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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직(韓景職, 1902-2000) 목사, 교육자, 사회봉사(템플턴상 수상) (1)
임희국(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장로교(예장통합) 역사학회 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3/07/03 [15:17]

【이 글은 지면 사정으로 한경직 목사의 생애 일부, 1945년 12월 영락교회의 창립에서 그가 세계교회의 지도자가 된 1959년까지만 집중 서술했다】

 

추양(秋陽) 한경직은 1902년 12월 29일 평안남도 평원군 공덕면 간리에서 아버지 한도풍(韓道豊)과 어머니 청주 이씨 사이에서 출생했다. 그의 일평생을 편의상 크게 둘로 구분해 보면 1945년 12월 2일 베다니전도교회(지금의 영락교회)의 설립을 기점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진다.

 

한경직은 신식(新式) 교육기관인 오산학교와 숭실대학에서 선진 교육을 받았다. 숭실대학의 고등교육은 그에게 기독교 신앙인격과 신문명(=서양문명)을 익히게 했다. 대학교육은 그가 오산학교 재학시절에 배웠던 나라사랑 정신(애국심)과 잘 융화되었다. 이러한 교육은 그가 장차 목사가 되어 교회의 사회·정치적 책임수행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의 기초가 되었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 가서 엠포리아대학(Emporia College, 캔자스주)을 졸업했고, 이어서 프린스턴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를 졸업했다.

 

한경직은 당대에 보기 드문 엘리트 과정을 두루 거쳤으나, 구약성경 애국의 앙자 모세가 당대 최고의 교육을 받았으되 광야로 내몰린 것처럼, 그 또한 숭실대학 교수직을 얻지 못하고 변방에서 목회하다가(1933년 신의주제2교회의 담임교역자로 부임) 1941년(혹은 1942) 일제의 강제 명령으로 교회에서 쫓겨났다. 한경직은 보린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1945년 8·15해방 정국을 맞아 그는 신의주에서 새 나라 건설에 앞장서게 되었는데, 불과 2개월 뒤에 공산주의자들이 그의 목숨을 노리는 위태로운 상황이 되어서 10월에 황급히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로 왔다. 

 

영락교회의 창립과 더불어 시작된 사회봉사와 학교 설립 

한경직은 1945년 12월 2일 베다니전도교회(영락교회)를 설립했다. 한편 북한에서는 1946년 3월 5일에 임시인민위원회가 제정 공포한 토지개혁법령이 곧바로 실시되어 토지의 재분배가 완료되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기독교인들, 즉 지주(地主) 교인들은 악덕 지주로 내몰리는 처지가 되었다. 다수의 지주 교인들이 체제의 반역자가 되어 정치적 압박을 받게 되었으므로 대거 월남을 감행하였고, 월남 피난민 교인들이 영락교회(베다니전도교회)로 찾아왔다. 한경직은 이들을 맞이하고 예배당 구내 부속건물에 임시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건물은 금방 피난민으로 가득 차서 더 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한경직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 골몰하다가 그 당시 YWCA 뒤에 있는 공지 약 1,000여 평을 (미)군정청에 교섭하여 얻었다. 그 공지에 천막을 치고 월남 피난민들을 임시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영락교회의 사회봉사가 시작되었다. 신의주 보린원도 서울에서 새롭게 시작되었다. 한경직은 일본인이 경영하다가 두고 간 가마꾸라 보육원(후암동 소재)을 접수하여 1947년 ‘영락보린원’을 세우고 부모 잃은 아이들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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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03 [15:1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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