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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의집, 2019년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 열어
12월 22일(주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세종·충남지부, 성서대전, 서바우로의 집 등과 공동으로
 
오세영   기사입력  2019/12/31 [15:15]

 

▲ 추모제에서 원용철 목사(오른쪽에서 두번째)를 비롯한 행사 참석자들이 헌화를 한 후 추모기도를 드리고 있다.     © 오종영

 

18번째 개최하는‘2019 노숙인 추모제’가 ‘사람답게 살고 사람답게 죽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12월 22일(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전역 광장에서 열렸다.

 

2019년 노숙인 추모제는 벧엘의집(담당목사 원용철)이 주관하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세종·충남지회(지회장 박경남), 빈들공동체감리교회(담당목사 남재영), 새벽(김철호 목사), 양심과인권-나무(상임대표 문성호, 사무처장 이병구), 성서대전(김신일 목사), 노숙인종합지원센터(시설장 김의곤), 야곱의집(시설장 윤양수 목사), 성바우로의집(시설장 김경준 신부)의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1부 길거리 이웃과 함께하는 성탄추모예배는 조부활 목사(벧엘의집 실무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희재 권사(빈들공동체감리교회)의 기도 후 벧엘의집 담당목사이자 빈들공동체감리교회 소속목사인 원용철 목사는 “지금이 그 때입니까”라는 내용의 설교를 통해 “올해는 특히 두 분이 거리에서 저체온증, 다시 말해 얼어 죽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사람들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받지 못하고 홀로 외롭게 체온이 떨어져 얼어 죽은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만 있어도 그분들은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라며 “매년 이 사회를 향해 더 이상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외치지만 이 사회는 대답이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외치지만 말고 직접 행동으로 나서자. 함께 연대하여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갈 주체임을 선언하자. 함께 연대하여 평화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신일 목사(성서대전)의 사회로 시작된 2부 추모제에서 벧엘의집 원용철 목사는 “우리 모두 용기를 내자. 그리고 함께 연대하여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가지 않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 고 인사말을 전했고, 문성호 상임대표(양심과인권-나무)는 “올 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신 것에 너무 안타깝고 지금도 쪽방에서 거리에서 숨죽여 살고 있는 사람들을 함께 돌보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이어 김태원 건양대학교 심봉사 동아리 봉사자가 33명의 사망자를 보고했고, 노숙인 생활시설 울안공동체의 강한동 씨가 “사회구조의 모순과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떠밀려 자신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노숙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불쌍한 님들이여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는 건전한 사회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라고 추모시를 낭독했다.

 

또한 쪽방 생활인 강동삼 씨는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의 죽음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가난해서 죽음조차 초라하며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하게 각종 병마와 사고, 고령 등의 원인으로 한 많은 세상을 살다 떠나신 분들! 이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메이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동료의 죽음에 안타까운 심정을 담은 추모 글을 낭독했고, 박경남 지회장(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충남·세종지회)과 편경렬(성서대전 사무국장)씨의 추모 공연, 권영준 목사(희망진료소센터 팀장)의 선언문 낭독,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2부 행사 후에는 벧엘의집에서 준비한 동지팥죽을 함께 나누며 2019년 대전 노숙인 추모제를 마무리 했다.

 

이번 2019년 대전 노숙인 선언문에서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숙인 기본소득제(basic income)를 도입하고 적절하고 안전한 주거를 보장하고 비 주거에 대한 안전기준 수립과 쪽방 등을 투기수단으로 이용하는 빈곤 비즈니스를 근절하라”고 강조했으며, “건강할 수 있는 삶의 기회를 보장하고 이를 위해 대전의료원을 조속히 설립할 것을 요구하며 대전에 단 한 곳도 없는 여성홈리스쉼터를 설립할 것과 여성 노숙인을 위한 보호 대책을 수립하라”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번 추모제에 참가한 단체 및 참석자들은 사람이 사람으로 인정받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 선포된 선언문의 주장들을 실현하기 위해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오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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