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는 단순한 근본주의의 차원을 넘어서길 원했다. 즉 한국교회가 칼빈주의라는 보다 원시적(遠視的)인 안목(the larger perspectives of Calvin)에서 바라보고, 또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길 원했다.
개혁신앙에서 동료였던 박형룡과 달리 박윤선은 조직신학 연구를 통해서만이 아니라 신학 연구를 통해서도 이런 목적을 이루고자 노력하였다”라고 평가했다.
그가 말한 칼빈주의에 대한 ‘원시적인 관점’이란 삶의 체계로서 칼빈주의, 곧 개혁주의적 세계관을 의미했다. 한국교회 안에 칼빈주의 또는 개혁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개혁주의라기보다는 근본주의 또는 보수주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박윤선을 개혁주의 신앙이 무엇이며 개혁주의적 삶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즉 그는 단순한 이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신학자가 아니라 그가 믿는 개혁주의적인 삶을 몸으로 체달(體達)했던 신학자였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학문을 사랑하는 삶을 살았고, 겸손한 기도의 사람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한국교회와 신학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보수주의 신학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다
박윤선은 고신대학교(1946-1960), 총신대학교(1963-1980),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1980-1988)에서 학장으로 혹은 교수로 활동함으로써 그의 영향 하에 개혁주의 신학과 그 학맥(學脈)은 위의 3학교를 통해 체계적으로 계승되었고, 한국교회의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로 자리 잡게 되었다. 비록 그가 직접적으로 가르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의 신학과 삶은 한국교회 전반에 수용되었다. 흔히 박형룡을 한국 보수주의 교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말하지만 영향력에 있어서 박윤선은 박형룡을 능가했다. 박형룡의 교의신학은 사변적 난해성 때문에 대중적 수용도가 낮았다. 그러나 주경신학자였던 박윤선의 저작들, 특히 성경 주석은 일반 목회자들에게 광범위하게 읽혀졌기 때문이다. 박윤선 박사가 특히 강조했던 것은 성경 원전 혹은 원어에 대한 강조였다. 그는 번역 성경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보았고, 이것이 강단을 개혁하고 한국교회를 쇄신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었다. 그가 시도한 성경적 설교는 이전의 설교 관행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가르침이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한국교회의 교사(doctor ecclesiae)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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