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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살리는 하나님의 방법 (대하7:13-14) 206호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편집부   기사입력  2019/11/14 [15:48]
▲ 조상용 목사/대전중부교회     ©편집국

본문에 나오는 역대하 7장 14절 말씀은 지난 달, 10월 3일 서울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있었던 <한국교회 기도의 날> 주제 성구였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연도 설교도 다 생략한 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모여 2시간 동안 찬양과 기도시간을 가진 후, 행사장을 질서 있게 빠져나왔다. 그날 주변에는 많은 기독교단체들과 보수단체들의 시국관련 집회가 오후 내내 진행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나라를 위해 기도에 전념했던 한국교회 성도들의 순수한 기도를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신 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오늘 <한국교회 기도의 날> 행사의 주제 성구였던 본문의 말씀을 가지고 설교하려고 한다. 본문은 오늘날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매우 요긴한 교훈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설교를 통해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나라를 위해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다. 본문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솔로몬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나님은 솔로몬에게 국가적 위기를 만났을 때 나라를 살리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나라의 위기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명심해야 할 몇 가지 교훈을 살펴보자. 

 

1. 세상에는 언제나 재앙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본문에는 어떤 재앙이 나오는가?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들에게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전염병이 내 백성 가운데에 유행하게 할 때에,”(13절) 가뭄이 찾아오고, 메뚜기 떼가 출현하고, 전염병이 유행하는 것 말고도, 나라가 경제적으로, 안보적으로, 도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재앙에 해당된다. 이것은 하나님이 내리신 징벌이었다. 왜 하나님은 재앙을 내리시는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이 범죄하고 타락하니까! 역사를 살펴보면, 하나님은 타락한 시대와 사회와 나라를 심판해 오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언제나 악을 행할 것이다. 말세가 가까이 올수록 세상은 더욱 죄로 가득할 것이다. 가진 자는 가진 대로, 없는 자는 없는 대로! 배운 자는 배운 대로, 못 배운 자는 못 배운 대로! 정치인은 정치인대로, 백성들은 백성대로! 그리고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죄를 짓는다. 누가 이 말에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나는 아니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역대로 누가 정권을 잡던지 나라는 항상 불완전했으며, 불의했으며, 불공평했다. 이것이 인간의 한계요, 무능함이다. 그래서 인간사회는 근본적으로 문제와 모순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간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한 마디로 세상은 소망이 없다! 

 

2. 이 세상의 소망은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하나님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세상을 다스리신다.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 세상에 아무리 뛰어난 기관들이 많이 있어도, 하나님의 눈은 교회에 머물러 계신다. “내 눈과 내 마음이 항상 여기에 있으리라”(16절). 교회는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의 지휘본부요, 성도는 그 나라의 백성들이다. 진짜 위기는 교회와 성도들이 거룩함을 잃어버렸을 때다. 본분을 망각했을 때다. 이 땅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할 그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지 않을 때, 교회는 빛을 잃게 되고, 세상은 혼돈에 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신의 백성들을 찾으신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14절) 악한 길에서 떠난 백성,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백성,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불리워지기를 바라는 백성! 이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소망이다. 이들은 모두가 하나님을 떠나 사는 사회 속에 남은 그루터기와 같은 자들이다. 소돔과 고모라성은 ‘의인 열 사람’이 없어서 멸망당했다!(창 18장)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들이 있는 한, 이 나라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3. 나라를 살리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내가...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찌라!”(14절) 그렇다! 나라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고, 만국의 왕이 되시는 하나님께 달려있다. 그러면, 하나님이 다 알아서 하실 테니까, 우리는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나라를 살리시는 분이라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도록 우리 편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네 가지로 살펴보자.

 

(1) 오늘 날의 혼란이 나의 책임 때문이란 인식을 갖고, 나부터 먼저 회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나와 교회의 잘못 때문임을 인식하자. 나라의 위기는 교회를 깨우는 하나님의 확성기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면!” 느헤미야는 파사제국에 살고 있는 유대인이었지만, 고국 예루살렘의 멸망 소식을 듣고 “나와 내 집이 죄를 지었나이다!”라고 고백하면서 금식하고 기도하였다(느1:6). 

 

(2) 우리의 공격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사탄 마귀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엡6:12).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붙들고 싸우는 자들이 아니라, 배후에 역사하는 사탄 마귀와 영적 전쟁을 하는 사람들이다. 사람에 대해서 적개심을 갖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태도가 아니다. 아무리 명분이 의로워도, 상대방을 증오하고 분노하는 것으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을 상대로 씨름하는 것은 마귀에게 속는 것이다. 

 

(3) 무엇보다도 그리스도인의 공동체가 나누어지지 않도록, 하나됨을 지키는 일에 힘써야 한다(엡4:3). 분열은 마귀의 계략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사회가 다 넘어갔다. 교회도 나누어졌다. 가정도, 동창회도. 심지어 단톡방도 모두 이쪽, 저쪽으로 나누어졌다. 더 이상 마귀의 계략에 이용당하지 말고 상호 비방과 판단을 자제하자! 서로 포용하고 관용하자! 예수님의 제자들 가운데는 도무지 하나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열심당원 시몬은 로마에 대항하던 반정부 애국집단에 속해 있었으며, 세리 마태는 로마에 빌붙어 온갖 부정을 일삼으며 부와 특권을 누리던 친정부 사람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로 막힌 담을 허무시고, 제자들을 하나 되게 하셨다! 

 

(4) 하나 되어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함께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한다!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하나님께 이 나라를 긍휼히 여겨주시고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하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살리는 하나님의 방법이다. 기도는 믿음 없는 사람들이 볼 때 대단히 소극적이고 무력한 방법 같지만,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한 하나님의 방법이다.

 

잊지 말라. 기도하는 민족은 결코 망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주신다. 나는 우리나라가 과거 숫한 위기와 고난 중에서도 복을 받은 이유가 애국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가사 자체가 기도다! 역사적으로 한국은, 기도를 통해서 나라가 세워지고, 보존되고, 성장하였다.

 

6.25 전쟁이 한참일 무렵, 부산초량교회에서는 25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숙식하면서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초량교회 교회연혁에는 “6.25사변으로 피난동포수용, 국난극복기도회에서 통회운동을 전개하다.”라는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당시 한상동 담임목사가 말씀을 증거하고, 이승만 대통령도 여러 차례 참여했다. 당시 경남도지사 양성봉 장로도 매일 출석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도회 중에 9.15일, 그 누구도 자신할 수 없었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것은 기도의 능력 밖에 없다.

 

나는 근래 한국 교회가 깨어 기도하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여망을 곳곳에서 본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도록 하나님 앞에 엎드리자. 현 시국을 염려하면서 여기저기서 기도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여호와께서 세상에서 찬송을 받게 하시기까지 그로 쉬지 못하시게 하라!”(사62:7) 이렇게 기도는 하나님으로 일하시게 하는 것이다.

 

1989년 11월 9일, 당시 나는 육군 군목으로 강원도 전방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 때 아침에 배달된 한 조간신문이 기억에 선명하다. 일면에 독일의 통일을 알리는 큰 제목과 기사기 실렸다. 그 때 맨 하단 구석에 조그맣게 실린 기사가 눈에 띄었다. 동독 국경에 있는 라이프치히라는 도시의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통일이 되기 직전까지 시민들이 모여 기도회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성 니콜라스 교회는 월요일마다 오후 5시에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시작했다, 십여 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700명, 이만 명, 칠만 명, 12만 명으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동독비밀경찰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기도회를 마치면 수많은 인파가 자유의 행진을 하였고, 결국 장벽은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독일 통일은 정치술이나 외교력으로 된 것이 아니라, 기도의 힘으로 된 것이다!

 

나는 한국에도 성 니콜라스 교회와 같이, 기도로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교회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신앙 선배들의 기도를 다시 회복하자. 절박한 심정을 가지고 이 땅을 위해 기도하자. 나라가 혼란에 빠진 것은 교회에 책임이 있다. 그 중심에 그리스도인이 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로 깨어서 기도할 때, 나라는 살아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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