 사회봉사와 학교설립 

1950년에 6·25전쟁이 일어났다. 그해 11월에 중국이 한국전쟁에 개입하였고 남쪽으로 후퇴하는 국군을 따라 북한의 교인들이 대거 고향을 떠나야 했다. 이른바 1·4후퇴가 시작되었다. 서울 영락교회의 교인 3분의 2가 부산으로 피난 갔다. 교인들은 이 도시에서 한경직의 인도로 전쟁미망인(22명)과 고아(82명)를 돌보는 ‘다비다모자원’을 설립했다. 매주 월요일마다 여전도회 회원들이 군 병원에서 침대를 정리하고 옷을 세탁했다. 상이군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운영했다.

 

전쟁 중에도 학교교육에 대한 한경직의 열정은 뜨거웠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학교교육의 기회를 놓친 청소년들, 부모 잃고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모아 야간에 기독교 정신으로 중학교 과정을 가르치고자 했다. 김찬호가 1951년 8월에 서울에서 성경구락부를 열어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그 이듬해(1952) 5월 백상용 집사와 함께 한경직을 찾아가서 성경구락부의 운영에 관하여 의논했다. 한경직은 교회 건물 베다니에서 야간 성경구락부 중등부 과정을 시작하도록 했다. 이 성경구락부가 영락학원으로 발전했다.

 

그해 3월 1일 북한 정주에 있었던 호산학교의 재건을 위한 모임을 가졌는데, 한경직은 모교 재건의 발기인이 되었고 이어서 상임위원으로 참여했다. 같은 시기, 평양에 있던 숭실대학을 재건하고자 서울에서 ‘숭실재건확대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경직은 일제강점기 신사참배 강요로 폐교당한 학교를 재건하는 데 적극 참여하였고, 숭실대학이 1954년 영락교회에서 개교할 때는 그가 학장으로 일했다. 부산으로 피난 갔던 보성여학교도 영락교회의 서울 복귀(1953. 9)와 함께 교회 안으로 복귀했다. 1955년 9월에 이 학교는 용산구 용산동 2가(월남 피난민 집단주거지역) 대지 약 3,000평에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 지원으로 임시 교사를 마련하여 이전했다. 그 해 12월에 한경직과 영락교회는 돈암동에 경로원(양로원)과 모자원을 설립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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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3 [15:1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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