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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예찬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7/23 [15:56]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어린이의 인권이나 복지나 중요성을 논할 때 반드시 인용되는 성경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18:3/Unless you return to square one and start over like children, you’re not even going to get a look at the kingdom). “내가 어렸을때에는 말하는것이···어린아이와 같더니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노라”(고전13:11/When I was an infant, I gurgled and cooed like any infant, when I grew up, I left those infant ways for good) 이다. 이렇듯 어린이의 모든 언행은 다소 부족하고 불편하더라도 용납이 된다. 어른이 되면 개선되고 향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순수함과 천진난만함과 오염되지 않은 모습으로 어린이처럼 되기를 노력해야 되겠다. 그런점에서(가능성/순수성) 어린이를 예찬한다.

 

① “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 날이 찾아 왔구나/어린 것 껴안고 뜨거운 눈물로 뺨을 부비노니, 너희를 키워낼 새나라 언제 세워지느냐/낮이면 꽃 그늘에 벌떼와 함께 돌아다니고, 밤이면 박수치는 파도 우로 은빛마차 휘몰아가고/거칠은 바람속에 다만 고이 자라라. 온겨레의 등에 진실한 땀이 흐르는 날, 너 가는길에 새로운 장에 피어나리니, 황량한 산과 들너머, 장미여, 삼천리에 춤을 열어라/불행한 나라의 하늘과 들에 핀 작은 별들에게 복사꽃과 제비와 어린이 날이 돌아왔구나”(김광균(1914-1995)/복사꽃과 제비-어린이 날을 위하여).

 

② “노란 풍선을 띄우는 어린이가 있다/그 풍선 위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바다 건너 멀리간 아빠의 얼굴/집을 나가 오지 않는 엄마의 얼굴/그 얼굴과 얼굴 사이사이로/노란 눈물 바람이 분다”(구순자/어린이날).

 

③ “코가 큰 어린이는 코가 커서 귀엽고/눈이 작은 어린이는 눈이 작아서 귀엽다/이 빠진 어린이는, 이가 빠져서 예쁘고/왼쪽 오른쪽 신을 바꿔신는 어린이는/신기해서 예쁘다//서로 다르게 커나가는 어린이/누가 누가 잘하나?/기죽이지 말고 모두모두 잘하자/용기를 주어 밝게 곧게, 무럭무럭 자라게 하자”(송근영/다르게 크는 어린이).

 

④ “내 가장 친한 친구/노근이 엄마가 지하철의 남자화장실 청소일을 하신다는 것을 알고부터/나는 화장실에 갈때마다, 오줌을 깨끗하게 눈다/단 한방울의 오줌도, 변기 밖으로 흘리지 않는다/그럴때마다 노근이 엄마가/원래 변기는 더러운게 아니라, 사람이 변기를 더럽게 하는거다/사람의 더러운 오줌을 모조리 다 받아주는 변기가 오히려 착하다/니는 변기처럼 그런 착한 사람이 되거라/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정호승/노근이 엄마).

 

⑤ “재춘이 엄마가 이 바닷가에 조개구이 집을 낼 때 생각이 모자라서, 그보다 더 멋진 이름이 없어서 그냥 ‘재춘이네’라는 간판을 단 것은 아니다. 재춘이 엄마뿐이 아니다. 보아라 저 ‘강수네’ ‘병섭이네’ ‘상규네’ ‘병호네’/재춘이 엄마가 저 간월암(看月庵)같은 절에 가서 기왓장에 이름을 쓸 때, 생각나는 이름이 재춘이 밖에 없어서, ‘김재춘’이라고만 써놓고 오는 것은 아니다/재춘이 엄마만 그러는게 아니다/가서 보아라. 강수엄마가 쓴 ‘최강수’. 병섭이 엄마가 쓴 ‘서병섭’, 상규엄마가 쓴 ‘김상규’, 병호엄마가 쓴 ‘엄병호’/재춘아, 공부잘해라”(윤제림/재춘이네 엄마).

 

노근이 엄마나 재춘이 엄마 그리고 또 수많은 우리 주변의 엄마들에게도 자녀에 대한 이런류의 경험은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어머니만이 갖는 특권이기도 하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세대를 이어가는 역사의 계승자이기 때문이다. 아버지날이 따로 없는데(어떤 이는 ‘어머니날’을 제외한 모든 날이 아버지날이라고 하지만) 어머니날이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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