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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규 장로(공주대학교 사범대 명예교수)
한국인의 마지막 10년②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3/12/06 [11:49]
▲ 김진규 장로(공주대 교수)     ©편집국

어르신들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자녀들을 낳고 키우고 공부시켜 오늘의 잘사는 나라로 부흥시킨 장본인들입니다. 그 시절에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일이 너무도 당연했던  때였구요.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 위해 헌신하는 일을 보람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노후를 맞았는데 세상은 너무도 많이 변해버린 것입니다. 특별히 경로효친(敬老孝親)하는 마음은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입니다. 가치관이 너무도 다르게 바뀐 것입니다.

이제는 부모를 모시고 살겠다는 자식 며느리도 드물지만 자식에게 얹혀살겠다는 노인들도 확실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80대 이상의 노인 가운데 요양병원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2004년에 1.4%였는데 2011년에는 21.6%로 늘어난 것만 보아도 짐작이 갑니다.
 
옛날에는 노인은 지혜로운 분으로 가정이나 마을에서 어려운 일이 있으면 노인들의 지혜를 겸손히 청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만능인 시대로 변했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이 이런 사회 풍조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를 너그러이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노인 인구가 현재 12%에서 2020년에는 15.7%, 2030년에는 24.3%로 예상된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의 생각은 10년 전에 머물러 있으면 그 만큼 낙후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사카고대 버니스뉴가튼 교수가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면서 처음 사용한 용어인데 활동적이며 적극적이고 소비 성향이 강한 노년층을 말하는 신조어입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목전에 둔 요즈음은 60세에 은퇴해도 인생의 황금 같은 3/1 이상의 시기를 멋있게 누려야 할 것입니다. 알맞은 일도 해야 하고 건강과 외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합니다. 적절한 소비와 여가생활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하고 사회문제에도 가급적 참여해야 합니다.
 
그것도 돈 있고 건강할 때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맞습니다. 그러나 재물은 없어도 어른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임종을 앞두고도 당당할 수 있는 자세는 노인들 스스로의 몫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 어르신들의 마지막 10년은 화려하게 타오를 것입니다.

2000년대 들어‘꽃미남’이 유행이었고 뒤이어 지금은 ‘꽃중년’이 대세인 시대입니다. 앞으로는 분명히 ‘꽃노년’인 액티브 세대가 되어 사회 소통과 문화의 중심 노릇을 할 때가 올 것이 확실합니다. 일본에서는 ‘0.7 곱하기 인생’이라는 나이 계산법이 있답니다.
 
현재 나이에 0.7을 곱한 값이 실생활에서 진짜 나이라는 것입니다. 요즘 70세의 경우 과거 49세와 건강이나 의식 수준이 비슷하다는 계산입니다. 이제 장수(長壽)의 개념을 물리적 수명 연장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엄성을 갖고 여생을 즐겨야 할 것이며 마지막 10년은 붉게 타오르는 저녁놀처럼 아름다워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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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2/06 [11:4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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