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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22)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10/06 [15:08]
▲ 박용규 교수     ©편집부

이날 존스톤은 영국 웨일즈에서 일어난 성령의 역사가 인도 교회에 번져 부흥의 역사가 크게 일어났음을 말하면서 조선에서 누가 웨일즈 부흥운동의 주역, 이반 로버츠처럼 성령의 은혜를 충만하게 받겠느냐, 있으면 손을 들고 일어서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회중은 잠잠하였고 응답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신학생이자 장로로서 교회에 봉사하는 조사인 길선주가 성령의 감화를 받아 손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이것을 본 존스톤 박사는 장차 조선교회에 큰 부흥이 일어나리라고 예언하고, 길선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한 시간에 걸친 이 예배로 인하여 모든 청중들에게 은혜가 충만해졌고, 장대현교회를 비롯하여 전국에 성령의 역사가 크게 일어날 조짐을 내비치게 되었습니다.

 

이후 길선주 장로는 웨일즈 부흥운동에서 이반 로버츠(Evan Roberts)가 귀한 도구로 쓰임 받은 것처럼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지도자로 귀하게 쓰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소원대로 그를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도구로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1906년 북장로교 연례보고서가 밝히는것처럼 선교사들에게 행한 존스톤의 강의는 성령께서 듣는 자들의 심령과 삶을 감동해, 그들 가운데 점점 더 놀라운 사랑과 간절한 기도열을 고취시켜 주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행한 그의 강의 역시 매우 유익했고 그의 방문은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발흥에 중요한 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선교사 사경회와 존스톤의 평양방문을 기점으로 평양지역 장감선교사들은 정오기도회를 계속 가졌습니다. 한 달 동안 기도회를 가진 후 한 남자 선교사가 한 달 동안 기도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각자 집에 돌아가 선교를 계속하면서 편리한 시간에 기도를 올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선교사들은 계속 기도하기로 하고 좀더 기도에 집중하기 위해 기도시간을 정오에서 오후 4시로 변경하고 저녁식사 때까지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했습니다. 장로교 감리교 선교사들은 그 후 4개월이나 교파를 초월하여 성령 안에서 하나 되어 오직 기도하는 일에만 전념했던 것입니다.

 

길선주 장로는 존스톤의 집회를 통해 큰 은혜를 받고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불태우기 시작합니다. 12월 16일부터 22일까지 황해도 재령에서 도사경회가 열렸을 때 길선주 장로가 그곳 사경회를 인도하면서 재령지역에 큰 은혜가 임했습니다. 이때 김익두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은혜가 김익두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밭 갈듯하는 성령의 맹렬한 보습에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쏟아 놓고 통회의 눈물을 걷잡을 수 없이 흘렸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역사하시는 성령의 불길은 용서 없이 각 사람의 마음의 죄를 파헤쳤습니다. 통회하던 이재선(李在善) 장로는 거꾸러지고 말았습니다. 이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한국교회를 위해 준비하여 두신 김익두(金益斗)조사, 이원민(李元敏)등 유력한 지도자들이 성령의 은사를 충만하게 받았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는 놀랍습니다. 장대현 교회 담임 목사 이길함이 먼저 은혜를 받게 하시고 존스턴을 통해서 장대현 교회의 수석 장로인 길선주가 은혜를 받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길선주의 뒤를 이을 김익두를 준비해두신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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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0/06 [15:08]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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