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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창세기 28:10-22) 189호
류명렬 목사/대전남부장로교회
 
오종영   기사입력  2019/03/15 [16:03]
▲ 류명렬 목사 / 대전남부교회     ©편집국

본문의 말씀은,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의 인생에서 이 사건은 전환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야곱은 꿈에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고, 자기에게 나타나시고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서원하였습니다.

 

구속사인 측면에서 본다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에게 하신 언약을, 그의 자손 야곱에게 확인하신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성경을 읽다보면, 우리는 야곱이 과연,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읽으면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야곱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이삭과 그의 가정이 하나님의 언약의 대상자로서 자격 미달이었음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오늘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난 과정을 살펴보면, 야곱은 하란에 있는 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 길 가운데 벧엘이 있었습니다. 야곱이 집을 떠난 것은, 가정 불화 때문이었습니다. 창세기 27장에서 이 가정의 불화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장자권을 탐내고, 아버지를 속여 장자의 축복을 가로챕니다. 이 일로 에서는 야곱을 미워하고, 동생을 죽이고자 마음을 먹습니다.

 

창세기 27: 41의 말씀을 보면,

 

“그의 아버지가 야곱에게 축복한 그 축복으로 말미암아 에서가 야곱을 미워하여 심중에 이르기를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내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하였더니”

 

형의 축복을 가로채고, 아버지를 속이고, 또 그 일로 형은 동생을 죽인다고 하고, 아버지는 큰 아들을 두둔하고, 어머니는 작은 아들을 편드는 집안 이었습니다. 이 가정의 식구들은 믿는 가정이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미담의 주인공들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자격으로 논하자면, 우리 나라에 내려오는 “의 좋은 형제”가 더 복을 받을 만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추수를 끝낸 형제가 서로 형님, 아우에게 더 많은 것을 주겠다고 달밤에 볏단을 나른 의 좋은 형제 이야기를 우리는 알고 있는데, 우리는 창세기의 나오는 이삭의 가정, 에서와 야곱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에 불편함을 갖게 됩니다. 서로 축복을 차지하겠다고 하고, 안되니까 죽이겠다고 하는 막장 드라마를 보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밤에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너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겠다.” “내가 네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을 주고, 너로 세상 모든 민족이 복을 받게 하겠다!” 라는 언약을 확인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 행위나 우리의 공로에 근거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로 도덕적으로 맘대로 살고, 우리가 방종하면서, 방탕하게 살아도 하나님의 은혜가 기계적으로 우리에게 임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우리를 부르신 그 부르심을 신실하게 이행해 나가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말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입니다.

 

사실 우리는 연약합니다.

 

구원을 받은 이후에, 우리는 완벽하고 흠이 없는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하는 강박관념 속에 살고, 또 우리의 영적인 근육을 키우고자 매일 트레이닝을 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넘어지고, 쓰러지고, 초콜렛 복근을 상상하지만, 감추고 싶은 두둑한 배를 보는 것과 같은 우리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나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을 자격이 없어!” 라고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때로는 두려워합니다. 그러면서도 또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정죄하면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것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연약함에도, 우리가 죄인 되었을 때, 우리를 구원하실 뿐이 아니라, 그 이후에 우리가 죄인의 모습을 버리지 못하고, 완벽한 의인이 되지못해서, 죄에서 헤메이고 있을 때에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붙드시는 은혜의 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는 우리의 자격으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자기 백성을 세워 가십니다.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요, 우리의 구원의 주권이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 안에서 은혜를 누리십시오.

 

나의 연약함과 약점에도 불구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놓지 않으시며, 나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셔서,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바라보십시오. “우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것을 확신한” 사도 바울의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우리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의 집에 거하십시오.

 

목회자 모튼 켈시(Morton Kelsey)는 “교회는 성인들을 전시해 놓은 박물관이 아니라, 죄인들을 치료하는 병원이다”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한 신학자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비의 문전에 서 있는 거지들이다. 아무 자격도 없으면서 은혜를 얻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똑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자비가 아니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어느 종교개혁자의 외침대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우리 손에 무엇을 들고, 쥐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실 것을 기대하고 빈손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 손은 믿음의 빈손입니다.

 

마지막 하나,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 이웃,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긍휼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우리의 기준으로, 우리가 바라는 어떤 것을 했고, 하지 않았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매서운 잣대로 우리 가족과 믿음의 형제 자매들을 평가하고 몰아 세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보시는 그 자비의 눈으로 가족과 이웃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도 나와 같이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도 나와 같이 불안에 떨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도 나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완전하고, 온전해 지고 싶으나, 번번이 넘어지고 쓰러져서 낙심하는 사람임을 생각하십시오.

 

그 사람에게 마음으로, 그리고 입술로 이렇게 말해보시기 바랍니다.

 

“괜찮아! 나도 늘 넘어지고 쓰러지고 내 마음대로 안되기 때문에 속 상해 해! ^^” 

“그러나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붙들어 주실거야!” 라고 말해 보십시오.

 

그리고 더 이상 뒤에서 그 사람을 욕하거나 험담하지 마십시오. 그것이 은혜 받은 자의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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