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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회장의 회고담(I)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기사입력  2019/08/22 [16:26]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이 땅에 태어나서』의 내용을 요약하여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자서전을 들어보기로 하자. 

 

“나에게 서산 농장의 의미는 그 옛날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의 돌밭을 일궈 고생하셨던 내 아버님의 인생에 꼭 바치고 싶었던… 이 아들의 때늦은 선물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국졸(國卒)이 내 학력의 전부이고 나는 문장가도 아니며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될 만한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 『이 땅에 태어나서』를 내는 것은 이 나라를 책임질 젊은이들과 소년 소녀들에게 확고한 신념 위에 최선을 다하는 노력만 보탠다면 성공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자본금”이라는 말을 해주기 위함이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한 분야에서 내가 성공한 사람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면 나는 신념의 바탕 위에 최선을 다한 노력을 쏟아 부으며 평등하게 주어진 이 “자본금”을 열심히 활용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일 뿐이다.”(정주영)

 

그리운 고향 통천! 정이 많은 우리 어머님은 자식 사랑도 유난하셨는데 그중에서도 장남인 나에 대한 정성과 사랑은 끔찍하셨다. 우리 어머님은 집에서 한밤중에 장독 위에 물 떠놓으시고 치성 드리는 기도 말고도 어디를 가시든… 큰 바위를 보시든, 큰 물을 보시든, 산을 보시든, 나무를 보시든 일념으로 나 잘되라는 기도를 하셨다고 한다. “나는 잘난 아들 우리 정주영이를 낳아놨으니 산신(山神)님은 그저 내 아들 정주영이 돈을 낳게 해주세요.” 이 한 가지뿐이었다고 한다. “단밥먹고 단잠자고 우리 정주영이 동서남북 출입할 때/입술구설, 관제구설, 흉내수, 눈 큰 놈, 발 큰 놈, 천 리 만 리 구만 리/남의 눈에 잎이 되고 남의 눈에 꽃이 되어 육지 같이 받들어 육근이 청정하고/걸음마다 열매 맺고 말끝마다 향기 나고 천인이 만인이 우러러보게 해주옵소서.” 어린 동생을 토닥거려 재우시면서 밭을 매시면서 길쌈을 하시면서 어머님이 항상 주문처럼 운을 붙여 중얼거리시던 이 말도 어머님에 대한 추억의 한 자락이다. 어머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 기도 또한 얼마나 적극적이었을까 알 만하다.

 

현대의 태동… 무슨 일을 하든지 일하는 데에 꾀부리는 버릇이 없는 나는 농사일에 비하면 일도 아닌 쌀가게 일을 하는 데는 우리 아버님이 농사일 하듯이 그야말로 전심전력을 다했다. 게으른 난봉꾼 아들 때문에 골치를 썩던 주인아저씨는 열심히 되질과 말질을 배우면서 몸 안 사리고 쓸고 치우고 배달하며 응대도 명랑하게 곧잘 하곤 하는 나를 기특해하고 좋아했다. 주인아저씨는 돈은 많았어도 배운 게 없어서 장부를 쓸 줄 몰랐고 그저 잡기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적어놓으면 아들이 저녁에 와서 거래처별로 분개장(分介帳)에 옮겨 적고 재고 파악만 대강대강 하는 정도였다. 6개월쯤 되었을 때 주인아저씨가 아들을 제치고 나한테 장부 정리를 맡겼다. 그만큼 나를 신임한다는 뜻이었다. 엿 공장에 취직이 됐을 때에도 기뻤지만 쌀가게에 들어갔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 전차 삯 5전을 아끼느라 구두에 징을 박아 신고 출퇴근을 하면서도 신이 났고 생활이 조금 나아져 5전짜리 음식 대신 10전짜리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을 때의 흐뭇함도 나는 아직 기억한다.

 

무일푼으로 고향을 뛰쳐나온 내가 당대에 어떻게 이처럼 큰 사업을 이룰 수가 있었나 미심쩍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짚어둘 것은 나는 우리나라 제일의 부자가 아니라 한국 경제사회에서나 세계 경제사회에서 가장 높은 공신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돈을 모아서 돈만으로 이만큼의 기업을 이루려 했다면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했을 것이다. 나는 현대(現代)를 통해서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냈다. 경부고속도로와 부산항을 비롯한 항만들, 발전소의 건설 등이 그 실례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전력의 50%를 공급하면서도 사고 없이 높은 가동률을 내는 원자력 발전소도 현대건설의 업적이다. 만약 우리 현대가 그 역할을 하지 않았다면 우리 경제는 최소한 10년에서 20년은 뒤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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