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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기(金容基, 1909-1988) 장로 농촌운동(가나안농군학교, 막사이사이상 수상) ①
김호욱 (광신대학교 교수(역사신학), 기독교향토역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1/02/22 [17:04]

철없는 십대 

일가(一家) 김용기는 1909년 9월 5일 경기도 양주군 와부면 능내리 봉안마을에서 아버지 김춘교와 어머니 김공윤 사이의 다섯 형제 중 넷째로 태어났다. 그가 3살 때 심하게 아파 죽게 되었을 때 부모가 교회에 나가고 그의 병이 나아 온 가족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 1919년 그가 11살이 되던 해에 3·1운동이 일어났다. 조선 땅, 방방곡곡에서 전개된 만세운동은 양주 땅에서도 일어났다. 봉안마을과 주변 사람들이 합세하여 300~400명이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행진했는데, 만세운동을 주도한 이가 김용기의 부친이었다. 그의 부친은 안동 김씨 세도가문이었지만 예수를 믿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며, 양반이지만 농사를 직접 짓는, 깨어있는 지식인이었다.

 

김용기는 1922년 14살 때 서당에서 한학을 마치고 양주에 있는 기독교 계통의 광동학교에 들어갔다. 광동학교는 여운형이 세운 학교였는데, 몽양 여운형은 예수를 영접한 후 집안의 모든 노비들을 해방시켰으며, 사당과 신주를 폐하고 고향 신원리 묘골에 교회와 학교를 세워 청년들에게 신문물과 기독교 사상으로 민족 교육을 하고 있었다. 김용기는 몽양의 애국심과 그의 사상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마음속에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무엇을 하고 살것인가를 생각하며 성장했다.

 

학교에 다니던 열일곱 나이에 영웅심이 발동하여, 부모님이 잠든 사이에 편지를 써 놓고 마니산으로 가서 40일을 기도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그 시기 밤낮으로 기도와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알고자 부단히 몸부림쳤다. 일 년 후에 광동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동안 힘을 다해 내조할 아내 김봉희와 결혼했다. 그리고 보통학교만 나온 아내를 서울로 유학 보내 경성성경학교에서 공부하고 돌아오도록 했다. 젊은 날의 호기는 마니산에서 끝나지 않아 큰 야망을 품고 아버지 돈을 훔쳐 중국으로 갔다. 영국 등 외국의 조계지였던 천진에서 신문물을 구경하고 신의주를 거쳐 평양 부청을 기웃거리다가 배 아파 죽을 고생을 하고 거지꼴이 되어 돌아오니 집 떠나 방랑한지 3년이 지나갔다. 

 

이상촌 설계 

3년의 긴 방랑을 마친 그는 하나님께 민족을 위하여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기도하며 부모님께는 효도를 다했다. 창세기 2장의 에덴동산을 생각하고 이상촌을 만들고자 했는데, 우선 10가정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허물고 마을을 일구려면 23,000평의 대지 구입 및 땅을 개간하고 필요한 비용으로 돈 5,000원(현 시세 2억 5천만 원 정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선 200원을 빌려 중앙선 철로 공사판 앞에서 이발소와 잡화점을 하여 3천 5백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었으나, 그돈을 금광에 투자했다가 사기로 날려버렸다. 에덴동산을 투기로 하려고 했던 것을 회개하고 이상촌은 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성실하게 일하여 피와 땀을 흘려서 만들어 나가야 함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400원(현 시세 2천만 원)을 빌려 마을 너머 산을 구입하였는데 90원으로 산 3천 평을 평당 3전씩 구입하였다. 그 산을 아내와 개간하여 3년이 지난 후 1천 200원에 팔게 되었다. 마침 좋은 땅이 나와 드디어 1936년부터 봉안 이상촌의 설립에 착수했다. 마을 앞의 산야 4천 1백 평을 사서 개간을 시작하고, 그곳에 이상촌을 세울 생각으로 그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형제들이 참여했고 비방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를 칭찬했으며 만주나 서울에서 오겠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는 목표금액을 다 모으지 못했지만 대신 동지들을 확보해 그가 계획했던 이상촌 개척 사업을 진행시켜 나갔다. 부락민들에게 사치를 금지시키고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하였으며 산양과 같은 동물을 기르게 하고 과일 등을 재배하면서 고구마를 많이 심게 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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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2 [17:04]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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