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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 얻는 생활 지혜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5/11 [15:37]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성경에는 수많은 지혜와 처세술이 들어있다. 동양의 사서삼경이나 ‘명심보감’ 같기도 하고 ‘채근담’이나 ‘탈무드’ 같기도 하다. 이율곡이 쓴 ‘자경문’내용 같기도 하다. 개인들에겐 ‘수신제가’의 교과서요 지도자들에겐 ‘치국, 평천하’의 지침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옆에 두고 통독, 정독, 영독(靈讀)해야 할 교과서다. 좌우명들을 뽑아내서 각 가정의 ‘나침반’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일본의 나카무라 요시코가 쓴 「성경이 말을 걸다」(The Bible tells to me)가 도움을 줄 수 있다.

 

①며느리와 시어머니, 남편과 아내, 상대가 이래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잘될 것이다(룻 1:16). 고부 관계가 순탄하기는 쉽지 않은데 구약 성격의 나오미와 룻의 고부 관계는 아름답다. 외국에 나가서 두 아들이 죽자 과부가 된 두 며느리에게 “함께 가서 내 노후를 돌봐주면 좋겠다”고 하지 않았다. “친정에 돌아가 좋은 재혼 처를 알아보라”고 권했다. 그러나 한 며느리는 “어머니, 죽을 때까지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따랐다. 베들레헴에 돌아온 후 시어머니의 지혜로 룻은 유복하고 바른 성품을 가진 남성과 재혼하고 유종의 미를 거둔다.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상대방에게 요구사항이 없었다. 대신 상대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고부간에만 해당되는게 아니라 부부간에도 마찬가지다.

 

②모든 것이 꽉 막혀 막다른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면 새로운 길로 나아가라는 신호이다(사 43:18-19). 순조롭게 진행되던 일이 갑자기 벽에 부딪혀 밀어도 당겨도 꼼짝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엔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라는 싸인일 수 있다.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게 하기 위해 현재의 상황을 막아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시원하게 새로운 곳으로 이동하라.

 

③좋은 씨를 뿌린 사람은 좋은 열매를 거둔다. 나쁜 씨를 뿌린 사람은? (갈 6:7, 9) 한문 속담에 “積善之家 必有餘慶”(착한 일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과 “德不孤必有隣”(덕을 쌓으면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또 “種豆得豆”(콩을 심으면 콩을 거둔다/팥을 심으면 팥을 거둔다)도 같은 뜻이다. 물 근원이 깨끗하면 흐르는 강물도 맑게 되어있다(源潔則流淸). 정치사회에선 이것을 上濁下不淨(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을 수 없다)으로 바꾸어 전한다.

 

④실수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잘못했을 때는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라 용서 받을것이다(눅 17:3). 사람은 아무리 훌륭해도 실수할 수 있는 존재다 “To err is human, to forgive is divine.”(사람은 죄를 지을 수 있고 하나님은 용서하는게 본성이다) 구약성경의 아브라함은 민족의 조상으로서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서 신앙의 아버지로 존경받고 있다. 그런데도 지극히 인간적인 죄를 지었다. 이집트를 여행할 때 아내에게 여동생인척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탓에 사라는 하마터면 이집트 왕과 결혼할뻔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곧 잘못을 깨닫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고 또 용서받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죄를 짓는다. 다만 감추지 말고, 얼버무리지 말고,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⑤남에게 대접받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남을 대접하는 것을 기뻐하자(행 20:35). 부모님께 용돈을 받으면 기뻤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부모님이나 자식에게 용돈을 줄 수 있게 되면 더 기쁘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 친구가 문병을 와주면 기쁘다. 그러나 바쁜 중에라도 내가 누군가를 문병 갈 수 있는 것은 더 기쁜 일이다. 수동적인 삶보다 능동적으로 살면 훨씬 더 기쁘다.

 

⑥우리 몸에는 여러 기관이 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전체가 기능한다(고전 12:14-15). 사람의 역할을 톱니바퀴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다. 톱니바퀴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가 있고 서로 고유한 기능이 있다. 작은 톱니바퀴 하나가 부서져도 전체 기계가 작동하지 않게 된다. 우리 몸에도 여러 기관이 있다. 손은 손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듯이 각각 독자적인 기능이 있다. 모두가 합해져야 몸이 기능할 수 있다. 시인 가네코 미스즈는 “모두가 달라서 다 좋다”고 했다. 공동체(직장)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비로소 전체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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