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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6)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9/12/16 [16:22]
▲ 박용규 교수     ©편집부

교회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을 돌려보내야 할 만큼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교회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자정까지 쉴 사이 없이 모임이 계속되었으며, 교회마다 주일에 세 차례의 예배를 드려야 했습니다. 웨일즈에는 부흥운동의 영향으로 어느 곳에서나 주님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고, 어느 곳이나 영적인 분위기에 깊이 젖어 있었습니다. 사람이 어디를 가든 상관없이 항상 하나님이 그곳에 가까이 계시다는 의식이 따라 다녔습니다. 물론 부흥회에서 그런 의식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의식이 부흥회에서만 느껴지는 것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가정이나 거리, 탄광이나 공장, 학교 심지어는 극장이나 술집에서 조차 그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하는 장소로 변했으며 특히 오락이나 술잔치가 벌어지는 곳은 텅텅 비었습니다.

 

그 어떤 부흥운동도 웨일즈 부흥만큼 짧은 기간동안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 부흥은 없을 것입니다. 무시무시한 죄악들이 고백되었고, 묵은 빚이 청산되었으며, 술주정뱅이, 도적, 사기꾼들이 구원을 받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피조물로 바뀌었습니다. 불과 5주 만에 2만명이 주님께로 돌아오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인도 부흥운동 

웨일즈에서 일어난 놀라운 부흥운동의 소식은 곧 인도, 한국 중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인도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19세기 말부터 인도 부흥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영국, 미국, 호주에 보냈습니다. 이 서신을 받은 호주 멜버른 목회자들과 평신도들, 시카고의 무디성경학교와 무디교회, 케직사경회 참석자들은 인도와 전 세계의 부흥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905년에 인도에서 놀라운 부흥의 불길이 솟아올랐습니다. 인도의 부흥운동은 북부 카시아족 부흥운동, 라마바이의 묵티 부흥운동, 그리고 존 하이드를 통한 부흥운동 세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웨일즈의 부흥운동 소식에 고무된 곳은 인도 동북부의 아삼(Assam) 주 카시(Khasi) 구릉지대였습니다. 이곳에는 많은 웨일즈 출신 장로교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인도에서 부흥의 역사가 임하도록 기도했습니다. 1904년 말 카시아 그리스도인들은 웨일즈 모 교회에서 일어난 놀라운 영적대각성운동의 소식을 접한 후 한층 더 부흥을 사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카시아 교인들은 부흥을 위한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기도를 외면치 않으셨습니다. 1905년에 카시아에 놀라운 부흥운동이 일어났고, 1906년에 이르러 북부 카시아 교회의 영적각성은 나우공(Nowgong), 골라그하트(Golaghat), 십사고르(Sibsagor), 라킴푸르(Lakimpur)를 비롯하여 북부지역의 아삼센터들을 통해 북동부로 확산되어 나갔습니다.

 

카시아 못지않게 부흥의 불길이 높이 솟아오른 곳은 회교도였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라마바이가 사역하는 묵티 지역이었습니다. 1903년 묵티에서는 호주에서 부흥운동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1904년 12월에는 웨일즈에서, 그리고 얼마 후에는 인도의 동북부 아삼 주 카시 구릉지대에서도 성령의 역사가 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호주, 웨일즈, 인도 동북부 아삼에서 들려오는 영적각성의 소식은 묵티의 부흥을 사모하는 라마바이에게는 대단한 도전과 자극이었습니다. 특히 인도 북부 아삼 주 카시아 부흥의 소식을 들은 라마바이는 묵티의 소녀 중 30여명의 지원자를 뽑아 성령의 능력을 덧입기 위해 매일 모여 기도를 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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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16 [16:2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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