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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청궁에 불 밝힌 후... 183호
윤맹현 장로/(전) 한전 원자력 연료(주) 사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12/21 [15:47]
▲ 윤맹현 장로 ▲한밭제일교회     ©편집국

 건청궁에 우리나라 최초로 전깃불이 밝혀진건 1887년의 일이니 120여년 전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에디슨이 수 백 번의 시도 끝에 전구를 발명한 것이 불과 8년 전인 1879년이니 관리가 엉망진창이었던 조선 말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촉!은 놀라운 것이었다. 당시 기술이 일천하고 경험이 없었으므로 발전기가 시끄러운데다 자꾸 꺼져 덜덜불이라 불렸고 발전기 냉각수로 쓰던 향원정 연못의 잉어들이 뜨거운 물에 삶겨 죽어 서양귀신이 붙어 그렇다고도 했다 한다. 아무튼 전기에너지의 중요성을 절감한 고종이 개인재산이라는 내탕금을 내주어 한성전기를 설립하게 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모체가 되었다고 한다.

 

학자들이 흔히 말하길 인류 생존필수 자재를 , 식량, 에너지라고 한다는데 이미 전기시대를 100년 넘게 경험하고 더구나 모든 것이 전자화 되어버린 현대에서 전기는 그 대체품을 찾을 수 없는 필수 자재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오늘날 전기는 우리의 생활과 경제에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문제는 전기를 만드는 에너지원을 어디서 구할 것이냐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 나라이고 더구나 3면이 바다로, 또 북쪽은 휴전선으로 막힌 섬나라이다. 일단 유사시에는 자체조달이 불가능하여 전기 아사상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나라인지라 일찌감치 원자력에너지에 주목하게 되었고 1968년부터 돈·기술·인력이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

 

생각해보라. 겨우 60만 킬로와트의 고리 1호기를 건설하는데 국가 예산의 절반 정도가 들어가는 막대한 사업이었으니 누군들 쉽게 이 일을 결정할 수 있었겠는가. 더구나 아무도 원자력 발전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도 못해본 사람들이 공사 감독을 해야 했고 제대로 원자력공학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기술 검토하느라 땀만 삐질삐질 흘렸으니..

 

1968년 계약을 체결한 고리 1호기 공사기간 중인 1973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석유파동이 일어났다. 모든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아올랐고 세계 경제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빨려들어 갔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이건 하나님이 우리 대한민국에 주신 놀라운 축복이었다. 우리가 계약서에 물가상승 조항 없이 계약총가만 정했기 때문에 계약자인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는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고 우리는 새 발전소를 그냥 길에서 줍다시피 한 모양새가 되었다. 1978년 제 1호기가 상업운전 들어가면서 1년 반 만에 들어간 투자비를 전액 회수했다. 대략 이런 것이 한강의 기적중 전력산업에서 벌어진 일이다. 포항제철이 이런 방식으로 탄생했고 조선 산업과 반도체 산업이 이와 유사하게 이 땅에서 태동했다.

 

이후 인력 양성과 기술개발 한국형 원전의 수출모델 완성 등 우리나라가 헤쳐 온 가시밭길은 이루 다 형용할 수가 없다. 곧 이어 시작한 고리 2호기와 거의 동시에 아시아의 어떤 나라(P)는 그 나라 최초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작심을 하고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엄청난 돈을 투자하게 되었다. 거의 6-7년간 공사를 해서 거의 완공단계에 들어간 순간 99% 완공한 시점에서 공사계약 관련 부패스캔들이 터지면서 P국 대법원은 발전소를 폐기하라는 명령을 발동했다. 이게 정상인가? 원인은 그 나라에 열병처럼 퍼져있는 과도한 민주주의 때문이었다. 이 나라는 그 뒤 전기부족으로 엄청난 시련을 앓게 되었다.

 

남의 나라얘기는 각설하고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8051,’9053, 2000년에 75, ‘1086원이니 일반물가 상승지수와 비교해보라. 원자력에너지를 택한 이 나라가 얼마나 견고하게 수출 경쟁력을 떠받히고 있었는지.

 

최근 원자력위험에 대한 잘못된 인식, 전기에너지 특성에 대한 무식한 소치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전기는 저장이 어렵다. 발전과 동시에 소비가 이루어져야하기 때문에 이 둘을 조화롭게 연결해주어야 한다. 배터리 같은 것으로 저장해서 사용하면 되겠지만 아직 안전한 저장법이 나오지 않았다. 간혹ESS(전력저장장치)를 붙인 태양광 전원에서 화재사고뉴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참으로 우려할만한 뉴스를 들었다. 새만금 간척단지에 400만 킬로왓트의 태양광시설을 10조를 들여 건설한다고 한다. 다른 표현을 하자면 같은 용량의 원전을 지을 돈을 가지고 15%밖에 활용되지 않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하는 것이다. 60만 킬로왓트 원전을 짓는데 10조를 쏟아 붓는 셈이고 정확하게 20년 이후에 철거를 해야하는 것이며 그것도 내가 원하는 시점에 전기를 쓸 수도 없는 것이다. 이런 말도 되지 않는 계획을 밀어붙이면서 이 나라 경제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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