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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소서 115호
장종태 장로 ▲서대전제일감리교회, 대전광역시 서구청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6/04/08 [14:58]
▲ 장종태 장로 ▲서대전제일감리교회, 대전광역시 서구청장     © 편집국
내가 또 주의 목소리를 들으니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시니 그 때에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였더니 (이사야 6:8)
 
이 세상에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이나 여건은 다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것은 바로 ‘시간’이다. 물론 같은 시간이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 오랜만의 휴식같은 시간은 무척 빠르게 느껴지지만 반대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나도 더디게 느껴질 것이다.
 
헬라어(그리스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두개가 있다. 그 하나는 크로노스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이다. 크로노스는 물리적 의미의 시간으로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시간의 일반적 개념이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초신 (太初神)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흔히 말하는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이 크로노스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카이로스가 의미하는 시간은 어느 특정대의 시간, 혹은 우리의 주관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오늘의 본문 말씀인 이사야서 6장 8절이 나오는 ‘그 때’라는 시간은 바로 카이로스적 시간, 즉 ‘인생을 좌우하는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이다. 이사야 선지자는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하면서 누군가를 찾으시며 결단을 요구하는 ‘그 때’에 지체없이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하며 즉시 하나님의 부름에 응했다.
 
필자는 이 성경구절을 보면서 ‘누가 과연 이사야와 같이 하나님이 부르실 때 즉시 응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사야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지체없이 하나님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었을까? 필자의 결론은 이사야는 언제나 온 마음으로 하나님의 부름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단 몇초 사이에라도 망설임이나 주저함 없이 자신의 간절함을 고백할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만이 이렇게 하나님의 부름에 즉각적으로 응답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필자는 이 성경구절을 보면서 또 하나의 질문을 하게 되었다. 바로 ‘우리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만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이다.
 
물론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우리의 삶과 존재의 의미가 바로 하나님께 올바로 쓰임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본문처럼 특정한 어느 때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부르실 때에는 아무나 손을 든다고 해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리라.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로 ‘그 때’에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첫째는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 신앙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함은 물론이요, 어느 곳에 보내지든지 하나님이 주시는 사명을 완성할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명령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내가 그 부름을 받고 가는 길에 내가 감당하지 못할 고난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주저한다면 결코 ‘나를 보내소서’ 하고 고백하기 어려운 것이다.
 
오늘 이 시간 필자를 비롯하여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부름받아 마땅한 실력을 갖추고 용기와 간절함으로 항상 준비되어 있어 하나님께 이름 불려지고 꼭 필요한 곳에 소중하게 쓰임 받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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