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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문제점은 ‘공교회성의 결핍’과 ‘리더십의 부재’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21일(목),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이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 가져
 
오세영   기사입력  2021/01/25 [14:35]

 

▲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이 철 감독이 신년 21일(목)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자료 한교총 홈페이지 캡처)     © 오종영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1일(목)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와 이 철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장종현 대표회장은 일신상의 문제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소 목사는 간담회를 시작하며 현재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공교회성의 결핍’과 ‘리더십의 부재’라며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공존과 협력'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 한국교회가 남극의 펭귄들이 혹독한 환경에서도 공동체의 생존을 가능케 한 허들링(huddling)을 우리 사회에 보여주고, 바보스럽지만 용감한 ‘퍼스트 펭귄’, 곧 찬란한 바보로서의 역할을 감당할 때 공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수준이 낮아진 현실에 대해 통감하며 이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윤리와 도덕의 회복', '사회적 약자에 대한 섬김' 그리고 '생명존중과 건강한 가정 회복'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조주의에 얽매인 옛 모습을 버리고 앞서 언급한 허들링 처지(huddling church)로서의 모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철 감독은 “우리나라 건국과 근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한국교회의 공헌과 역량이 코로나19로 인하여 상실되고, 우리 사회에 쌓았던 신뢰와 정신적 자산이 크게 무너진 것에 대해 깊이 고통을 겪었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로마시대 초대교회와 우리나라의 선교초기 당시 감염병 상황에서 협력하며 희생하고 헌신했던 모습을 기억하며, 앞으로는 말로만의 연합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연합하며 동행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에 마땅한 기반과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격이 없이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이들은 한교총 대표회장으로서, 정부의 방역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방역 성과의 그늘에 있는 소상공 계층의 아픔을 방치하지 말 것과 표적화 된 다중집합시설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진 않도록 당국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줄일 수 있는 세심한 거리두기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치권에 대해서는 코로나19라는 위기의 국면을 맞아 협력하여 상생의 길을 찾기보다 당리, 당략을 위한 새로운 재료로 삼아 서로를 비판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며 대화와 존중의 정치를 요청했다.

 

또한 이날 회견문을 보도자료로 제공하면서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하여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에 대하여 ▲2021년 한교총의 미래 아젠더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응 

“지난 1년은 코로나19로 모든 일상이 변경되는 혼란과 위협의 한 해를 보내야 했으며, 정부나 기업, 학교와 종교시설 등 기관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감염병 팬데믹 앞에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녀야 했다”고 밝힌 후 2021년을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한국교회의 입장’을 밝혔다.

 

첫째, “한국교회는 대한민국 건국에 크게 이바지한 정신적 기반이라는 자부심이 있었으나 코로나19는 한국교회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남겼고, 발병 초기 교회적 대응에 있어 자율적 방안을 만들지 못해 오랜 기간 지켜온 교회의 예배마저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움직이게 됐다”고 아쉬움을 토하면서 “이것은 마치 정부가 교회의 예배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전례를 만들어 교회 안에서 불만과 거부반응을 자초했다”고 돌아봤다.

 

둘째, “한국교회는 정부에 요청하여 정부와 종교단체 간 방역협의체를 조직하였고, 이 협의체를 통해 종교계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실질적 대화를 통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을 마련했으나 일부 교회들의 거부감 표현도 있었지만 방역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셋째, “한국교회는 감염병 확산 속에서 이웃의 두려움을 감싸 안고, 세상속의 교회로서 이웃의 아픔과 함께해온 전통대로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로마시대의 전염병, 구한말 시대의 콜레라 창궐 때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활약을 돌이켜보면서 팬데믹 상황 하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넷째.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 다른 지체들과 평화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다”며 “코로나19 발생 후 한국교회는 방역지침 준수와 관련해 이견이 노출된 바 이는 지체의식의 결여로 공동체를 허무는 위험한 행동”이라면서 “감염병이 우리에게 준 상처를 이겨내고 초심으로 돌아가고 공동체 의식과 주체의식을 회복하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생명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에 대하여 

첫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경제를 보호하며 방역을 완수하려는 목표 때문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소상공인들의 피해 집중과 학교와 종교시설 등 다중 집합시설의 집합제한으로 유무형의 피해를 가져왔다”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감염병 상황을 정치적 이해로 삼으려는 유혹에서 벗어나고 국민과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자발적 협조를 구하고, 형평성 논란을 피할 수 있는 거리두기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여야 정당은 이 국난의 시기에도 대안을 찾지 못하고 끝없는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허송하고 있다”고 지적한 후 “감염병 재난 속에서 소상공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국민이 생존의 위기를 호소해도, 팬데믹 이후 이어질 선거나 자기 당의 이익만을 계산하며, 감염병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비판과 비난에만 몰두하지 말고 소상공인들과 국민들의 생존의 위기에 관심을 가져주고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대화하며 타협하는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셋째,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라면서 “코로나19로 기업 생태계가 무너지고, 소상공인들이 붕괴되면 대기업의 생존도 장담할 수 없는 바 팬데믹의 재난을 통해 기업윤리가 바뀌고 상생과 공존에 중점을 두는 기업들이 되어달라”고 요청했다.

 

넷째, “시민사회는 민주화와 함께 성장하여 민주주의를 발전시켜나가는 대안 세력으로서 제도권 정치가 길을 잃을 때 초심을 일깨워 한 걸음 더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금의 시민사회는 이념과 이익에 함몰되며 자기 목소리를 잃고 편당 정치에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민사회 지도자들은 자기 의의 함정에서 벗어나 그 눈길을 국민에게로 돌리고, 침묵하는 다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면서 감염병 속에서도 여전히 대안을 찾아내는 시민사회 리더들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2021년 한교총의 미래 아젠더는? 

“코로나19 이후에 우리의 모습을 찾고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 아젠더’를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첫째, 한국교회가 코로나19정국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요인으로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결핍’과 ‘리더십 부재’의 문제를 짚었다. 특히 “한국교회는 개교회 성장에 집중하는 동안 공교회와 대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소홀히 하였고, 리더십의 부재는 위기상황을 대응함에 있어 많은 혼란이 있었을 뿐 아니라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실천과 대응에도 부끄럽지만 허점이 나타났다”고 자인했다. 이에 한교총은 “교계의 분열된 리더십을 원 리더십으로 통합하고, 교단과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이 함께 연합하여 공교회 세움과 사회적 리더십을 강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둘째, “현재 떨어질 대로 떨어진 한국교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윤리와 도덕성 회복’,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것’, ‘생명존중과 건강한 가정을 기초로 한 국가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는 사회적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가지고 복음의 사회적 지편을 넓혀가야 하며 사회적 고통에 동참하면서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hurdling church)의 모형을 세워가겠다”고 약속했다.

 

셋째,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위해 미래의 주인공들인 젊은 세대와 소통에 힘쓰며,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목표로 남북의 교류와 평화공존을 위해 힘쓰겠다”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기독교인 74.1%, 비기독교인 63.8%가 필요하다고 응답하고 있으며, 통일을 위해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을 부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독교인 61.2%, 비기독교인 49.1%가 부담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통일에 앞서 유엔 제재를 지키는 선에서 인도적 차원의 북한 지원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기독교인 78.2% 비기독교인 66.6%, 탈북 후 제3국에 머무는 탈북민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는 기독교인 73.9% 비기독교인 56.2%가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우리는 대다수 국민의 바람대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데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 한교총은 첫째, 한국교회의 공교회 세움과 원 리더십, 원 메시지를 회복하는데 집중하면서 둘째, 코로나 팬데믹 극복을 위하여 국민의 고통에 동참하며 치유하는 허들링 처치의 모형을 세워갈 것이며 셋째, 노마드 크리스천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국민의 염원인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선도적 역할과 섬김의 사역을 감당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사회로의 전환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현상의 문제가 되었다. 이에 한국교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초월한 뉴 스페이스 처치를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교회와 예배의 본질은 더욱 강화하되, 사역의 방식은 언택트를 넘어 영혼과 영혼을 잇게 하는 영택트를 취하는 영적 역설적 슈퍼 처치를 세워가야 할 것이며, 이제부터 한교총은 그들의 신앙과 정신을 이어받아 2021년을 퍼스트 펭귄, 찬란한 바보, 허들링 처치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약속하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오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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