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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민족을 살린 평양 대부흥 이야기(3)
박용규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한국기독교사연구소 소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9/11/01 [15:47]

 

▲ 박용규 교수     ©편집부

당시 중국성경은 한지류로 만들어져 종이의 질이 좋았고, 한쪽 단면만 인쇄되어 있어 도배가 가능했습니다. 책은 소위 딱지본이라 묶은 실을 풀면 낱장으로 풀려 일일이 종이를 찢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방이 작아 성경 2권이면 웬만한 집의 방 몇 개의 도배는 어려운 일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바닥과 벽과 천장까지 성경으로 도배한 집을 한번 상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 집은 인류 역사상 성경으로 도배한 최초의 집, 말씀의 집이었습니다. 성경으로 방 전체를 도배한지라 방에 들어가면 사방에 보이는 것이 성경이었습니다. 필자는 그곳에서 벌어진 장면들을 한 번 상상해보았습니다. 보기 싫어도 보이는 것이 성경 말씀이었습니다. 물끄러미 벽을 바라보던 박영식의 눈에 들어오는 성경 한 구절이 있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한복음 5장 24절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의미하게 읽다가 자꾸 자꾸 읽으면서 죽음 후에 영생이 있다는 사실,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인생의 깊은 고민에 빠져 삶의 회의를 느끼며 근심에 싸여 집에 돌아와 누워 있다가 물끄러미 천장을 보았을 때 성경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는 거할 것이 많도다. 내가 처소를 예비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나 있는 곳에 영접하리라.” 요한복음 14장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인지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성경에서 만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러다 그는 박춘권과 한국인들이 토마스 일행을 죽인 사건이 떠올라 괴로워하고 있을 때 바닥을 보니 그곳에 또 한귀절의 성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박영식이 예수를 영접하고 구원을 얻었고, 그 집에 자주 놀러왔던 최치량 소년도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미있는 것은 성경으로 도배한 이 집이 평양에서는 최초의 교회, 널다리골 교회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널다리골 교회가 바로 1907년 1월 14일과 15일 놀라운 영적대각성운동이 일어났던 장대현교회 전신입니다. 평양대부흥운동이 기생과 환락의 도시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바꾸어 놓았고, 한국교회사의 기적을 낳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일찍이 터툴리안이 말한바 순교는 교회의 씨라는 진리는 한국교회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비록 26살의 젊은이가 한국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순교는 한국교회의 태동과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 부흥운동의 시대적 배경 

1. 비운의 조선 역사 

19세기 조선의 역사는 한 마디로 비운의 역사였습니다. 백여 년 전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1873년 강화도 조약이 체결된 이후 조선의 역사는 일련의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였습니다. 특히 1894년부터 1910년까지 15년 간 한국에는 계속해서 전쟁과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의 식민지 쟁탈이 일어납니다. 1894년 동학혁명과 이어 진행된 청일전쟁, 그리고 곧 이어 명성황후시해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 한반도 특히 평양지역은 전쟁터로 변합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은 단순히 청나라군대와 일본 군대, 러시아 군과 일본군의 전쟁이라는 의미 그 이상이었습니다. 일본 군과 청군, 러시아군과 일본군 사이의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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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1 [15:47]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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