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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보다 방향이 중요하다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02/18 [10:42]
▲ 김형태 박사(한남대학교 총장)     © 편집국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하라.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으라” 이건희 삼성회장의 신년사이다. 축구에서 가끔 자살골을 볼 수 있다. 골문을 향해 잘 집어 넣었지만 자기 편 골문으로 넣으면 무슨 유익이 있을까? 우리의 인생에서도 이 같은 자살골이 없을까?
 
정당하게 가야할 길로 안가면 반드시 가서는 안 될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향방없이 이리저리 밀려다니는 부평초는 좋은 나무가 아니다. 땅에다 뿌리를 깊이 박아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견디어 내며 원래의 자리를 지켜내야 좋은 나무다.
 
아프리카에 가면 ‘스프링북’이라는 영양(羚羊)이 있다고 한다. 이 영양은 몸이 아주 날렵하고 뛰어오르는 힘도 대단하다고 한다. 동물 중에서 높이뛰기를 가장 잘하는 동물이다.
 
이 영양들은 이른 봄이 되면 풀이 있는 곳으로 한두 마리씩 몰려들기 시작하여 열 마리, 스무 마리 혹은 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초원에서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욕심이 생긴다. 혹시 자기 먹을 것을 빼앗기지 않나해서 더 빨리 먹으려고 앞서가기 시작한다.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로 앞서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먹는 것은 아예 제쳐놓고 서로 앞서 가려고만 하다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허연 먼지를 일으키면서 달려가기만 한다. 나중에는 왜 내가 달려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덩달아 달려간다.
 
 남보다 더 좋은 풀을 먼저 먹으려고 앞서가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그냥 달리기만 한다. 정신없이 달리는 것이다. 목표를 잃어버리니 현실만 있다. 방향을 잃어버리니 방법만 남았다. 달보라고 손가락질 했더니 달은 안보고 손가락 끝만 보는 것과 같다.
 
네가 가면 나도 가고 내가 가면 너도 가서 모든 영양들은 서로 자기가 일등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며 달려가는 것이다. 달려가다 보면 아주 깊은 낭떠러지를 만난다. 계곡이 펼쳐져있다. 앞만 보고 무턱내고 달리던 영양들은 이 낭떠러지에서 모두 떨어져 죽고 만다. 떨어져 죽는 것도 모르고 그냥 앞서가는 양의뒤만 보며 달리다가 계속 떨어져 죽는단다.
 
그러나 무한 질주하는 그 대열에서 뒤떨어지는 스프링 북도 많이 있다고 한다. 그들은 낙오자라고 생각하고 좌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병들었거나 재주가 없거나 실력이 없는 것만 뒤에 남아서 살게 된다. 그 영양들에게서 새끼가 늘어나면 이듬해 봄에 또 모여서 떼 지어 달리다가 함께 죽는다.
 
오늘날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낭떠러지에 떨어지기 쉬운 것이다. 권력이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권력에 매달렸던 사람들은 권력에서 떨어졌다. 언제나 조금 모자라는 듯 한 사람들이 끝까지 남아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제 이해인 시인의 <한해의 기도>를 들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당한 방향을 설정하자.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을 모두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 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에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마음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든, 못 이루었든 지난 한해의 모든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광야를 방황하는 하갈을 찾아 오셨다. 그리고 그에게 목적론(종말론)적 질문을 던지셨다.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너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길이냐?”(What are you doing here?/ 창 16:8)는 질문이다. 오늘 우리에게 하나님이 던지시는 질문이다. 어디서 와서 (From where) 어디로 가느냐?( For where) 삶의 방향이 정확하게 설정돼야 우리들의 살아갈 궤적이 똑바르게 그려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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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2/18 [10:4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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