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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백석대신총회 총회장 유만석 목사 인터뷰
"건강한 총회, 사람에게 바르고 정직한 총회 구현하겠다."
 
오종영   기사입력  2019/11/06 [14:02]

 

▲ 첫날 오후 회무처리 후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총회장 유만석 목사     © 오종영

 

편집자 주

'장로교 정치원리에 충실한 총회'를 표방하는 새로운 교단이 출범했다.

바로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총회(이하 백석대신총회, 총회장 유만석 목사)이다.

백석대신총회는 통합총회 당시 이주훈 총회장이 취임한 후 심각한 교단내홍에 휩싸여 증경총회장이었던 유만석 목사와 부총회장 박경배 목사를 비롯한 교단의 주요 목회자 사이에 소송이 오가는 등 문제해결이 요원해질 정도로 심각한 풍파를 겪은 바 있다.

그러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했던 제42회 총회에서 장종현 총회장이 교단명칭을 '백석'으로 환원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위임받아 실제적으로 대신과의 결별을 정서적으로 선언하자 대신출신 증경총회장 유충국 목사를 비롯한 목회자들과 유만석 목사를 비롯한 백석측 교회가 '백석대신총회'의 계승을 표방하며 9월 19일 라비돌리조트에서 별도로 총회를 소집한 후 임원선출 후 정회했다가 11월 4일(월) 속회총회를 열고 헌법정비와 규칙제정, 상비부 및 위원회 조직을 완료함으로써 교단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에 속회총회가 열린 라비돌리조트 신텍스홀에서 열린 속회총회 후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유만석 총회장을 만나 총회의 현 상황과 비전 및 향후 교단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및 정리 : 발행인 오종영 목사

 

총회출범의 산파역할만 하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일하는 총회장 되겠다.

새롭게 출범했는데 어색한 부분이 많다. 기초가 중요한데 아직은 어수선하다.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총회원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총회가 되고자 노력하겠다. 다시 말하지만 일방적 통보식이 아니라 밑바닥 정서까지 수렴해가면서 총회를 이끌어가겠다. 이것이 (내가 지향하는)총회의 방향이다.

 

오늘 회의는 나름대로 진지하고 열띤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일방통행식 결정은 반드시 갈등이라는 대가를 지불해야하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향에서 총회를 이끌었다.

 
오늘 보셨듯이 모든 분들이 상당히 순수하다. 아주 신사적으로 자기 발언을 하고 남의 발언을 경청했다. 아주 신선하게 시작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초심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미력이지만 교단을 위한 기초를 놓고 골조를 갖추면서 백석대신총회가 건강한 교단으로 나아가는데 힘을 다하고자 한다.

 
어제 밤잠을 많이 설쳤다. 총회에 대한 무거운 마음과 부담감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이미 총회장고 거쳤고, 한장총 대표회장도 역임한 바 있다. 나는 총회출범의 산파역할만 하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일하고자 한다.

 

▲ 유만석 목사가 속회총회를 인도하고 있다.     © 오종영



한국교회에 언론의 순기능이 필요하다. 이것이 없으면 교단이 썩게 된다. 우리가 잘못 갈 때 가감 없이 지적해 주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도 우리 총회를 위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건강한 총회, 사람에게 바르고 정직한 총회를 구현하겠다.

총회가 출범하면서 저에게 통합을 제안하는 교단이 많다. 그러나 너무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건강한 총회 사람에게 바르고 정직한 총회’를 구현하고자 한다. 숫자놀음에 빠지면 변질하게 된다. 나는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를 주창하면서 이 길을 30여 년간 걸어왔다. 이에 총회에서 통합추진위원회를 추인 받고자 한다. 지금 통합을 제안하는 곳이 있다. 나에게 간절한 바램이 있다. 대신 수호측까지도 함께 갔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향후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루어가는 아름다운 총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격의 없는 대화와 열린 가슴으로 일하겠다.

 

▣ 다소의 지적은 있으나 목회자 정년안 결정은 삼고초려의 결정으로 봐 달라

오늘 우리가 통과한 목회자 정년안은 70세 정년 후 공동회의 결정을 거쳐 연장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본다. 정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공동의회에서 1. 2. 3. 4년을 연장할 수도 있다. 이는 우리 교단 뿐 아니라 한국의 규모 있는 교단들도 비슷한 과정을 밟고 있는 부분이다. 그나마 공동의회라도 거치게 한 것은 큰 수확이라고 본다.

 

▣ 스펙보다는 합리성과 내실이 중요하다.

사실 총회를 개최할 때 많은 의견들이 있었다. 혹자는 42회가 아니라 1회부터 시작하자는 얘기도 많았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42회라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 교단이름으로 부흥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스펙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르다. 나는 백석에서 무인가신학교에서부터 시작한 사람이다. 나는 학위도 박사도 없다. 그래도 목회는 잘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 교단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 유만석 총회장은 이날 속회총회에서 유력신학대학과의 MOU체결을 통한 안정적인 목회자 수급문제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 오종영

 

▣ 또 하나의 교단이 생겼다. 한국교회 일치와 연합을 위해 한마디 해 달라.

사실 하나님 앞에 부담이 많다. 우리는 통합총회가 정상적인 합의절차를 따랐다면 절대 갈라서는 일이 없었다. 여기에는 먼저 내부적인 문제가 있었다. 또한 우리가 장로교단 간판을 걸었으면 칼빈신학과 장로교의 정체성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같은 뜻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다. 그러나 원만한 통합이 안돼서 원점으로 돌아왔다. 새로운 목표로 총회가 새워진 것이다. 잘 지켜봐 달라.

/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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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6 [14:02]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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