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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잘 듣기(6) ③
박근상 목사/신석장로교회
 
편집부   기사입력  2020/03/18 [15:49]
▲ 박근상 목사/신석장로교회     ©편집국

말씀을 듣는 사람은 이러한 경이감이 언제나 유지 되어야 한다. 이 경이감을 잃으면 진부해지고(old hat)권태스러울 것이다. 자존심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피하게 된다면 설교가 언제나 따분할 것이다. 새로운 내용은 다 걸러 버리고 진부한 내용과 쉬운 진리만을 들려올 뿐이다. 아무리 형편없이 전한 것이라 할지라도 기독교의 복음 전파에는 내 영혼을 깜짝 놀라게 하고, 영혼을 채워 주는 놀라운 소식이 될 것이다. 

 

말씀을 맥없이 들었다는 것은 마치 포탄이 코 앞으로 날아오지만 딴청을 하고 있는 참호 속의 군병 같다. 중책을 맡았으면서도, 일이 꼬이고 있는데 잠에 취해 세상모르는 직원과 같다. 전반적으로 어린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잘 귀담아 듣는다. 어른들은 듣지 않는 법을 몸에 익힌 사람들이다. 딴청을 부리는데 익숙하다. 

 

어린 시절을 회상해 보라. 날 선 풀잎들, 그 위를 기어가는 조그마한 벌레, 나뭇잎 위에 이리저리 뻗어 있는 가는 맥을 관찰하면서 황홀했던 때가 있다. 어릴 때에는 눈과 귀는 주변세계를 향해서 활짝 열려 있었다. 그 어느 것도 시시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밤의 불빛이 환상의 세계에 빠지게 했고, 저녁 나절에 머리카락을 흩날리게 하는 한가로운 바람이 마음도 흔들렸다. 그러나 지금은 놀랍고 기이한 것들이 별로 없다.  이것은 매우 좋지 않은 현상이다. 

 

이 세상이 하나님의 솜씨로 지어진 것임을 경험하기 시작할 때, 그분의 손길은 우리의 매일의 삶에 함께 하신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그분의 것"(시24:1 참조)임을 배우라. 

 

하나님께서 세계와 그 안에 가득한 것들에 간섭하시고 그것들을 유지, 이끄심을 배우라. 하나님의 존재, 광대하심, 그리고 삶에 세세히 관여하심을 경험하기 시작할 때, 어린이다운 경이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아이로서 알았던 것에 비해 훨씬 더 큰 하나님의 기묘하심을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냉소주의는 사라지고 매일 삶은 새롭게 빛날 것이다. 기이한 임재를 사모하는 마음으로 설교를 들으러 가게 될 것이다. 설교에서 최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마음의 밭을 가지게 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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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3/18 [15:4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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