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ㅣ칼럼 > 평신도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어느 기도모임 147호
오주원 장로/한남대학교 명예교수, 한남대학교회 은퇴장로
 
편집국   기사입력  2017/07/07 [15:40]
▲ 오주원 장로 ▲한남대학교 교수, 전 전국대학교수선교회장     ©편집국
마태복음 6:5-13에는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기도가 나옵니다. 앞부분에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지 말씀하시고 뒤에는 기도할 내용들을 말씀하십니다. 본문에서 기도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며 기도하는 위선자들처럼 기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골방에 들어가 오직 하나님께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곳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생각하며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기도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나와 하나님 사이의 대화요, 토론이요, 부탁과 응답입니다. 다른 사람은 의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목소리의 크기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 방언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내 기도를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의식하지 마사기 바랍니다.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식하게 되면 위선적인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크지 않아도, 논리적이거나 미사여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적을 일으키는 기도가 아니어도 방언기도가 아니어도 됩니다.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의 기도하는 모습은 인간이 보기에는 술 취한 모습이었습니다. 거룩한 모습이 아니어도 흐트러진 모습이어도 무방합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진실 되고 순진한 마음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기도드리는 이 곳에는 오직 나와 하나님만 계십니다.

이 시간 각자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식하십시오. 각자는 자신의 영적 골방에 들어가서 자신을 찾아오신 하나님만 만나고 있다고 상상하십시오. 하나님의 모습이 하얀 옷을 걸치셨건, 거룩한 모습으로 의자에 앉으셨건, 인자하게 웃음 띤 얼굴로 마주 대하고 계시건, 떨기나무에 불타는 모습을 하고 계시건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모습이 없으십니다. 하나님과 함께하고 있는 자신의 느낌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이 시간 나만의 골방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떨리는 느낌일 수도 있고, 따스한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압도된 느낌일 수도, 행복한 느낌일 수도, 환희에 찬 느낌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느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시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계신다는 믿음입니다. 때로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때로는 어떤 느낌도 없지만 확실히 하나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다고 믿어지는 믿음입니다.

지금 이 시간 각자는 각자의 골방에서 찾아오신 하나님과 단 둘이 만나고 있습니다.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그리고 조심스럽게 각자가 가장 하나님께 알리고 싶었던 절실한 문제를 하나만 꺼내어서 하나님께 아뢰십시오. 오늘은 좁은 곳에서 20여 분이 함께 기도를 드리기 때문에 편의상 서로 방해가 되지 않도록 침묵으로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질문일 수도 있고 탄원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호소일 수도 토로일 수도 있습니다. 대화일 수도 토론일 수도 있습니다. 나의 기도를 하나님이 듣고 계십니다. 

그러나 나의 입장만 계속 흘러 보내고 하나님은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게 하지 마시고 질문하거나 호소하셨으면, 잠시 동안 나의 말을 중단하고 침묵을 유지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뚜렷한 목소리나 세미한 음성으로 들려주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느낌으로 때로는 환상가운데 알려주실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의 확신으로 믿음으로 응답하실 수 있습니다. 기도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고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으니 서두르거나 시간에 연연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질문이나 요청하고 하나님의 응답을 듣는 기도의 대화를 계속하시되 평안과 기쁨이 나를 사로잡을 때까지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고 확신하거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시기 바랍니다.

기도시간이 50분으로 정해져 있으니 주어진 시간 안에 응답을 받으셨으면 다른 문제를 꺼내어 같은 방법으로 기도를 계속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 안에 응답을 받지 못하셨거든 시간이 되면 잠시 중지하시고 이 후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서 하나님께 계속하여 기도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운영이사장=정민량 목사ㅣ 발행인=오종영 목사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7/07 [15:40]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 도배방지 이미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제70회 남부연회 1] ‘회복하고 부흥하는 남부연회’ 제70회 기감 남부연회 힐탑교회에서 성대한 개막 / 오종영
주님의 지상명령과 약속 (마태복음 28:16-20) 179호 / 오종영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 구순 생일 맞아 간소한 축하의 시간 가져 / 오종영
한밭제일장로교회 장로, 안수집사, 권사 임직감사예배 통해 새 일꾼 세워 / 오종영
봉쇄수도원에 입소하는 갈보리교회 강문호 목사 / 오종영
“권순웅 목사, 다양한 분야의 총회 섬김의 경험 통해 부총회장 후보의 길 준비하겠다” / 오종영
기독교대한감리회 제70회 남부연회 2일차 사무처리 및 전도우수교회 시상하고 성료 / 오종영 기자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정체성 (갈 2:20) 90호 / 편집국
특별기고)영지주의란 무엇인가(3) / 오종영
하나님의 말씀을 왜 지켜야 하는가? (신명기 4:1-14) 197호 /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