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성경은 곳곳에서 마음(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충성(忠誠)의 충(忠)도 가운데 마음(中心)의 합자이다. 보물(재물)이 있는 곳엔 마음도 있다(마 6:21) 거짓되고 부패할 수 있는 게 마음이다(렘 17:9) 모든 것에 앞서 마음을 지켜야 한다(잠 4:21-23) 그리고 입과 혀도 지켜야 한다(잠 21:23).

이제 마음 사용법을 알아보자. “①고통은…10개월 무이자 할부로 활용하고 ②감동은…일시불로 구입할 것. ③사랑은…30년만기 국채를, ④우정은…연금처럼 납입할 것. ⑤감사는…밑반찬처럼 항상 차려놓고, ⑥슬픔은…소식할 것. ⑦고독은…풍성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처럼 싱싱하게, ⑧이해는…뜨거운 찌개를 먹듯이 천천히, ⑨용서는…동치미를 먹듯 시원하게, ⑩기쁨은…인심좋은 국밥집 아주머니처럼 차리고 ⑪상처는…계란처럼 잘 풀어줄 것. ⑫오해는…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리고, ⑬실수는…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통깨처럼 다룰 것. ⑭고통은…편식하고, ⑮행복은…가끔 과식해도 좋음. ?슬픔이면서 기쁨인 연애는…초코렛처럼 아껴먹을 것. ?호기심은…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서라도 마음껏 소비하고 ?열정은…신용대출을 권함. ?은혜는…대출이자처럼 꼬박꼬박 상환하고 ?추억은…이자로 따라오니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리움은…끝끝내 해지하지 말 것. ?신뢰는…선물, ?의심은…단기 매도를 권하며, ?평화는…종신보험으로 가입할 것. ?변덕스러움은…애널리스트가 분석하듯 꼼꼼하게 다루고 ?아픔은…실손보험으로 처리하고 ?행복은…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에 넣어 둘 것을 권합니다.”

인생을 커피 한 잔에 비유한 글이 있다. 처음에는 뜨거워서 못 마시겠더니 마실만 하니 금방 식더라는 것이다. 인생도 그렇단다, 열정이 있을 때가 좋은때이다. 식고나면 모든 게 너무 늦다. 커피는 따뜻할 때 마시는 것이 잘 마시는 것이고, 인생은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란다. 우리는 사랑을 알 때쯤 되면 이미 사랑은 변하고, 부모를 알 때쯤 되면 부모는 아프고, 자신을 알 때쯤 되면 이미 많은 걸 잃었다. 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세월도 잡아 둘 수가 없다.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하고 지나간다. 우린 항상 무언가를 보내고 또한 얻어야 한다. 그래서 옛시인들은 이런 삶의 정황을 어러개의 토막줄로 전해주고 있다.

① 좋은여행의 3대 조건은? 짐이 가벼워야하고/동행자가 좋아야하고/돌아갈 집이 있어야한다. ② 플라스틱의 재앙은? 생산하는데 5초/사용하는데 5분/분해하는데 500년 걸린다. ③ “그대는 나의 일부/내가 살아가는데 꼭/필요한 일부분/내가 바라고/소망하는 것은 단 하나/그대없이/살아가지 않게 해달라는 것”(릭 노먼/그대는 나의 일부). ④ “젊은날 청운속에/희망으로 치솟다가//불혹에 들어서며/야망으로 불타는 듯//어느덧 이승의 몸/소망으로 살아간다”(류재하/인생 삼망(三望). ⑤ “거품”하면 생각나는 것은? 10대(보글보글, 콜라, 사이다) 20대(맥주, 카푸치노, 면도) 30대(설거지, 목욕) 40대(옷값, 집값, 경제동향) 50대(오염된 하천, 치료비, 약값) 60대(인생) 70대(???) ⑥ “한시간의 기다림은 길다/만일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면//영원한 기다림은 짧다/만일 사랑이 종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면”(디킨슨/한 시간의 기다림은). ⑦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들꽃). ⑧ “색깔도, 모양도 다른/꽃들중에/향기로운 꽃이/최고”(이유정/최고).

다윗왕은 찬양으로 새벽을 깨웠고(시 108:2) 예수님도 친히 새벽기도의 모범을 보였다(막 1:35) 이 모두 새벽부터 밤까지 마음 하나를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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