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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33)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5/11 [15:34]
▲ 박용규 교수     ©편집부

한 의료선교사의 요리사는 울면서 “지금까지 항상 나는 우리 주인을 속였습니다. 내 집도, 내 토지도 주인을 속임으로 장만한 것입니다”며 통회했습니다. 그는 곧 자신의 재산을 정리하여 그것을 보상했습니다. 선교사의 신임을 받고 토지 구입 위탁을 받았던 어떤 교사는 대지를 500 달러에 구입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80 달러 밖에 지불하지 않았다며 회개했습니다. 자신의 소유물을 정리하여 420불을 되돌려주었습니다. 매켄지를 돕는 한 소년은 선교사를 속여 사취한 4달러가 마음에 걸려 18마일이나 걸어서 찾아가 청산했고, 평북 의주의 한 부자는 첩을 두고 두 딸까지 두었으나 은혜를 받고 첩과 헤어졌습니다. 어떤 부인은 남편 몰래 음행죄를 지었다며 공개적으로 회개하였고, 그 현장에 있던 남편은 울면서 부인의 죄를 용서해준 일도 있었습니다.

 

하디의 부흥운동 때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과거 하디가 인도하는 집회 때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여인이 통회의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정말 몹쓸 죄를 졌다고 토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가리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저 남자와 함께 일 년이 넘도록 동거생활을 했다”며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입니다. 이 남자가 받은 충격도 보통 큰 것이 아닐 것입니다. 보통 같으면 나는 안 그렇다고 부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은혜의 역사 앞에 이 남자 역시 사실을 그대로 시인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사경회가 끝난 다음에 둘을 결혼시켜서 일이 확대되지 않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평양대부흥운동 때는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선교사 요리사로 일하는 어느 한국인은 그 선교사 앞에 울면서 통회한 것입니다. 그가 고백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선교사 요리사로 일하면서 당시 가장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계란 한 꾸러미를 10전에 샀으면서도 매번 11전을 주고 샀다고 주인을 속여 1전씩 착복한 것입니다. 그는 선교사 앞에 눈물을 흘리며 진심어린 마음으로 “선교사님 나도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를 반복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정말 온갖 회개가 다 일어났습니다. 블레어 선교사는 이어 있었더 당시의 분위기를 이렇게 기술합니다. 

 

내가 결코 전에 보지 못했던, 또 하나님께서 만약 그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씀하시지 않는 한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그와 같은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이 지을 수 있는 모든 죄악이 공개적으로 그날 밤 고백되었습니다. 감정으로 인해 창백해지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심신이 괴로운 가운데 백보좌 앞에 서 있는 죄악 된 심령들처럼 하나님이 그들을 보시고 있는 것처럼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언더우드의 아내 릴리아스가 말한 대로 성령께서 죄인의 마음에 임하자 아무리 작은 죄라도 다 토로했고, 온 교인들이 통성으로 기도를 드리며 “함께 울고 기뻐하였습니다.” 그 현장에 있던 스왈른이 지적한대로 한국인들은 이전에도 죄로 인한 슬픔을 경험했지만 죄악의 공포를 그렇게 깊이 깨닫지 못했는데 이번에 죽기까지 자신들을 사랑하신 십자가의 깊은 은혜를 깨달은 것입니다.

 

성령이 강하게 임하자 간음과 성적인 부정 같은 자신의 은밀한 죄악까지 다 토로한 것입니다. 거룩한 성령의 역사 앞에 내면에 깊이 감추어 둔 죄악들이 그대로 드러난 것입니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가 회개와 더불어 임한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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