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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통한 淨心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03/18 [15:53]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시(시인)는 인간들이 놓치는 ‘공간’과 ‘시간의 틈’ 그리고 ‘세계의 빈틈’을 찾아내거나 포착하는 것이다”(김영하/소설가). 이 말은 시의 효용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는 짧은 글이지만 깊은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그래서 시를 쓰면 시인이 되고 시를 읽으면 철학자가 된다.

 

 귀한 시 몇 편을 읽어보도록 하자. 

 

①“그분 안에서 나는 정녕 진리를 만났을까? 목숨 버려주신 그 사랑 안으로 진정 들어갔을까?/나는 그분을 은전 30냥에 판 유다와, 황당하게 그분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와, 엠마오에서 함께 걸어가면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하던 제자와, 그분의 옆구리를 만져 확인하겠다고 달려든 도마, 나는 이 모든 이의 DNA를 다 지니고 태어난 존재가 아닐까?/그분은 교리가 아니었다. 그분은 종교도 아니었다. 물론, 그분은 성전건물도 아니었다. 늘 모이라고 하지 않았다. 무엇을 내놓으라고 강요하지도 않았다/하늘 문을 열어주신 생명, 영원으로 가는 길, 그 길을 열어주신 분, 그 길로 따라서 오라고 하신 분/그런데 나는 비슷하게 흉내만 낼 뿐, 세월 따라 슬금슬금, 아직도 여전히,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다”(정연희/나는 정말 엉뚱하다). 

 

②“겨울의 삭막함, 그나마 인정이 남아있는, 감나무가 겨울을 안아 든다/까치밥으로, 남겨두어 매달린 감이/겨울의 차가움을 따스함으로 승화시킨다/값나가는 곶감이 되지 못하고/간식거리 홍시도 되지 못했지만/한 몸 바쳐 누군가의 밥이 되었다/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남아있지만/누군가에게 자신을 주기 위해/그 여름 따가운 햇살 살라 먹고/살찌우고 살찌워, 부끄러운 새색시 볼처럼/발그레하니 치장하더니/뜻이 있어 겨울을 말없이 기다렸나보다/누군가에게 자신을 주기 위해서”(김사랑/까치밥). 

 

③“마음의 생각이 행동을 낳게 한다/행동이 바뀌면 세상도 바뀌게 된다/주님의 마음으로 돌아갈 때/진정한 송구영신(送舊迎新)이 된다/주님의 마음인 겸손과 온유와 사랑의 마음으로//인간의 마음이 성령의 마음으로/세상의 욕망이 천국의 희망으로/변화되지 않고는/결코 새해(新年)가 될 수 없으리//부정한 여인이 송구영신하니/하나님의 자녀가 되고/베드로가 송구영신하니/주님 복음의 역군이 되고/손가락질받던 세리 마태가/송구영신하니 복음의 빛이 되었다/핍박자 사울이 송구영신하니/세계 복음화의 교두보인 바울이 되었다//주님?/이 죄인도 송구영신하여/주님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복음의 전령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오늘까지 승자의 길로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강순구 목사/송구영신). 

 

 우리가 마음(인격)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조금 더 확장할 필요가 있다. (엡 3:19) 신앙인의 성품과 인격이 참나무 목결같이 협소하고 채송화 씨앗에다 구슬구멍 파듯 옹졸해선 안 되겠다. 

 

옛사람들도 “만초손 겸수익”(滿招損, 謙受益/너무 가득차면 손해를 보고 겸손하면 유익을 얻는다)이나 “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태산은 작은 흙덩이도 싫어하지 않아 큰산이 되었고, 바다와 큰강은 작은 시냇물도 다 받아들여 큰물이 되었다) 같은 말을 격언으로 강조해왔다. 

 

향토 시인(公册) 나태주 씨는 시인은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꿀은 원래 벌통에 있던 게 아니다. 꽃에 있던 걸 벌이 모아 벌통에 넣어서 꿀이 되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꽃꿀’이라 하지 않고 ‘벌꿀’이라고 한다. 시인도 이와 같다. 본래 시(詩)는 모든 사람에게 있는 것이다. 그걸 벌이 꿀 모으듯이 모아서 완성하는 사람이 시인이다. 그래서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의 것이다. 모든 시를 독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러니 시는 반드시 읽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꿀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처럼, 시도 위로와 축복 및 감동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인생은 너무 각박하게 앞만 보고 달리는 마라톤보다 좌우와 뒤도 보면서 가는 여행이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 집 문앞을 청소한다면 전세계가 깨끗해질 것이다.” (마더 테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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