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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문학: 질의응답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8/11 [13:11]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탈무드는 모두 20권, 1만2천페이지, 단어 수 250만개 이상, 무게가 74kg이나 되는 방대한 책이다. 탈무드는 단순한 책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문학이다. 이 1만2천페이지의 탈무드는 B.C.500년부터 A.D.500년까지의 구전(口傳)을 10년에 걸쳐 2천명의 학자들이 편찬한 것이다. 현재 유대인의 생활지침이기도 하기때문에 유대 5천년의 지혜이며 온갖 정보의 저수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정치가, 사업가, 과학자, 철학자, 그룹 총수들이나 유명인이 만든게 아니다. 다만 학자들에 의해 문화, 도덕, 종교, 및 전통이 전달된 것이다.

 

이것은 법전(法典)은 아니지만 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역사책은 아니지만 역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인명사전은 아니지만 많은 인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백과사전은 아니지만 백과사전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며 행복과 사랑이 무엇인지를 다루고 있다. 5천년에 걸친 유대인의 지적재산과 정신적 영양분이 들어있는 책이다. 실로 탁월한 문헌이며 크고 빛나는 문화의 모자이크다.

 

서양문명의 근원을 이해하려면 탈무드를 보아야 한다. 탈무드의 원류(原流)는 「구약성경」이며 유대인의 사상이라고 하기보다는 「구약성경」을 보완하고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탈무드가 글로 쓰여지기 전에는 스승들이 제자에게 구전(口傳)으로 전해왔기 때문에 탈무드의 상당부분은 질문과 대답의 형식으로 되어있다. 그것이 쓰여질 때는 서문도 후기도 없이 순전히 본문만 기록된 것이다.

 

오늘날에는 바빌로니아 탈무드와 팔레스타인 탈무드가 존재하는데 바빌로니아 탈무드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탈무드를 책으로 적을 때는 항상 마지막 페이지 몇 장을 백지로 남겨두는데 이것은 언제나 그 뒤에 덧붙여 추가기록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다. 탈무드는 읽는 책이 아니라 연구하는 책이다. 그래서 탈무드는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위대한 고전으로 여겨진다. 유대인은 탈무드를 가리켜 ‘바다’라고도 부른다, 거대하고 온갖 것이 다 있지만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젊은이들을 위해 탈무드의 몇 개 내용을 살펴보기로 한다. 질문의 형태로 된 것을 유의해서 읽어보자.

 

(1)친구인 두 소년이 있었다. 둘은 집의 굴뚝청소를 했다. 굴뚝청소를 마치고 나왔을 때 한 소년의 얼굴엔 검정재가 잔뜩 묻어있고, 또 한 소년의 얼굴은 깨끗했다. 두 사람 중 누가 얼굴을 씻었을까? 젊은이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그야 물론 얼굴이 지저분한 소년이겠지요” 그때 랍비는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아직 탈무드를 공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군요” “아니 왜죠? 제 대답이 틀렸나요? 그럼 정답은 무엇이지요?” 두 소년은 굴뚝청소 후 자기 얼굴을 볼 수가 없으니 상대방의 얼굴을 보겠지요, 얼굴에 재가 묻은 소년은 얼굴이 깨끗한 친구를 보고 “나도 저렇게 깨끗하겠구나”라 생각할 것이고 얼굴이 깨끗한 소년은 친구를 보고 “나도 저렇게 지저분한 얼굴이겠구나!”라고 생각해 얼굴을 닦게되는 것이지요. 젊은이가 다시 한번 물어봐달라고 했고 랍비는 다시 한번 “두 소년 중 누가 얼굴을 씻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미 정답을 들었기에 젊은이는 자신있게 대답했다. “얼굴이 깨끗한 소년입니다” 그러자 랍비는 이번에도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에요, 두 소년 모두 얼굴을 씻어야 해요, 같이 굴뚝청소를 하고 나왔을 경우 한 사람은 깨끗하고 다른 사람은 지저분한 경우는 원래 있을 수 없으니까요”

 

사귀는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대개 비슷한 사람끼리 친구가 되기 때문이다(類類相從). 그러나 친구를 사귈 때는 무엇인가 배우고 본받을 점이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좋다. 탈무드는 이런 식으로 많은 내용에대해 일방적으로 설명하는게 아니라 서로 질의응답을 통해 탐구해나가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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