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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27)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12/23 [21:21]
▲ 박용규 교수     ©편집부

승려는 자신의 팔목에 끼었던 염주를 길 장로에게 건네주면서 “길 장로님께 이것을 드립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10년간 불도를 닦았던 승려의 염주였고 그 염주에는 김덕엽(金德曄)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길선주는 그를 위해 복음의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곳에 모인 온 회중은 사람을 감화시키고 마음에 평화를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감사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12월 30일 주일날 다섯째 날 특별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세 번에 걸쳐 길선주는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는 진리에 대한 해석적인 설교”를 외쳤습니다. 조나단 웨즈워즈나 조지 휘필드가 증언하는 것처럼 “칭의”에 대한 가르침과 확신은 부흥운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길선주가 이를 알고 칭의에 대한 성경적 해석을 가한 것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길선주의 이날 설교는 기왕의 영적 분위기를 더욱 은혜롭게 만들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12월 31일 월요일 마지막 집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죄를 회개하고 주님께로 돌아온 이들에게는 무궁한 영원세계를 준비하셨다는 내세와 천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새 예루살렘을 중심한 영원한 세계의 광경을 청중들에게 그림처럼 잘 설명했습니다. 차트를 만들어 종말론의 구조를 차분하게 설명하는 길선주의 설교는 많은 참석자들의 심령에 내세에 대한 소망을 강하게 불어넣었습니다. 이날 장대현교회 특별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부르는 찬양 소리가 평양 전역으로 메아리쳐 울렸습니다. 이날 법복을 입은 한 가톨릭 신부가 일어나서 간증하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기독교의 구속 역사를 처음으로 체험했고, 성령이 역사하시는 기적을 친히 보았습니다. 우리 가운데 계신 천주님의 은혜가 충만한 영광에 참여한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고, 또 천주님의 사랑의 폭이 그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스스로 경험하고 깨달았습니다. 나는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감격해서 받은 은혜를 간증합니다.

  

이날 신부는 자기 목에 있는 염주를 벗어 “이 집회에서 받은 은혜를 기념으로” 길선주 장로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이날 그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멘으로 화답했고 이날 집회가 끝난 후에도 회중은 헤어지기를 아쉬워했습니다.

 

저녁특별집회는 이어 1월 2일부터 열리는 평안남도도사경회를 위해 종식했습니다. 선교사들은 저녁집회 대신 정오 시간에 모여 계속 부흥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1월 2일 장로교 사경회가 시작되자 매일 드리던 우리의 저녁 기도[집회]모임은 중단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도하고자 하는 마음은 너무도 강력하였다. 대부분의 감리교인들이 지방에 가야 했지만 참석할 수 있는 선교사들만이라도 사경회 기간동안 매일 정오 기도회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이길함이 “어떻게 평양에 성령이 임했는가”에서 증언한대로 이 정오기도회가 한국교회 영적각성운동을 위한 벧엘의 사건이었습니다. 1906년 하반기에 한국인들은 새벽에 모여 이 땅에 부흥이 임하기를 소원하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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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3 [21:21]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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