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논단 > 본 보 주 필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헨델의 <메시아>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4/07 [16:55]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신앙의 금메달리스트 중 한 사람을 찾아보겠다. 바로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이다. 흔히 바흐를 음악의 아버지라 하고 헨델을 음악의 어머니라 한다. 바흐가 대위법을 많이 쓴 반면 헨델은 화성 음악을 많이 만들었다. 그는 뛰어난 작곡가로 그가 만든 곡마다 사람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헨델의 곡이 발표되는 공연장마다 깡패들을 보내 아수라장을 만들곤 했다. 이에 공연장들이 헨델의 음악을 공연하려 들지 않아 그는 파산 상태에 빠졌고 1737년엔 뇌졸중으로 인해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는 불행까지 겹쳤다.

 

그러던 어느 날 무명시인으로부터 소포가 배달돼왔는데 그 속에는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와 버림을 당했다”, “할렐루야 전능의 주님이 다스리신다” 등의 내용이 들어있었다.

 

순간 그는 전기에 감전된듯한 전율을 느끼면서 숙소에서 23일간 두문불출하며 식음도 전폐한 채 묵상을 하며 작곡에 몰두했다. 24일째 되는 날 하인이 헨델의 숙소에 들어갔다가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을 목격했다. 깜짝 놀란 하인이 무슨 일이 있었는가 물었다. 그때 헨델은 “하늘이 제 앞에 열렸습니다. 아니, 전능하신 하나님, 그분을 제가 뵈었습니다.”라고 외쳤다. 바로 그날 <메시아>를 작곡한 것이었다.

 

약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대작인 ‘메시아’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1부는 예언과 예수의 탄생, 2부는 수난과 속죄,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주제로 한다. 2부의 마지막에 나오는 ‘할렐루야’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이 연주될 때는 모든 청중이 일어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그것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이 곡이 초연(初演)될 때(1743.3.23.) 국왕 조지 2세가 감격해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신 그리스도 앞에 지상의 왕이 그냥 앉아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메시아는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 때도 연주된 적이 있다. 그때도 빅토리아 여왕은 전통을 깨고 일어나서 경배를 드렸다. 빅토리아 여왕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하늘에 계신 지고지순한 하나님 앞에 이 지상의 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지상의 평화는 오직 인간 모두가 하나님을 높일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헨델은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그는 ‘메시아’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 ‘사울’ ‘애급에서의 이스라엘’ ‘삼손’ 등도 모두 신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메시아’는 곡의 내용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성경의 중심이라는 확실한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구성되어있다. 예컨대 그는 ‘할렐루야’를 합창 끝에 넣지 않고, 예수님의 과거와 미래역사의 흐름 속에 적절하게 배치해 놓았다. 대개의 음악가들이라면 이 합창을 곡의 클라이맥스로 활용하기 위해 끝부분에 넣었겠지만, 헨델은 성경의 가르침대로 그리스도가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 다시 오시는 재림의 순간에 맞추어 “만왕의 왕, 만주의 주”를 선언했던 것이다.

 

이 ‘메시아’공연은 헨델에게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었다. 그는 그 많은 수익금을 거의 대부분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 주위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수많은 곡 가운데 이 ‘메시아’ 곡만큼 가난한 자들을 위해 크게 기여한 곡은 없을 거라고 칭송하고 있다.

 

헨델이 죽었을 때 그의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선한 크리스천으로 살다가 죽었다. 그는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참된 의무감으로 살았으며, 온 세상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으로 살다가 갔다.”

 

헨델이 묻힌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그의 동상은 다음과 같은 악보 한 부분을 쥐고 있다. “나는 주님이 살아계시는 것을 알고 있도다” 그는 생전에 열정적으로 올겐을 연주한 음악가로도 유명하다. 한 친구가 “당신은 두 다리와 열 손가락만 가지고는 부족할 것 같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나는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연주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마 22:37’을 염두에 두고 고백한 것이었다.

 

 

 

 

 

 

저작권자 기독타임즈 ⓒ무단전재 공유언론사, 협력교회 및 기관 외 재배포 금지

대전충청지역 대표 기독교주간신문사 기독타임즈(kdtimes@hanmail.net)

발행인=오종영 목사 ㅣ 사업본부장=이승주 기자 ㅣ 충청영업소=임명락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04/07 [16:55]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