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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37)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7/23 [15:54]
▲ 박용규 교수     ©편집부

그는 바닥에 주저앉고는 용서해 달라고 울부짖으며 극심한 고통 가운데 뒹굴었습니다.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면 마치 그는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가 얼마나 철저하게 통회했는가를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날 또 하나의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찬성이라는 한 젊은이의 고백이었습니다. 태평동에 살았던 그는 15살 때 결혼해 결혼 3개월 만에 아내와 다투다 격분, 아내를 죽이고 집에서 도망 나온 것입니다. 행여 살인자라는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움 속에서 지내던 그에게 자비와 용서의 주님이 찾아오신 것입니다. 예찬성이라는 이름을 쓰며 자신의 과거를 철저하게 숨기던 그에게 성령이 강하게 임하자 자신의 죄를 통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월 14일 월요일과 15일 화요일에 놀랍게 임했던 성령의 역사 앞에서 그는 자신의 죄를 통회하면서도 공개적으로 그 사실을 고백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수요일 저녁 기도회 때 또 다시 성령께서 그의 심령에 강하게 역사하신 것입니다. 그날 예배를 인도한 이길함 선교사의 간곡한 부탁은 마치 자신에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만약 오늘 밤 여전히 죄로 인해 괴로워하는 심령이 있다면 그리고 아직도 평안을 얻지 못하는 영혼이 있다면 바로 이 시간, 그 죄의 짐을 내려놓기를 바랍니다. 왜 홀로 그 죄를 지고가려합니까? 바로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죄를 오늘밤 예수님에게로 가지고 나오십시오. 하나님의 어린양인 예수님은 세상의 죄를 짊어지셨습니다." 더 이상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찬성은 강권적인 성령의 역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나와 떨리는 입술로 이렇게 자신의 죄를 고백했습니다:

 

모든 죄인 가운데 제가 가장 큰 죄인입니다. 여기에 앉아 있는 여러 날 동안 저는 말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죄가 가장 컸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비록 제가 죽을 지라도 말을 해야 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속였고 여러분 모두를 속였습니다. 저의 이름은 예찬성이 아닙니다. 저는 김찬성입니다. 10년 전 저는 태평동에 살았습니다. 저의 아버님은 아직도 그곳에 사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아름다운 아내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우리는 싸웠습니다. 저는 악한 분노 가운데 아내를 때려죽이고 도망쳤습니다. 오 하나님, 제가 이런 저의 죄악을 고백합니다.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는 바닥에 엎드려 울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고 그곳에 참석한 온 교우들은 고개를 떨구고 그와 함께 통회했습니다. 바로 전날, 15일 강유문과 한 대학생의 철저한 죄의 고백이 모인 이들에게 충격을 주면서 회개의 불꽃으로 작용했던 것처럼 이날 주장로와 김찬성의 고백은 마치 뇌관에 불을 당긴 것처럼 폭발적인 회개의 역사를 촉발했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김찬성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던 바로 그 현장에서 죽었다던 그의 아내, 천화가 기적으로 살아나 남편 김찬성이 울면서 통회 자복하는 것을 처음부터 지켜본 것입니다. 아내는 집을 떠나 행방을 알지 못했던 남편을 완전히 변화된 모습으로 만났고, 남편은 죽은 줄 알았던 아내를 더 성숙하고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한 것입니다. 그 후 이들 부부는 다시 만나 새로운 인생을 설계했고, 태평동에 살아계신 김찬성의 아버지도 주님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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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7/23 [15:5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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