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ㅣ연재 > '대한민국을 빛낸 기독교 120인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상동(韓尙東, 1901-1976) 목사 신사참배 거부, 고신대학 설립 (1)
이상규(전 고신대학교 부총장, 현 고신대학교 교수(역사신학))
 
편집부   기사입력  2023/03/31 [15:04]

삶의 여정, 목사의 길 

한상동 목사는 1901년 7월 30일 경남 김해군 명지에서 한재훈(韓在勳)과 배봉애(裴奉愛) 사이에서 4남 4녀 중 4째로 태어났다. 5세 때인 1906년에는 5촌 당숙 한금출 씨의 양자로 입적했다. 유년기에는 서당에서 한문을 수학하였고, 1910년에는 부산 다대포에 위치한 실용학교(實用學校)에서 수학했다. 이때 교사였던 김성권으로부터 독립과 애국 정신을 배웠다고 한다. 1916년 졸업한 그는 동래고등보통학교에 입학하였으나 수학하지는 못하고, 1918년에는 실용학교 임시 교사로 부임하였다. 그의 나이 만 20세였던 1921년 5월 31일에는 동래군 기장면의 김두천 씨의 장녀 김차숙(金次叔)과 혼인하였다. 그해 9월 자신의 표현대로 ‘인생문제’로 약 4년간 고뇌했던 그는 박창근 전도사의 전도를 받고 1924년 4월경부터 다대포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하였다. 이듬해 3월 세례를 받는 그는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신자가 된 그는 완고하던 부모로부터 상당한 핍박을 감수해야 했다. 조상 제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결국 그는 1926년 한씨 문중에서 파양선고를 받았다. 가족과 문중에서 쫓겨난 한상동은 1927년 호주선교부의 주선으로 진주 광림학교 교사로 부임했다. 광림학교는 호주선교부에 의해 1906년 설립된 초등학교 과정의 학교였다. 당시 재학생은 약 100여 명, 교사는 7,8명 정도였고, 교장은 라이트(Albert Wright, 예원배, 체한기간 1912-1942) 선교사였다. 함께 교사로 일했던 노진현(盧震鉉)과는 이때부터 동료였는데, 때로는 갈등하고 대립하면서 한국교회의 역사를 엮어갔다.

 

1년 6개월간 교사로 일한 그는 1928년 서울에 있는 피어선고등성경학교에 입학했으나 예기치 않은 폐결핵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낙향하였다. 이때 경남부인전도회는 한상동 청년에게 전도사로 일하도록 주선하여 경남 고성군 학동(鶴洞)과 경남 하동군 진교면의 진교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했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한상동은 1933년 평양의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하여 3년간 수학하고 1937년 제32회로 졸업하였다. 졸업 후 1937년 4월 부산의 초량교회 전도사로 부임하였다. 담임목사는 이약신(李約信) 목사였다. 초량교회에 부임한 그는 1937년 5월 제39회 경남노회에서 강도사가 되었고, 그해 12월 7일에는 경남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신사참배 반대운동을 조직화하다 

한상동 목사는 마산 문창교회 위임목사 청빙을 허락받고 이 교회로 이동하였으나 6개월 후 사임한다. 하나님 중심사상과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믿었던 한상동은 1937년 10월 24일, “현 정부는 정의 및 신의에 위반한 우상인 신사참배를 강요하니 오등은 굴하지 말자”라고 설교하고 신사참배를 거부했는데, 이 일로 사임 압력을 받은 것이다. 문창교회 부임 두 달 후인 3월 6일, “삼대 탄식”(三大歎息)이라는 설교를 통해 신사참배 반대의사를 드러낸 것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안승철 감독 ㅣ사장= 장원옥 목사 ㅣ 편집국장=오종영 목사 ㅣ 본부장 이승주 기자 ㅣ 충청본부장=임명락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3/03/31 [15:0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구원파는 왜 이단인가? ⑤ / 편집부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에티오피아 여왕 간다게의 내시, 그는 누구인가?④ / 편집국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
주사랑교회 임직감사 예배드리고 장로·안수집사·권사 등 일꾼 세워 / 오세영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소그룹 거대한 변화’CTS대전방송과 대전성시화운동본부 제7회 성시화포럼 및 소그룹 컨퍼런스 개최 / 오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