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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 비대위 속회총회 개최 합의문 채택
 
보도1국   기사입력  2013/03/04 [11:27]


▲ 예장합동 속회총회가 지난 2월 19일 엑스포컨벤션에서 개최된 가운데 1100여명의 참석자들이 배대위원장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오종영 발행인


총회장 회의장 방문 사과문 발표 후 남상훈 장로 부총회장 사회로 속회총회

폐회 후 총회장 측 대리인들 기자회견 통해 합의문 내용에 불만 표출

향후 합의서 이행에 난망 예고

 


개혁에 대한 열망은 컸다. 그러나 희망을 가지기에는 아직은 이른 결정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동) 속회총회가 지난 2월 19일(화)오후1시 대전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속회총회에는 1100석의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기독언론사들의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비대위가 공식적으로 파악한 이날 참석 총대는 목사 413명, 장로 385명으로 총 798명이었다. 112개 노회에서 참여했다. 97회 총회 재적 1537명의 과반이 넘어 '속회 총회' 회의 정족수가 성립됐다. 실질적으로는 1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그러나 속회총회를 열기까지는 많은 진통을 겪고 나서야 개회되었다.

 

비대위는 속회총회를 열기 전에 비대위원장 서창수 목사가 참석한 총대들에게 속회총회 이틀 전 총회장 측 대리인과 비대위 측 대리인들 간에 합의한 합의문건이 있으므로 이 합의문건을 비대위가 받는 다면 속회총회를 열 필요가 없다고 합의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나 일단 합의문의 내용은 들어보되 합의문의 처리는 속회총회를 열어 처리해야 하며 총회장의 사과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총대들의 요구에 서 비대위원장은 합의문의 내용을 공개한 후 정준모 총회장측에게 연락을 취해 정 총회장을 등단시켜 정 총회장으로 하여금 직접사과문을 발표하도록 하였다.

 

정준모 총회장은 속회 총회 장소를 찾아와 사과문을 낭독했다. 정총회장은“제97회 총회 이후 계속된 혼란에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 교단 내 개혁동지들 앞에서 회개 한다”면서 총대들을 향해 큰 절을 올렸다. 또 “제97회 총회 파회와 관련 어리석은 판단을 했으며 노래방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면서 “부디 용서해 주셔서 남은 임기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과문을 발표하고 총회장이 퇴장한 후 사과문의 처리문제를 놓고 한 때 회의장에서는 격론이 일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동안 감정이 고조에 달한 비대위원 상당수는 “총회장의 사과문에 진정성이 있다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열매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는 강경한 어조가 있었는가 하면 일부 총대들은 총회장이 이 정도까지 사과할 줄은 몰랐다. 이 정도면 이제 용서하고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는 온건론도 있었으나 전체적인 기류는 그렇다면 총회장이 잘못을 인지하였으니 지금 속회총회 사회를 보고 총회 미해결 현안을 다루어야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해 총회장에게 속회총회의 사회를 보아줄 것을 총회장측 대리인들에게 요청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총회장을 찾아가 총대들의 뜻과 분위기를 전달하였으나 총회장의 답변은 “속회총회는 불법이므로 사회를 볼 수 없다”는 답변이라는 말에 다시 총회장은 술렁이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총대들의 분위기는 강경분위기로 선회하였다. 이에 총대들은 장로부총회장 남상훈 장로에게 속회총회 사회를 보아줄 것을 요구하자 남상훈 장로 부총회장은 고사를 하면서 삼고초려에 들어갔다. 그러나 총대들의 적극저인 권유에 결국을 뜻을 접고 남부총회장은 총대들의 박수를 받으며 의장석에 등단하여 속회총회를 인도하였다.

 

남상훈 부총회장이 의장석에 등단하자. 서창수 비대위원장과 총대들은 속회 총회 사회를 수행한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에게 감사를 드리며 향후 남 부총회장에게 어떤 불이익이 있을 경우 적극 보호하기로 결의하였다.

 

속회 총회 사회를 본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은 “교단을 위하는 마음으로 속회 총회 사회를 보았다”면서 “부디 이번 총회를 계기로 혼란이 사라지고 총회가 생산적으로 변모하기를 바라며 향후 총회장님을 더욱 사랑하고 기도하면서 총회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회를 시작하였다.

 

안건처리에 들어가 총회장측과 비대위 측간에 합의한 합의문건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놓고 강경론과 온건론 사이에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남상훈 장로부총회장의 사회로 시작한 속회총회에서 총대들은 총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서창수 목사, 이하 비대위)와 정준모 총회장측이 합의한‘합의사항’을 수용했고, 정치부 미보고 사항과 긴급동의안 처리 등 속회 총회 상정 안건들은 현 총회임원회에 맡겨 처리키로 했다. 단 비대위는 해산하지 않고 계속 존속시켜 총회임원회가 현안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비켜본 후에 해산문제를 논의하기로 하였다.

 

비대위와 총회장이 합의한 ‘합의사항’에 따르면 정준모 총회장은 3월부터 7월 31일까지 근신하며, 근신기간 동안 총회 임원회에 참석하지만 사회권은 부총회장에게 위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근신기간 동안 인사문제를 다루지 않으며 모든 민형사 고소를 취하할 뿐만 아니라 제97회 총회사태 진상규명위원회 폐지도 총회실행위원회에 건의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내용을 살펴보면 총회장이 포괄적인 책임을 지는 형국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장 민감한 사안 중 하나였던 황규철 총무 처리문제가 합의서 내용에서 배제된 것을 확인한 총대들의 거친 발언이 이어졌다. “총무에 대한 처리문제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이 문제를 포함한 해결책을 요구하였고 결국 이 문제는 헌의문건 중 미처리 건과 긴급동안 등을 포함하여 총회 임원회에 맡겨 처리하기로 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비대위는 존속시키는 것으로 결의한 것이다.

 

큰 틀에서 살펴보면 비정상적인 파회문제가 봉합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총회 후 총회장측 대리인들의 행보를 통해 볼 때 합의서가 제대로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

 

왜냐하면 비대위 측 대리인과 총회장 측 대리인이 만나 서명했다는 합의문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속회총회를 마친 후 총회장측 대리인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서의 변조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면서 합의서의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공개한 합의문에는 △불법파회 건은 총회장이 직접 설명하고 용서를 구한다 △총회장은 19일 행사에서 자진 근신을 발표하며 정중히 사과하고 3월부터 7월까지 근신 기간을 갖는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총회장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나름대로 시간과 법을 맞추어 파회를 선언했으나 총대 여러분에게 분노와 의분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원인을 제공했기에 용서를 빈다”고 밝혀 파회의 불법성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피해갔을 뿐만 아니라 근신에 대한 사항도 언급하지 않았다.

 

과연 합동총회의 개혁열망이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지 아니면 이번 사건이 합동총회의 개혁의 큰 흐름을 형성하게 될지는 지켜보아야할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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