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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24)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11/09 [17:22]
▲ 박용규 교수     ©편집부

4. 장대현교회 준비 기도회 

마지막 중요한 사건은 장대현교회 준비기도회입니다. 이것은 길선주의 청원에 의해 이루어진 것입니다. 12월 22일 재령에서 열린 황해도 도사경회를 마치고 돌아온 길선주의 심령에는 “성령의 불이 줄곧 타올랐고 영력은 전보다 갑절이나 넘쳤다. 부흥의 희망은 확연했고 기쁨이 충만했다.”

 

길선주는 기왕의 성경공부와 새벽기도회의 불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평양의 각 교회가 충만한 은혜를 경험해야 할 필요성을 깊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1906년 9월 이후 장대현교회에는 새벽기도회가 계속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새벽기도회를 함께 시작한 박치록 장로는 큰 부흥이 임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영적 움직임 속에 길선주는 이길함 선교사를 방문, 특별집회를 평안남도 도사경회 직전에 개최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에 500여 원의 헌금이 나와 특별집회를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성탄절에 집회 광고가 진행되었고, 준비한 전도지를 각 개인에게 나누어 주어 거리, 골목,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전달하고 새로 믿기로 작정한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기 위해 기명 용지를 준비했습니다. 개인과 가정 예배 때에 이 집회를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교회의 모든 행사가 이 집회를 목표를 지향하도록 했습니다. 예배, 성경공부, 심방 등 모두 이 집회를 중점으로 삼아 진행하고 분위기 조성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교인들은 평양시내에서는 “부흥회”라는 집회가 처음 열리는 만큼 열성적으로 협력했습니다. 바로 이 집회가 1907년 1월 15일 조지 매큔이 말한 “크리스마스가 지난 다음날 시작하여 한 주간 동안 매일 가진 저녁 특별집회”였습니다.

 

1906년 12월 26일 수요일 특별집회 첫째 날 장대현교회는 은혜를 사모하는 이들로 가득 메워졌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오랫동안 준비한 첫날의 메시지, “마음의 문을 열고 성신을 영접하라”는 메시지를 외쳤습니다. 이날 길선주는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민족과 이 사회를 살리는 원동력이 성령충만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이날 그의 메시지는 참석자들 모두에게 큰 도전과 감동을 동시에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날 메시지가 끝난 후 온 회중이 통성으로 기도했습니다. 길선주가 기도를 계속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남아 계속 기도하고 돌아갈 사람은 조용히 일어나 돌아가라고 말하자 수백명이 남아서 밤이 맞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12월 27일 목요일 길선주는 “이상한 귀빈과 괴이한 주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습니다. 이날 그의 설교는 성령께서 심령에 들어오시기를 원하시지만 주인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들어갈 수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길선주의 메시지는 힘이 있고 능력이 수반되어 청중들을 온전히 사로잡아 시간이 지나면서 청중들 가운데 회개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늘어갔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온 회중이 통성기도를 할 것을 길선주가 요청하자 “회중이 기도는 회개로 화했고 장내는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길선주를 찾으며 죄를 고백할 기회를 달라고 하자 길선주는 “어떤 일인지는 모르나 죄를 회개하는 간증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과 화해를 하시오”라고 응수했습니다. 그 대상은 바로 길선주 장로라며 이날 마음으로부터 복받쳐 오르는 눈물을 흘리며 목메인 목소리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간증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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