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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하는데는 기도밖에 없습니다”
 
오종영   기사입력  2020/07/10 [13:33]

 

예장합동총회가 주관하는 제57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와 지자체의 우려를 고강도 방역시스템을 가동함으로 불식시킨 가운데 성료 됐다.

 

에장합동총회의 목사장로기도회(이하 목장기도회)는 매년 3,000-4,000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함께 모여 교단의 미래와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교단 최대의 행사로 매년 5월 초·중순에 개최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인 코로나19로 인해 약 50여일을 미룬 끝에 6월 29일(월)~7월 2일(수)까지 2박 3일 동안 개최됐다.

 

총회는 1차 6월 중순으로 연기했으나 코로나19의 진정세가 꺾이지 않자 궁여지책으로 2주간 더 연장한 끝에 이날 개최하게 된 것이다.

 

사전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500여명 정도가 신청을 했으나 행사 당일 등록한 목사 장로 등을 포함해 약 1천 여 명의 목사와 장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예배와 함께 통성기도 등 말씀과 기도를 중심으로 기도회가 진행됐으며, 매년 목장기도회가 총회 정치의 대목으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 기도회는 말씀과 기도에만 집중하는 기도회가 돼 예상외의 호평도 이어졌다.

 

목장기도회에 참석하는 과정도 치밀한 감염예방과정을 거쳐 다 단계의 방역과정을 거친 후 행사장에 입장할 정도로 정부와 지자체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세밀한 노력이 묻어났다.

 

1층 입구에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했고 1층 현관을 통과해 건물내부로 진입하는 과정에도 손소독제 바르기,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전신소독 방역 등을 거친 후 2층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발열체크와 전신소독을 하고 기도회장에 입장할 때도 같은 과정을 반복할 정도로 고강도 방역체계가 적용됐다.

 

‘회복’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목장기도회를 개최하면서 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유례없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온 세계가 ‘회복’을 위해 씨름하고 있다”며 “무너진 일상과 경제가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아무도 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하고 있는 불확실성과 불안, 반목과 불신이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고, 교회 역시 큰 도전과 위기에 맞닥뜨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총회장은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정상적인 교회운영이나 신앙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때 ‘목장기도회’로 모였다. 방역문제로 참여하고 진행하는 일에 더 많은 위험부담과 에너지가 따르지만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회복하는데 기도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확신 때문이었다”고 목장기도회의 의미를 확인했다.

 

이어 “이번 제57회 목장기도회가 온전한 기도의 자리, 하나님의 생기가 부어져 회복을 체험하는 자리, 마른 뼈와 같은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거룩한 군대로 다시 세워지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첫날 개회예배는 총회서기 정창수 목사(산돌교회)의 인도로 부총회장 윤선율 장로(대흥교회)의 기도 후 김종혁 목사(명성교회)의 성경봉독(시편60:1), 꽃동산교회 찬양대의 특별찬양이 있은 후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설교자로 나서 ‘우리를 회복시키소서!’라는 제하의 설교를 했다.

 

김 총회장은 “‘회복’이란 주제로 개회한 104회 총회가 성총회로 파회되어 추락됐던 총회의 위상이 회복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나 영적으로, 물질적으로 무너진 것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교회가 무너졌고, 예배가 무너졌으며, 신앙도, 경제도 무너졌다”며 “무엇이 교회와 예배와 신앙과 경제를 무너뜨렸는가? 이는 전염병 재앙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돌아와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총회장은 욥기33:26절과 마가복음9:29절, 시편50:15절을 인용해 “환난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열쇠는 ‘기도’”라며 “지금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말할 수 없는 어려움 가운데 봉착해 있으나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를 요청하시는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 총회장은 “어려움이 찾아올 때 원망, 불평, 염려하지 말고 기도함으로 무너진 교회와 예배와 신앙과 경제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목사와 장로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교했다.

 

설교 후에는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의 인도로 합심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 예장합동총회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제57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통성기도를 드리고 있다.     © 오종영

 

예장합동총회, ‘우리를 회복시키소서!’(시편60:1) 주제로 1000여명의 목사 장로 참석한 가운데 제57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가져 

코로나19의 재 확산 속에 다단계의 방역지침을 엄격히 하며 6월 29일(월)~7월 1일(수),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위기의 시대를 역전시키는 회복의 염원 갖고 기도에 집중" 

 

참석한 목사와 장로 1천여 명은 두 손을 들고 교회와 교단과 민족의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번 기도회는 특별한 이벤트나 복잡한 행사들을 지양하고 오직 기도와 말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합심기도 후에는 총회장 김종준 목사가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총회장상 시상식을 거행한 후 총무 최우식 목사의 광고와 증경총회장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의 축도로 개회예배를 마쳤다.

 

개회예배 후에는 2층과 3층으로 나뉘어 송태근 목사와 민찬기 목사가 강사로 나선 가운데 트랙강의가 이어졌고, 저녁집회는 최남수 목사가 강사로 나서 ‘하나님의 영광’이란 제하의 설교를 하며 참석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배와 특강 후 숙소로 이동하거나 식당에 출입할 때에도 방역체계를 준수하면서 혹시라도 모를 문제에 자발적으로 대비하면서 개회예배 포함 모두 13트랙의 강의와 집회를 이어가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김남준 목사, 김두현 목사, 도원욱 목사, 권순웅 목사, 김성곤 목사가 강사로 나서 전체특강과 저녁집회를 인도했고, 마지막 날인 7월 1일(수)에는 박춘근 목사가 강사로 나서 새벽기도회를 인도한 후 이재서 총신대 총장의 전체특강과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 폐회예배를 끝으로 목장기도회를 마쳤다.

 

▲ 예장합동총회는 6월 29일(월)부터 7월 1일(수)까지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제57회 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 오종영
▲ 6월 29일(월)부터 7월 1일(수)까지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예장합동 제57회 총회목사장로기도회에서 통성기도를 드리고 있는 목사와 장로들     © 오종영

 

마지막 페회예배는 총회 부회의록서기 정계규 목사의 인도로 재정부장 이대봉 장로(가창교회)의 기도와 한기승 목사(광주중앙교회)의 성경봉독(이사야6:6~8) 후 부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소명을 회복하여 몸을 세우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소 목사는 폐회예배 설교를 통해 한스 큉의 예견을 인용하며 21세기를 ‘영성의 시대’로 규정하며 이런 시대의 특징으로 “기존교회에 대해서는 저항하고 거부감을 갖는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나고 하나님을 향한 신심과 종교적 욕구, 영성에 대한 갈망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물려받은 목회 매뉴얼에 의해서만 작동되고 있는데 그 매뉴얼 속 동력이 다 떨어져 버렸다는 것이 문제”라며 “낡은 엔진을 가지고 평탄한 길은 갈 수 있어도 가파르고 험한 언덕을 올라가는 것은 무리가 되는데 이 험한 언덕을 올라가려면 터보 엔진을 달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령충만해야 하며 영성의 근간을 이루는 소명의 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소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먹칠하고 파괴하는 사람들은 바로 소명의 감격을 잃어버린 정치꾼”이라며 “소명감이 녹슬면 자기 명예와 교권욕의 노예가 되기에 우리는 오로지 소명의 영성을 회복하고 교회를 세우고 또 세워야 한다”고 역설하며 초대교회의 영성을 역설했다.

 

▲ 예장합동총회는 철저한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강원도 홍천에 소재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제57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통헝기도를 드리고 있다.     © 오종영

 

끝으로 소 목사는 “우리는 소명의 영성을 회복해서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세워야 하며 정체되어가는 우리 교단을 세워야 하고, 언론과 세상으로부터 비난받고 있는 총신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목사와 장로들을 하나님께서 불러주셨다. 이 부르심의 감격과 소명의 영성으로 교회를 세우고 총회를 세우자”고 설교한 후 김한욱 목사의 인도로 합심기도를 하고 증경총회장 박무용 목사의 축도로 제57회 목장기도회를 마쳤다.

 

한편 예장합동총회의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1964년 충현교회에서 모인 기도회가 그 효시이다. 이후 대구서문교회와 승동교회, 성도교회, 평안교회, 광주중앙교회, 부전교회, 초량교회, 동도교회, 수영로교회, 광주겨자씨교회, 안산동산교회, 새에덴교회 등 다양한 교회에서 기도회를 이어갔으며, 이번 기도회가 57번째 기도회로 예장합동총회는 매년 5월이면 목사와 장로 수천 명이 모여 기도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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