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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畵家가 그린 風景畵 216호
윤맹현 장로 (한밭제일장로교회)
 
편집부   기사입력  2020/05/04 [14:37]
▲ 윤맹현 장로 ▲한밭제일교회     ©편집국

아니 무슨 이런 일이 다 터지는지. SARS 때는 특별히 고약한 친구들 손 좀 봐 준다 생각했고 MERS 때는 낙타와 멀리 떨어져 있기만 하면 안전하다했겠다. 그러나 돌연 야생동물 식탐가들이 우글거리는 중국의 우한에서 박쥐를 숙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시작하더니 한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필두로 퍼지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온 세계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되어버렸다. 감염되더라도 버티다가 나으면 그만이려니 했는데 폐가 헝겊주머니같이 되고 그 속에 고름이 차는 악한 폐렴을 만든다하니 공포에 질리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14세기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 생각났고 1918년 미국 시카고일대에서 유행한 스페인 독감도 있었지만, 불과 2개월 이내에 210개국 지구상 모든 국가에 순식간에 퍼진 전염병은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다. 벌써 100여일 째 전 세계에서 7만 명의 확진자와 5천명의 사망자가 매일 생기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체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21만을 넘었다. G7이 입은 경제적 피해가 4815조원이라던가. 동경에서 예정되었던 올림픽이 연기된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정말 대재앙이다. 국경은 봉쇄되고 멀쩡한 사람끼리도 서로 의심하고 피해 버리는 이상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사람을 대면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하고 권투선수처럼 주먹으로 악수를 대신한다. 해마다 성지순례다, 배낭여행이다 하며 뻔질나게 공항 출입하던 한국인들 이제 답답해서 어찌 살까. 메신저 RNA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눈에 보이지도 않은 바이러스의 만행을 보라. 이란의 고위 정치지도자를 쓰러뜨리더니 부총리와 존슨 영국 총리도 감염되었다가 간신히 살아나왔다. 잘 난 척하기 좋아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전문가를 대동하고 나와 살균제 섭취운운. . 하다가 야당과 언론에게 x망신을 당하고는 다시는 기자들을 안 만나겠단다. 이뿐인가? 마트에서 하찮은 화장지 쟁탈전을 벌이며 난장판을 만든 선진국들에게 비해 의연하게 대처했던 우리나라만 존경과 시샘의 대상이 되었으니 . . 누구는 한 세대에 한 번씩 전쟁 난리를 겪어본 민족이라 엄청난 학습효과 일 것이라고 해설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 대 유행이 끝나면 (After Desease)우리의 삶이 종전과 같은 방식(Before Corona)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 이에 관한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은 부정적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의 종류가 170여만 가지 종류이며 이중 절반 정도가 인간에게 앞으로 위해를 가할 수 있다고 하니 백신을 개발해도 숙제는 또 받아온다.

 

외출과 대면이 안 되니 호텔, 음식점, 항공 산업은 고사 직전의 내리막으로 달리고 비산유국인 우리를 항상 겁박하던 기름 값은 마이너스가격이라 기름통에 돈을 붙여줘야 사간단다. 반면 쿠팡, 아마존 같은 배달사업은 깜짝 성장하는 바람에 금년에 빌 게이츠보다 더 벌었다는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이 모두가 코로나가 가져다 준 문명사적 전환기의 모습이다. 우리 인류가 쌓아왔던 엄청난 기술의 진보와 재화의 축적에서는 자신만만하게 또 견고하게 의지해왔던 것이 허당이었음을 깨닫고 모든 사람들을 겸허하게 만들고 있다. 찬송488장의 영어가사 후렴이 생각난다. “굳건한 반석위에 난 서리라, 그 외 모든 것은 가라앉는 모래이니(sinking sand Oh~ sinking sand)" 그러고 보니 우리가 의지하던 것이 아무것도 아니었다.

 

교회도 모일 수가 없으니 미자립교회 들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고 이런 교회들이 내는 월세 돕기 운동이 아름다운 파문으로 번지기도 했다. 주일마다 큰 교회 건물 안에서 마리오네트인형처럼 예배를 드리다가 집에서 온라인으로 드리며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예배란 어떤 것일까 진지하게 돌아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나는 여호와를 향하여 말하기를 . . .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시9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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