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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건 장로(서원대 종교사회학 교수/성남교회) 64호
KBS 파노라마 “신의 뇌” 시청 소감
 
한혜림 편집기자   기사입력  2014/04/29 [14:57]

▲ 김성건 장로(성남장로교회)     ©편집국

한국의 대표적 공영방송인 KBS 제1TV는 최근 “신(神)의 뇌”라는 일단 흥미롭지만 실제로 제대로 취급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대주제를 국내외 전문가들을 대거 동원하여 잘 제작한 다큐물을 공중에게 내놓은 바 있다.
 
필자는 지난 4월 4일(금) 밤 10시-11시(제1부: 땅위의 신) 그리고 한 주 뒤인 4월 11일(금) 밤 10시-11시(제2부: 파스칼의 내기)에 연속적으로 방영된 이 다큐물을 관심 있게 시청하였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제1부에서 독일의 저널리스트 위르겐 슈미더의 ‘종교체험 프로젝트’라고 소개한 이 “신의 뇌” 다큐 제작진은 이 중년 백인 남성을 실제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맨 처음에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거대한 모습과 많은 신도들을 잠시 비춘 다음, 경기도 파주 소재 오산리 기도원의 수많은 개인 기도굴에서 밤낮으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 중 한 30대 여성과 직접 인터뷰를 한 후 도림교회의 찬양대원인 한 60대 중년 여성 신도와 만나 이 사람의 장성한 아들이 사고를 당해 갑자기 사망한 후 오랫동안 실의에 빠졌다가 우연히 교회에 나와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찬양을 부르며 감사의 삶을 살게 되었다는 감동적인 간증을 듣는다.

또한 이 다큐물은 미국 하버드의대 신경과학 교수로서 작년에 갑자기 의식을 잃어 사실상 죽음의 판정을 받았으나 6일 만에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자신이 겪은 임사 체험(the near death experience, NDE) 중 천국을 실제로 보았다는 주인공 이븐 알렉산더(『나는 천국을 보았다』의 저자)와의 인터뷰도 생생하게 담았다.
 
그로부터 이 다큐물은 이븐 알렉산더처럼 임사 체험을 하고 극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다수가 증언하는 이른바 ‘영혼(souls)의 존재’를 실제 실험을 통해 증명하고자 하는 시도가 미국에서만 20개 병원에서 약 15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조계사에서 불공드리는 신도들 및 티벳 불교에서 신비로운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한 남자 어린 아이로 환생한 이른바 ‘린포체’의 실제 행적에 초점을 모은 다음, 한국의 무속신앙을 취급하면서 인천시 금화당으로 가서 그곳의 만신 김금화 무당과 인터뷰를 하는 등 실로 다양하게 ‘땅위의 신’에 관해서 대중의 관심을 다시 한번 모으는 데 성공하고 있다.
 
그런데 1부의 곳곳에서 진행자 위르겐 슈미더는 과학이 종교를 대체하는 세속화가 지배적인 서구와 달리 한국의 경우 학력이 높은 사람들 가운데 오히려 종교 신봉자가 많다는 사실에 대해 강한 호기심과 함께 계속 놀라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제2부에서 이 다큐물은 <총, 균, 쇠>로 유명한 진화인류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종교를 인간의 생존 본능으로부터 출현한 것으로서 믿음은 불안을 완화시키고 각종 재난 속에서도 온전한 정신을 유지 시키는 등 기본적으로 유익한 것이라는 인터뷰로 시작하였다.
 
이로부터 최근 <Testing Prayer>란 책을 낸 한 학자가 기도의 실제적 효과를 입증한 흥미 있는 실험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국내 한 80세 전후의 남성 노인 개신교도가 최근 망막에 이상이 생겨 한때 거의 실명의 위기에 처했으나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기도를 드리는 가운데 자신의 눈과 귀에 약 3일 동안 이상한 통증과 소리가 나타난 뒤 신비롭게 치유가 이루어진 간증을 소개하였다.

그 다음, 이 다큐물은 인간의 뇌의 다양한 영역 중에서 공동체의 유지에 긴요한 공감과 타인을 도와주는 행동을 갖다 주는 이른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명상과 기도 같은 행위를 할 때 한층 활성화되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750명이 함께 생활하는 종교적 협동체인 이스라엘의 한 키브츠를 찾아갔다.
 
 끝 부분에서 이 다큐는 350년 전 수학자 파스칼이 이미 설명한 것처럼, 신을 믿을 경우 만일 신이 있다면 천국에 가게 되고 신이 없다면 이득이 없게 될 것인 반면에, 신을 믿지 않을 경우 만일 신이 있다면 지옥에 가게 되고 신이 없을 경우에는 이득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결론적으로 강조하였다.
 
즉, 인간은 “믿지 않을 때보다 믿을 때 더 편안히 쉴 수 있다. 믿어서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 다큐는 끝으로 “종교는 인간 삶의 모든 경험 안에 있다. 그래서 믿음과 이성이 같이 있어야 한다.”는 한국의 대표적 종교학자 정진홍 전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결론으로 제시하였다.

종교적 조직과 교리보다 종교적 체험에 관한 연구 쪽으로 최근 종교사회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에게 이번 다큐물은 정말 흥미로 왔을 뿐만 아니라 이에 더해 많은 연구상 시사점을 주었다. 여러분도 KBS에서 다시 보기를 통해 “21세게 과학의 시대에 왜 우리는 신을 믿는가?”라는 이 다큐물을 꼭 시청하고 그 내용을 주변의 지인들과 함께 진지하게 토론하여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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