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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 끈의 의미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8/12/07 [17:17]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예능 교회에서 발행하는 「하늘소문」 162호(2016. 7-8월호)에 실린 안영미 전도사의 글이 너무 좋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종교적인 유대인들은 독특한 복장을 한다. 아무리 간편한 복장을 해도 허리춤에는 반드시 끈을 맨다. 그것은 히브리어로 ‘찌찌트’라 부르는 옷술이다. 이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지금부터 너희는 대대로 옷자락에 술을 만들어 달고 청색 끈을 그 술(찌찌트)에 달아 표시해야 한다. 너희는 그 술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계명을 기억하여 지켜야 한다.”(민 15:38-40)와 “양털실과 모시실을 섞어 짠 옷을 입지 마라. 몸에 걸치는 겉옷의 네 귀퉁이에 술(찌찌트)을 만들어 달아라.”(신 22:11-12)는 명령에 근거한 것이다. 옷술(찌찌트)을 다는 목적은 그것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고 준행하여 하나님 앞에서 거룩하게 되기 위함이다.(민 15:39-41)

실제로 고대 중근동에서 옷단에 옷술을 다는 것은 이스라엘만의 고유 풍속이 아니라 다른 지방에서도 있었다. 고대에는 이 옷술이 착용자의 높은 신분 표시였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높은 신분으로 대우하여 옷술을 달도록 명령하신 것 같다. 그러나 옷술에 관련해 다른 나라와의 차이점은 옷술 자체보다 옷술에 더해진 ‘청색 끈’이었다.(민 15:38)

여기 ‘청색’은 히브리어로 ‘청색 빛깔의 자주색’이란 뜻이다. 성서학자 J. Milgrom은 이 청색 끈이 첨가됨으로 ‘왕’과 ‘제사장’이라는 새로운 신분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추가됐다고 한다. 청색(자주색)은 왕족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이 염료는 북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해안 얕은 바다에 사는 달팽이들의 내분비선에서 추출되는데 12,000마리의 달팽이에서 겨우 1.4g 정도가 생산된다고 한다. 또한 청색(자주색)은 제사장직을 상징하는 색이므로 옷술에 청색(자주색) 끈을 더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마치 제사장 옷을 입은 것같이 느낀다. 열방 가운데서 그들은 제사장 신분으로 거룩하게 살아야 된다는 선민의식과 책임의식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레 11:45)라고 명령하였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세상 열방 국가들과 구별되게 살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고대 중근동의 이방 종교나 문화와 혼합되지 않고 구별되는 거룩한 백성으로 초대하셨다. 당신의 백성이 구별되게 살도록 세우신 질서, 즉 계명들을 주셨다. 그리고 그 계명의 기억장치로써 옷술을 달도록 명령하신 것이다. 청색(자주색) 끈을 더한 옷술은 그것을 착용한 사람들에게 계명 준수의 의무만 상기시키는 것이 아니라 열방 가운데서 그들을 왕과 제사장으로 삼겠다는 약속도 상기시켜 주었다.

신자인 우리들은 이미 신분이 변화되어 하늘나라의 주민등록증을 갖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예수님의 희생(십자가 피 흘림)으로 거룩하게 되었고 왕과 제사장으로 삼아주셨기에(벧전 2:9)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야 된다.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감격으로 행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에 청색(자주색) 옷술을 달고 있는가 살펴보자. 변색되지는 않았나? 선명한 청색(자주색) 끈을 단 옷술을 재확인 해 보자.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왕과 제사장의 신분에 걸맞게 거룩한 삶을 살며 아름다운 덕을 온 세상에 펼쳐나가기를 바란다.

다윗은 솔로몬에게 대장부가 될 것과 하나님의 명령, 법률, 계명, 율례와 증거를 모세 율법에 기록된 대로 지키도록 당부했다.(왕상 2:1-4) 솔로몬은 아버지가 성실과 공의와 정직한 마음으로 주 앞에 행하였다고 회고했다.(왕상 3:6) 그런데 최근 어느 교회는 헌법을 위반하고도 변명을 계속한다. “사슴가죽에 가로 왈 자(曰)를 써 놓고 필요에 따라 ‘날 일’과 ‘가로 왈’로 해석한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有錢無罪, 無錢有罪” 총회는 “대어는 놓치고 송사리만 잡는 그물”을 연상시킨다. 이래저래 교단의 권위와 목회자의 권위만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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