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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최대의 기독교인들이 광장에 함께 모였다.”
 
오종영   기사입력  2019/10/07 [14:39]

 

▲ 수십만의 기독교인들이 서울광장부근을 가득 메운 체 정부의 반 기독교정책에 대해 항의를 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 오종영

 

한국교회기도회 기도의 날 맞아 전국의 목회자와 성도들 서울광장에서 부르짖고 기도

정부의 반 기독교정책과 반기독교적인 사회정서, 그동안 정치문제에 중립을 지키며 침묵하던 교회들의 보수화 촉진과 함께 정치에 끌어들이는 역할 해 

같은 시간 자유한국당,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범 보수단체들의 행사가 근접거리에서 열려 주최측 추산 300만 명이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시위군 형성 

  

10월 3일 국가적으로는 개천절로 국가공휴일이기도 하다. 기념식을 치르며 경건하게 지냈던 여느 해와는 달리 올해의 개천절은 서울의 길을 막아버렸다.

 

최근 급진적 진보 쪽으로 방향을 튼 정부 정책과 반 기독교적 정책을 우선시하는 여당의 이념과 정치성향으로 인해 사사건건 기독교적 가치가 손상당하는 것에 전전긍긍하던 교회가 이제는 광장으로 뛰어나간 것이다.

 

한국 기독교는 초기부터 기독교의 정치개입을 극도로 꺼렸고, 정치 중립을 기독교의 미덕으로 치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제식민치하의 어려움을 극복한 지 수년이 되지 않아 6.25라는 동족상잔의 격난을 거치면서 한반도의 허리가 잘렸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념적 갈등은 한반도의 하나됨을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6.25동란은 쉽게 치유할 수 없는 아픔과 큰 상처를 모든 국민들에게 남겨주었고, 공산주의를 경험한 세대는 반공주의 사상으로 무장돼 남·북은 70여년을 대립과 갈등 속에 보내왔으며 이런 역사적인 배경은 정부가 지향해 왔던 반공사상과 기독교의 보수적 가치가 맞물려‘애국’이라는 가치아래 수 십 년간 정부를 통치했던 보수 세력 중심의 정부와 다수의 기독교가 가치를 공유해왔다.

 

그러나 기독교의 정치개입은 비 성경적이라는 인식이 강해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정치참여는 있어왔지만 교회 차원에서의 정치개입에는 주저해 왔던 것이 현재까지의 기독교 다수의 입장이었다.

 

그러나 밀레니엄시대를 전후 해 정치적인 환경이 변하면서 보수주의는 보수와 중도로, 중도는 진보로 옷을 갈아입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양극으로 치닫는 정치세력으로의 재편을 거치면서 국가통치의 주체가 바뀌기 시작했고, 진보와 보수 세력의 통치가 교차하면서 통치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정치권은 특정세력들을 옹호집단으로 강화시키면서 반대편에 있는 세력들과는 적대적 관계를 형성해 가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 정치적 환경을 변화시킨 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 그동안 한국교회는 정치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며 정교분리원칙을 받아들였으나 최근 정부의 반 기독교정책과 반 기독교정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는 세력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 오종영

 

▲ 한국교회기도의날 현장     © 오종영

 

물론 이런 논점이 기독교인들의 관점에서는 더욱 강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정부의 정책은 완전히 반 기독교정책으로 돌변했다는 것이 대부분 기독교인들의 반응이다. 특히 인권문제와 동성애문제로 인해 기독교가 입게 될 폐허는 상상할 수 없는 중상을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대전에서 모 시의원이 기독교계가 동성애와 인권문제를 제기했을 때 “당신들은 우리를 지지하는 표층이 아니니 당신들이 없어도 우리는 저쪽에서 도와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응대해 온 것은 이제 정치적인 지지층을 2분법적으로 분리시켜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이단과 이슬람 옹호, 초·중·고교 교과서의 이슬람 편향성에 대해 아무리 기독교가 외쳐도 꿈쩍 않는 모습에 이제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을 고착시킨 것이 정부로부터 기독교가 등을 돌리게 한 부분이다.

 

그동안 한국의 기독교는 신앙적인 정체성이 손상을 입는 것을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왔고, 이 문제에 대해 다각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독교의 목소리를 냈으나 여당 일각에서는 애써 그 목소리를 외면해 왔고, 이제는 선을 넘을 대로 넘은 계층이라는 식으로 기독교의 목소리를 터부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독교는 더 이상 정부여당으로부터 희망을 볼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상식적인 대화를 통해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체념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기독교는 정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물론 기독교인들의 정치적인 성향도 다양하고 그 다양성은 인정받고 있다. 그래서 교회의 목소리를 정책입안 당사자들에게 전달할 때 정치적인 색체를 최대한 감추고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통한 목소리를 내 왔으나 할 수 있는 일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것이다.

 

▲ 이토록 절박했던 때가 있었던가 10월 3일(목) 한국교회기도의 날 행사에 참석했던 시위대들이 청와대 앞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오종영

 

이에 최근 교회는 기독교의 정서를 따라 기도하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이번 서울광장에서 열린 한국교회 비상구국기도의 날도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기 위한 모임이 아니라 특별한 순서 없는 순수한 기도의 시간으로 선포하고 전국교회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즉 전국의 모든 교회의 교역자와 성도 및 단체들이 교회별, 개인적으로 참여해 기도하는 날로 정한 것이다. 그 결과 관계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전국에서 기도회에 참여하기로 신청한 사람만도 25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현 시국을 바라보는 교회의 입장이 얼마나 무거웠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는 정부가 정책과 이념적인 잣대로 교회를 제단하려고 하는 자세를 바꿀 필요가 있다. 현재 교계 일각에서는 교회의 非정치참여가 성경적인 것이 아니라면서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신학적이고 역사적인 근거까지 제시하는 목회자들도 있다.

 

이번 서울광장 기도회와 같은 날 열린 광화문, 서울역 등 다양한 단체가 일시에 가졌던 집회가 결국은 시너지를 일으켜 전례 없는 군중이 도시의 길을 폐쇄하면서 가야할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고 경고를 보낸 셈이다.

 

늘 여당주변에서는 촛불인파가 많이 모이면 그것이 여론의 대세인양 강조해 왔다. 그렇다면 이번 서울광장과 광화문에 모인 인파들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더 이상 한국교회를 서자취급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종교를 정치적인 끈으로 묶고 강제하려고 하는 것은 교회의 목줄을 죄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교회는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국가를 누구보다 사랑했고 기도해 왔다. 교회의 본심과 본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오종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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