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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음(listening)과 만남(encounter)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0/09/10 [16:18]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상담과 교육 및 목회의 영역에서 ‘듣는다’(listening)는 것과 ‘만난다’(encounter)는 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 (롬 10:19)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마 13:9)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막 4:23)는 말은 듣는 자가 제한적임을 이르는 것이다.

 

또 누구를 만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강도를 만나면 물건을 뺏기거나 생명이 위험하고 예수님을 만나면 구원을 얻으며 죽을 자도 살아난다. 이 두 주제에 대해 이해인 수녀의 시심을 들어 보기로 하자.

 

① 어제보다는 좀 더 잘 들으라고 저희에게 또 한 번 새날의 창문을 열어주시는 주님/ 자신의 안뜰을 고요히 들여다보기보다는 항상 바깥일에 바삐 쫓기며, 많은 말을 하고 매일을 살아가는 모습 듣는 일에는 정성이 부족한 채 ‘대충’, ‘건성’, ‘빨리’ 해치우려는 저희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이들끼리 정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기보다는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자기 말만 되풀이하느라 참된 대화가 되지 못하고, 독백으로 머무를 때도 많습니다/ “우린 참 들을 줄 몰라”, “왜 이리 참을성이 없지?” “같은 말을 쓰면서도 통교(通交)가 안 되다니”/ 잘 듣지 못함을 반성하고 나서도 돌아서면 이내 무디어지는, 저희의 어리석음과 습관적인 잘못은 언제나 끝이 날까요/ 정확히 듣지 못해, 약속이 어긋나고, 감정과 편견에 치우쳐, 오해가 깊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저마다 쓸쓸함을 삼키는, 외딴 섬으로 서게 됩니다/ 잘 들어야만 사랑이 이루어짐을, 들음의 삶으로써 보여주신 주님, 오늘도 아침의 나팔꽃처럼, 활짝 열린 가슴과 귀로 저희가 진정 주님의 말씀을 잘 듣게 하여 주소서, 언어로 몸짓으로, 마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이웃의 언어에, 민감히 귀 기울일 줄 알게 하소서/ 말하기 전에, 듣기를 먼저 배우는, 겸손한 어린이의 모습으로 현재의 순간이 마지막인 듯이, 성실을 다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들음의 여정을 다시 시작하는,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잘 들어서 지혜 더욱 밝아지고 잘 들어서 사랑 또한 깊어지는 복된 사람, 평범하지만 들꽃향기 풍기는 아름다운 들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해인/들음의 길 위에서).

 

②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제가 아직 주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또한 아름다운 축복이며 의미 있는 선물로 이어지지 못했을 겁니다/ 진정 당신과의 만남으로 저의 삶은 새로운 노래로 피어오르며, 이웃과의 만남이 피워내는 새로운 꽃들이 저의 정원에 가득함을 감사드립니다/만남의 길 위에서 가장 곁에 있는 저의 가족들을 사랑하고, 멀리 있어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벗과 친지들을 그리워하며, 저의 편견과 불친절과 무관심으로 어느새 멀어져간 이웃들을 뉘우침의 눈물 속에 기억합니다/ 깊게 뿌리내린 만남이든지,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든지, 모든 만남은 제 자신을 정직하게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며 인생의 사계절을 가르쳐주는 지혜서입니다/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들만큼이나, 다양하게 열려오는 만남의 길 위에서 사랑과 인내와 정성을 다하신 주님, 나무랄 데 없는 의인뿐 아니라, 가장 멸시받는 죄인들에게조차 성급한 판단과 처벌의 돌팔매질보다는 자비와 연민으로 다가가셨던 주님/ 당신의 그 모습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일에서도 늘 계산이 앞서고 까다롭게 따지려 드는 저의 옹졸함이 너무도 부끄럽습니다/ 습관적으로 남을 먼저 판단하고, 늘상 이웃사랑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이기적인 태도로, 슬픔과 상처를 이웃에게 더 많이 주었으며 용서하는 일에는 굼뜨기 그지없었음을 용서하십시오/ 때로는 만남에서 오는 축복보다 작은 근심과 두려움을 더 많이 헤아리며, 남을 의심하는 겁쟁이임을 용서하십시오/ 앞으로도 멀리 가야 할 만남의 길 위에서 저의 비겁한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당신처럼 겸허하고 자유로운 기쁨의 순례자가 되게 해주십시오/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맑게 흐르는 주님의 바다를 향해 저도 이웃을 더 많이 사랑하며 쉬임없이 흘러가는 작지만 아름다운 시냇물이 되고 싶습니다” 그의 마음이 내 마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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