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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청 교수(배재대 대학원장) 40호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05/24 [16:27]
▲ 남 청 교수(배재대 대학원장)     ©편집국
프로이트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본성적으로 자신의 만족과 유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존재로 규정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성격을 이드, 에고, 슈퍼에고로 구분하고 인간이 태어날 때의 원초적인 상태는 이드, 곧 원자아에 의해 지배된다고 보았다.

 이드는 쾌락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는 쾌락의 원리를 따른다. 여기에는 선악을 판단하는 도덕감도 논리적인 사고도 작용하지 않는다. 이드는 오직 본능적 욕구만을 충족시키려고 한다. 이드는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며 이기적이다. 인간이 이성적으로 자신의 욕망과 충동을 억제하고 선과 악을 구분하며 논리적 사고를 통해 현실을 판단하고 이에 적응해 나가는 것은 에고, 즉 자아가 형성되고 난 이후의 일이다.

 영국의 철학자 홉스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 홉스에 의하면 인간은 본래 이기적 동물이다. 인간의 심층은 동물적인 욕구와 원시적인 충동으로 가득 차있는 그야말로 욕망과 증오의 원시림이다.

 홉스는 인간의 본래적 성품 가운데는 서로 다른 사람을 헤치려는 선문명성(先文明性)이 있다고 보고 만일 인간을 통제하는 법과 국가가 없는 상태에서는 인간은 이리와 다를 바 없다고 하였다. 그가 말한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란 이기적 본성으로 가득 차 있는 인간이 자연의 상태에서는 금수와 다를 바 없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적이 되어 싸우는 인간의 극단적인 이기성을 나타내는 말이라 하겠다.

 우리가 프로이트나 홉스의 이러한 입장에 전적으로 동감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것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건강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성공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런 사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인간이 이기적 존재임은 틀림없지만 인간의 이기심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다. 만일 우리가 이기심이나 이기적인 행동이 도덕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하여 이를 죄악시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기심을 버리라고 한다면 그것이 과연 바람직하며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이기심이 없는 개인의 삶, 또는 그런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모든 사람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적인 행동만을 하는 그러한 세상은 지금보다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해 인간이 이기심을 버린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반드시 바람직스러운 것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도덕적으로 볼 때 이기심 자체는 선도 아니며 악도 아니다. 그것은 엄연한 경험적 사실로 인정하야 하는 인간의 한 특성일 뿐이다. 인간은 현실적으로 이기적 존재라는 것과 인간의 행위의 동인(動因)이 대부분 이기심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 사실로서 인정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간의 이기심을 무조건 죄악시하고 이를 부정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기심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사회의 모든 부정과 부패, 불평등과 부정의의 문제가 인간의 이기심에 그 원인을 두고 있다고 볼 때, 우리의 이기심은 어떤 형태로든 극복되어야만 할 것이다.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말씀이다. 내 이웃을,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사랑한다면 이기주의가 곧 이타주의가 될 것이고 이기주의로 인한 갖가지 사회적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성경말씀의 고귀함과 위력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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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5/24 [16:2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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