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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이승주   기사입력  2021/04/09 [13:24]
▲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계룡시를 지나는 도로 옆에 설치된 현수막이 하나 보였습니다. 

“막 신내림받은 애기동자”

 

무속인 중에서도 ‘막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이 더 영험(靈驗)한가 봅니다. 하기야 무속인 중에도 가짜가 있는가 하면,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되었지만 그 신이 몸에서 나가기도 한다고 하니 ‘막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이 그쪽 세계에서는 더 영험하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무속 신앙을 신봉하는 사람들은 ‘막 신내림’을 받은 무속인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요.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속신앙은 거짓이요 우상숭배이지만, 굳이 무속신앙의 ‘무속인’에 해당하는 그리스도인을 말한다면 ‘목사’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사도 성령을 받지 않고 사역을 한다면 가짜이거나 능력이 없는 목사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하나님이 주신 능력으로 많은 일을 행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바울처럼 ‘예수의 이름’으로 능력을 행하기를 원했습니다. 그중에 유대의 한 제사장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악귀 들린 사람을 향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명령했습니다.

 

그러자 악귀 들린 사람이 “내가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알거니와 너희는 누구냐”(행 19:15)며 도리어 그들에게 뛰어올라 몸을 상하게 했습니다. 어설프게 사역자 노릇을 하려던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은 몸만 상한 채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예수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들 속에는 ‘예수의 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누누이 “성령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는가 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도 ‘성령’을 약속하셨고(요 14:26), 부활하신 후에 제자들 앞에 모습을 보이실 때에도 “성령을 받으라”(요 20:22)고 말씀하셨고, 승천하실 때에도 “성령의 능력을 받아 내 증인이 되라”(행 1:8)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 없이 주님의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찰스 스펄전은 <목회자 후보생들에게>에서 “버림받은 설교자는 참된 복음전도자의 골칫거리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버림받은 설교자’는 하나님의 영이 떠난 설교자를 말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사람은 오히려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도 잘못된 길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사울 왕입니다.

 

그는 처음에 하나님의 영을 받아 예언까지 했던 사람입니다(삼상 10:10). 하지만 그가 교만과 불순종으로 일관하자 마침내 하나님은 그에게서 영을 거두셨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떠난 자리에는 악령이 차지했습니다. 

 

두렵고 떨립니다. 성령 없이 내 맘대로(겔 13:2,17)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같아 강단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무속인도 신내림을 받아야 진짜이고 그것도 ‘막 신내림’을 받은 이가 더 영험이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어찌 ‘성령’을 받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주여, 간절히 원하옵나니 제게 성령을 충만하게 부어 주옵소서!

 

그리하여 내 맘대로가 아니라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행 2:4) 주의 말씀을 전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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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09 [13:2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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